[지금 세계는] 입 연 마크롱 “최저 임금 인상”…‘노란 조끼’ 달래기

입력 2018.12.11 (07:28) 수정 2018.12.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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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가까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 지난 주말에도 폭력 사태가 잇따랐는데요.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침묵을 지켜온 마크롱 대통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해법을 내놨을까요?

또 과연 시위가 잦아들 수 있을까요?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폭력과 방화가 잇따랐고 프랑스 전역에 '검은 토요일' 이 반복됐습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엊그제 4차 집회에선 프랑스 정부가 장갑차까지 동원해 고강도 진압에 나섰습니다.

폭력 사태를 우려한 경찰은 이곳 샹젤리제 대로를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최루탄 연기가 뒤덮으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주 유류세 인상 전격 철회에도, 격렬한 집회는 계속됐고, 대통령을 겨냥한 압력도 거세졌습니다.

[드뮈르 알드모레/시위 참가자 : "(마크롱 대통령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 대통령으로서 프랑스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우리가 월급으로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시위대의 분노에, 마크롱 대통령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먼저, 내각의 반대에도 내년부터 최저 임금을 한달에 100유로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초과 근무 수당엔 세금을 매기지 않고 퇴직자에 대한 세금 인상분도 일부 취소하겠다며 한껏 물러섰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제 유일한 걱정은 국민이며, 제 유일한 싸움은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전투도 프랑스를 위한 것입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잇단 수습책을 내놨지만, 부유세 폐지 방침은 유지하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거친 직설 화법과 고집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몸을 낮췄지만, 노란 조끼 시위가 잦아들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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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입 연 마크롱 “최저 임금 인상”…‘노란 조끼’ 달래기
    • 입력 2018-12-11 07:31:48
    • 수정2018-12-11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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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 지난 주말에도 폭력 사태가 잇따랐는데요.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침묵을 지켜온 마크롱 대통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해법을 내놨을까요?

또 과연 시위가 잦아들 수 있을까요?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폭력과 방화가 잇따랐고 프랑스 전역에 '검은 토요일' 이 반복됐습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엊그제 4차 집회에선 프랑스 정부가 장갑차까지 동원해 고강도 진압에 나섰습니다.

폭력 사태를 우려한 경찰은 이곳 샹젤리제 대로를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최루탄 연기가 뒤덮으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주 유류세 인상 전격 철회에도, 격렬한 집회는 계속됐고, 대통령을 겨냥한 압력도 거세졌습니다.

[드뮈르 알드모레/시위 참가자 : "(마크롱 대통령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 대통령으로서 프랑스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우리가 월급으로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시위대의 분노에, 마크롱 대통령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먼저, 내각의 반대에도 내년부터 최저 임금을 한달에 100유로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초과 근무 수당엔 세금을 매기지 않고 퇴직자에 대한 세금 인상분도 일부 취소하겠다며 한껏 물러섰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제 유일한 걱정은 국민이며, 제 유일한 싸움은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전투도 프랑스를 위한 것입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잇단 수습책을 내놨지만, 부유세 폐지 방침은 유지하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거친 직설 화법과 고집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몸을 낮췄지만, 노란 조끼 시위가 잦아들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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