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

입력 2018.12.12 (20:37) 수정 2018.12.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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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를 말씀드리기 전에, 결혼 하셨죠?

결혼식에 천억 원을 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키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 인데요,

지금 인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도 북서부에 '우다이푸르'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여기 공항에 지난 토요일, 전세기 100여 대가 도착했습니다.

정기편도 아닌 특별편이었습니다.

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결혼식 주인공이 보내 준 비행기들이었던 겁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한 하객 중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있었는데요,

지난 미국 대선 주자였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제임스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 세계 유수의 기업 최고 경영진 등 정치, 경제, 미디어를 망라한 거물급 인사들이었습니다.

[앵커]

하객부터가 장난이 아닌데요,

대체 누가 결혼하길래 이런 거죠?

[기자]

네, 인도 최고 갑부입니다.

인도 최대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딸.

올해 27살의 이샤 암바니가 주인공입니다.

암바니 가문에 대해선 좀 이따 살펴보는 걸로 하고요, 우선 결혼식.

이 사진 보셨나요?

팝가수 비욘세가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축하공연을 알리기 위해 올린 겁니다.

[앵커]

정말, 비욘세가요?

[기자]

네, 공연 영상도 공개가 됐습니다.

진짜 맞습니다.

결혼식 본식은 오늘이었지만, 우다이푸르의 한 호텔에서 사흘간 피로연이 이어졌습니다.

인도 현지 최고 스타들이 참여한 공연이 펼쳐졌고요.

그래미상 수상자인 존 레전드가 음악작업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앵커]

하이라이트는 본 결혼식이잖아요?

어땠나요?

[기자]

결혼식장은 뭄바이에 있는 신부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2013년에 포브스가 선정한 집입니다.

당시엔 10억달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2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화로 2조 2천 5백 억짜린데.

7년 동안 공사해서 대서양에 있다는 전설의 섬에서 딴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27층인데 층고가 높아서 60층 건물 높이라고 하고요,

방이 수천 개에 달하고 자동차 16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타워에 엘리베이터 9대, 헬기 착륙장 3개에다 수영장, 영화관 같은 편의시설, 또 뭄바위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스노우 룸'도 있다고 합니다.

아라비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까지.

[앵커]

집 맞는 거죠?

[기자]

네, 암바니 가문 식구만 사는 집 맞는데요.

이들을 돕는 직원이 수백 명 있다고 합니다.

한달 전기료도 놀랍습니다.

7백만 루피, 인도의 7천 가구가 쓰는 전기량입니다.

이런 건물에 형형색색의 장식을 달고 결혼식장으로 썼습니다.

[스와 킬/안틸리아 인근 주민 : "멋스럽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지도 않고 아주 아름답네요."]

여기에 하객들의 숙소까지 식장 주변 5성급 호텔들을 통째로 예약했다고 합니다.

현지 여론을 의식해선지, 하객들 외에 일반인 5천여 명이 4일 동안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도 기부했다고 합니다.

이건 뭘까요?

결혼식 초대장입니다.

이렇게 해서 든 총 행사 비용이 1억 달러, 1130억 원이라고 합니다.

[앵커]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암바니 가문 얼마나 부자인가요?

[기자]

네, 12년째 인도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올해 기준 재산은 약 53조.

한국의 삼성가나 중국의 마윈 회장보다 부자입니다.

아시아 부호 가문 1위고요, 세계에선 19번째라고 합니다.

이들이 경영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석유와 가스산업이 주력이지만 인도 최대 유통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고 전력, 금융, 바이오, 통신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요.

암바니 가문이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이샤는 2015년 포브스가 꼽은 '주목할 만한 아시아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샤 암바니/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사내행사/지난해 : "우리의 생명과학 산업은 27개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암 연구 등 각종 연구를 도왔습니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암바니 가문과 혼사를 맺은 피라말 가문 역시 인도 재벌입니다.

피라말 그룹은 인도의 부동산과 의약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두 가문도 결혼식도 아주 화려한데, 외신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결혼식은 인도 두 재벌가의 결합을 의미하죠.

인도 경제에 대한 두 가문의 장악력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신들은 이 결혼식이 인도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 준 상직적인 사건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구 13억 5천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도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초호화 결혼식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과는 달리 인도는 세계에서 불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납니다.

상위 10% 부자가 국가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갑니다.

이 점을 들어 돈으로 치장한 결혼식 모습을 전한 외신들의 논조는 비판적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수백만 명이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는 인도에서 열린 성대한 결혼식"이라고 비꼬았고요.

