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했던 최후 순간 증언

입력 2003.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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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직후 촬영한 비디오 화면에는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현장을 탈출하려던 승객들의 처절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커먼 죽음의 연기 속에서 전동차를 탈출한 승객들은 계단을 찾아 헤맸습니다.
암흑 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탈출하려한 듯 시커멓게 그을린 벽에는 희생자들의 손자국이 확연합니다.
그러나 이들 손자국이 향한 곳은 지상으로의 출구가 아니라 끝이 막혀 있는 복도였습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이처럼 벽을 짚어가며 이곳까지 대피한 승객들은 결국 저 안쪽 막다른 곳에서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잿더미가 된 전동차의 출입문 근처입니다.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끝내 쓰러진 듯 승객들의 소지품들이 계단 바로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시커먼 연기는 마지막 몇 걸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춘복(비디오 촬영 소방관): 저 멀리 어딘가에서 살려다라는 소리, 우는 소리 등이 상당히 많이 들려왔습니다.
⊙기자: 사용하지도 못한 채 덩그렇게 놓인 소형 소화기를 통해 다급했던 역무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공중전화 부스에 떨궈진 수화기에서 가족을 찾아 절규하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릴 듯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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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절했던 최후 순간 증언
    • 입력 2003-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화재 직후 촬영한 비디오 화면에는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현장을 탈출하려던 승객들의 처절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커먼 죽음의 연기 속에서 전동차를 탈출한 승객들은 계단을 찾아 헤맸습니다. 암흑 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탈출하려한 듯 시커멓게 그을린 벽에는 희생자들의 손자국이 확연합니다. 그러나 이들 손자국이 향한 곳은 지상으로의 출구가 아니라 끝이 막혀 있는 복도였습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이처럼 벽을 짚어가며 이곳까지 대피한 승객들은 결국 저 안쪽 막다른 곳에서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잿더미가 된 전동차의 출입문 근처입니다.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끝내 쓰러진 듯 승객들의 소지품들이 계단 바로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시커먼 연기는 마지막 몇 걸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춘복(비디오 촬영 소방관): 저 멀리 어딘가에서 살려다라는 소리, 우는 소리 등이 상당히 많이 들려왔습니다. ⊙기자: 사용하지도 못한 채 덩그렇게 놓인 소형 소화기를 통해 다급했던 역무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공중전화 부스에 떨궈진 수화기에서 가족을 찾아 절규하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릴 듯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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