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양생작업’ 근로자 2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입력 2019.01.16 (19:07) 수정 2019.01.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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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겨울철에 불을 때 콘크리트를 굳히는 이른바 '양생작업' 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입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4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오늘 오전 6시 40분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드럼통에 숯탄을 피워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양생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이) 밀폐돼 있었는데 그 안의 공간도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열기가 안 빠져나가서 (유독)가스가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오전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곳에서 김 씨 등은 1차 양생작업을 마친 뒤 밤새 추가로 양생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승우/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이 분들의 작업이 (어제)밤 11시 전후에 한 번 더 있고, 새벽 4~5시에 한 번 더 있고 모두 2번이 더 있었답니다. 근데 정확하게 몇 시에 거길 올라갔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됩니다."
]
현장에선 근로자들이 쓰던 산소호흡기가 발견됐지만 쓰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났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휴식을 위해 잠시 호흡기를 벗은 사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현장 근로자/음성변조 : "작업 도중에는 그런 사고가 안 나죠. 아무래도 일산화탄소가 많은 공간인데 야간 작업을 하다 잠깐 휴식 취하다가 질식한 것(같아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함께 산소호흡기 이상 여부 감식도 의뢰했습니다.

건설사측은 직원 안전교육을 정상적으로 해왔으며, 사고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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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양생작업’ 근로자 2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 입력 2019-01-16 19:12:16
    • 수정2019-01-16 19: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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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겨울철에 불을 때 콘크리트를 굳히는 이른바 '양생작업' 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입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4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오늘 오전 6시 40분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드럼통에 숯탄을 피워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양생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이) 밀폐돼 있었는데 그 안의 공간도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열기가 안 빠져나가서 (유독)가스가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오전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곳에서 김 씨 등은 1차 양생작업을 마친 뒤 밤새 추가로 양생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승우/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이 분들의 작업이 (어제)밤 11시 전후에 한 번 더 있고, 새벽 4~5시에 한 번 더 있고 모두 2번이 더 있었답니다. 근데 정확하게 몇 시에 거길 올라갔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됩니다."
]
현장에선 근로자들이 쓰던 산소호흡기가 발견됐지만 쓰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났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휴식을 위해 잠시 호흡기를 벗은 사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현장 근로자/음성변조 : "작업 도중에는 그런 사고가 안 나죠. 아무래도 일산화탄소가 많은 공간인데 야간 작업을 하다 잠깐 휴식 취하다가 질식한 것(같아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함께 산소호흡기 이상 여부 감식도 의뢰했습니다.

건설사측은 직원 안전교육을 정상적으로 해왔으며, 사고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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