블룸버그 통신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연상된다며 "이 결혼식이 부자 아시아인들을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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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
    • 입력 2018-12-12 20:43:23
    • 수정2018-12-12 20:54:22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를 말씀드리기 전에, 결혼 하셨죠?

결혼식에 천억 원을 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키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 인데요,

지금 인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도 북서부에 '우다이푸르'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여기 공항에 지난 토요일, 전세기 100여 대가 도착했습니다.

정기편도 아닌 특별편이었습니다.

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결혼식 주인공이 보내 준 비행기들이었던 겁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한 하객 중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있었는데요,

지난 미국 대선 주자였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제임스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 세계 유수의 기업 최고 경영진 등 정치, 경제, 미디어를 망라한 거물급 인사들이었습니다.

[앵커]

하객부터가 장난이 아닌데요,

대체 누가 결혼하길래 이런 거죠?

[기자]

네, 인도 최고 갑부입니다.

인도 최대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딸.

올해 27살의 이샤 암바니가 주인공입니다.

암바니 가문에 대해선 좀 이따 살펴보는 걸로 하고요, 우선 결혼식.

이 사진 보셨나요?

팝가수 비욘세가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축하공연을 알리기 위해 올린 겁니다.

[앵커]

정말, 비욘세가요?

[기자]

네, 공연 영상도 공개가 됐습니다.

진짜 맞습니다.

결혼식 본식은 오늘이었지만, 우다이푸르의 한 호텔에서 사흘간 피로연이 이어졌습니다.

인도 현지 최고 스타들이 참여한 공연이 펼쳐졌고요.

그래미상 수상자인 존 레전드가 음악작업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앵커]

하이라이트는 본 결혼식이잖아요?

어땠나요?

[기자]

결혼식장은 뭄바이에 있는 신부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2013년에 포브스가 선정한 집입니다.

당시엔 10억달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2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화로 2조 2천 5백 억짜린데.

7년 동안 공사해서 대서양에 있다는 전설의 섬에서 딴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27층인데 층고가 높아서 60층 건물 높이라고 하고요,

방이 수천 개에 달하고 자동차 16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타워에 엘리베이터 9대, 헬기 착륙장 3개에다 수영장, 영화관 같은 편의시설, 또 뭄바위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스노우 룸'도 있다고 합니다.

아라비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까지.

[앵커]

집 맞는 거죠?

[기자]

네, 암바니 가문 식구만 사는 집 맞는데요.

이들을 돕는 직원이 수백 명 있다고 합니다.

한달 전기료도 놀랍습니다.

7백만 루피, 인도의 7천 가구가 쓰는 전기량입니다.

이런 건물에 형형색색의 장식을 달고 결혼식장으로 썼습니다.

[스와 킬/안틸리아 인근 주민 : "멋스럽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지도 않고 아주 아름답네요."]

여기에 하객들의 숙소까지 식장 주변 5성급 호텔들을 통째로 예약했다고 합니다.

현지 여론을 의식해선지, 하객들 외에 일반인 5천여 명이 4일 동안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도 기부했다고 합니다.

이건 뭘까요?

결혼식 초대장입니다.

이렇게 해서 든 총 행사 비용이 1억 달러, 1130억 원이라고 합니다.

[앵커]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암바니 가문 얼마나 부자인가요?

[기자]

네, 12년째 인도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올해 기준 재산은 약 53조.

한국의 삼성가나 중국의 마윈 회장보다 부자입니다.

아시아 부호 가문 1위고요, 세계에선 19번째라고 합니다.

이들이 경영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석유와 가스산업이 주력이지만 인도 최대 유통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고 전력, 금융, 바이오, 통신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요.

암바니 가문이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이샤는 2015년 포브스가 꼽은 '주목할 만한 아시아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샤 암바니/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사내행사/지난해 : "우리의 생명과학 산업은 27개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암 연구 등 각종 연구를 도왔습니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암바니 가문과 혼사를 맺은 피라말 가문 역시 인도 재벌입니다.

피라말 그룹은 인도의 부동산과 의약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두 가문도 결혼식도 아주 화려한데, 외신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결혼식은 인도 두 재벌가의 결합을 의미하죠.

인도 경제에 대한 두 가문의 장악력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신들은 이 결혼식이 인도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 준 상직적인 사건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구 13억 5천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도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초호화 결혼식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과는 달리 인도는 세계에서 불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납니다.

상위 10% 부자가 국가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갑니다.

이 점을 들어 돈으로 치장한 결혼식 모습을 전한 외신들의 논조는 비판적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수백만 명이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는 인도에서 열린 성대한 결혼식"이라고 비꼬았고요.

블룸버그 통신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연상된다며 "이 결혼식이 부자 아시아인들을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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