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트럼프, 스냅백 제재 완화 긍정적”…비건은 베이징행

입력 2019.03.26 (21:23) 수정 2019.03.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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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제재 해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전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건부 제재 해제'는, '스냅백 제재 해제'라고 하는데 제재를 해제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제재 해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이 여기에 반대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겁니다.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렸던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당시 발언 내용은 외신을 통해 극히 일부만 전해졌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십여 일만에 입수된 최 부상의 '발언문' 전문입니다.

북한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넣으면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최 부상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반대로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최 부상은 주장했습니다.

최 부상은 또 이른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촉진자라는 입장에 공감한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지금 시점에서 남조선(남한)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 촉진자 역할이라 하는 것은 조금 이해할 만하지 않겠는가."]

최 부상의 이런 발언은 일괄타결을 강조하는 미국 관리들의 입장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냅백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후보자 : "(스냅백 발언 등)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 본다면 새로운 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북미 협상의 실무 책임자인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중국을 방문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중국이 북한을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끔 해 달라, 이런 차원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가운데 제재 균열을 단속하는 한편, 중국을 통해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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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트럼프, 스냅백 제재 완화 긍정적”…비건은 베이징행
    • 입력 2019-03-26 21:25:35
    • 수정2019-03-26 21:30:10
    뉴스 9
[앵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제재 해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전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건부 제재 해제'는, '스냅백 제재 해제'라고 하는데 제재를 해제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제재 해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이 여기에 반대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겁니다.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렸던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당시 발언 내용은 외신을 통해 극히 일부만 전해졌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십여 일만에 입수된 최 부상의 '발언문' 전문입니다.

북한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넣으면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최 부상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반대로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최 부상은 주장했습니다.

최 부상은 또 이른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촉진자라는 입장에 공감한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지금 시점에서 남조선(남한)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 촉진자 역할이라 하는 것은 조금 이해할 만하지 않겠는가."]

최 부상의 이런 발언은 일괄타결을 강조하는 미국 관리들의 입장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냅백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후보자 : "(스냅백 발언 등)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 본다면 새로운 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북미 협상의 실무 책임자인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중국을 방문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중국이 북한을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끔 해 달라, 이런 차원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가운데 제재 균열을 단속하는 한편, 중국을 통해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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