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이젠 당당하게 기술력으로 승부” 사회적경제 기업

입력 2019.05.02 (12:45) 수정 2019.05.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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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선의에 기대기보다는 당당한 기술력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정보충전에서 찾았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패션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데요.

사회적경제기업의 국내 홍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안영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 : "패션 분야의 사회적 경제기업도 일반 기업 못지않게 당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세 곳의 업체를 선정해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가한 세 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은 여느 패션 업체 못지않은 역량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 기업의 기술력부터 살펴볼까요?

세련미 넘치는 구두가 인상적인 이곳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기성화가 아닌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 전문 업체입니다.

17명의 직원이 구두 공정을 세분화 해,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금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6년 전만해도 폐업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신은 구두로 화제가 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된 건데요.

이곳의 구두가 더 특별한 건 바로, 11명의 청각장애인 구두 기술자 때문입니다.

발을 실측하는 것부터 광을 내는 기술까지 이들은 국내 수제화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곳의 수제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먼저, 발 크기와 모양을 재고 가죽을 재단합니다.

그리고 바느질을 촘촘히 한 후, 밑창과 가죽이 분리되지 않도록 수백 번의 망치질을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구두의 핵심, 광택을 내주면 수제화가 탄생 합니다.

[유석영/수제화 생산 업체 관계자 : "구두에 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발에 구두를 맞추는 공법이고 자기만의 구두를 계속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실용성과 이색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가방 업체인 이곳은 지난해, 58년 전통의 세계적인 가죽‧패션 전시회인 ‘미펠(MIPEL)’을 통해 알려진 업체인데요.

미펠 전시회는, 기술력이 있는 세계 패션 업체들의 제품이 전시, 판매되는 곳으로 이 업체의 가방 역시 첫 선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2016년 문을 연 이 업체는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한 가죽패션 창업협동조합의 과정을 마친 수료생 5명이 뭉쳐 만든 협동조합인데요.

현재는 22명의 가죽 제작자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은정/수제가방 생산 업체 관계자 : "지역의 가죽 산업과 연계하여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청년과 시니어 제작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가방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먼저 디자인에 맞춰 가죽을 재단한 뒤 가죽이 수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식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손 바느질로 한땀 한땀 꿰매는데요.

이 작업만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죽 모서리에 물감 재질의 유약을 발라 마감 처리를 해주면 완성됩니다.

이번엔 또 다른 기술력을 가진 가방업체인데요.

마치 물감을 흩뿌린 듯한 디자인이 이색적이죠.

이 가방은 직물전문가인 한 청년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핸드프린팅 기술로 만든 겁니다.

[이현규/핸드프린팅 가방 생산 업체 관계자 : "비 오는 날 자동차 유리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문양을 가방에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 가방에 핸드프린팅을 하게 됐습니다."]

깔끔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들,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이게 바로, 핸드프린팅의 주재료인 의료용 파라핀 왁스입니다.

먼저, 파라핀 왁스를 끓여서 녹인 후, 가죽에 떨어뜨려 무늬를 만들고요.

검은색 도료를 분사해 무늬에 색을 입힙니다.

그리고 무늬가 완성되면 가죽 위에 종이를 덧대 왁스를 제거하는 다림질을 해준 뒤, 건조시키는데요.

이 작업을 5번 반복해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색채감이 화려하고 입체감 있는 가방을 선보이고 있고요.

지역 자활센터에서 가방 디자인 기술을 전수하며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 속에서 당당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응원합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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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2 12:54:24
    • 수정2019-05-02 13: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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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선의에 기대기보다는 당당한 기술력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정보충전에서 찾았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패션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데요.

사회적경제기업의 국내 홍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안영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 : "패션 분야의 사회적 경제기업도 일반 기업 못지않게 당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세 곳의 업체를 선정해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가한 세 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은 여느 패션 업체 못지않은 역량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 기업의 기술력부터 살펴볼까요?

세련미 넘치는 구두가 인상적인 이곳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기성화가 아닌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 전문 업체입니다.

17명의 직원이 구두 공정을 세분화 해,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금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6년 전만해도 폐업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신은 구두로 화제가 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된 건데요.

이곳의 구두가 더 특별한 건 바로, 11명의 청각장애인 구두 기술자 때문입니다.

발을 실측하는 것부터 광을 내는 기술까지 이들은 국내 수제화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곳의 수제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먼저, 발 크기와 모양을 재고 가죽을 재단합니다.

그리고 바느질을 촘촘히 한 후, 밑창과 가죽이 분리되지 않도록 수백 번의 망치질을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구두의 핵심, 광택을 내주면 수제화가 탄생 합니다.

[유석영/수제화 생산 업체 관계자 : "구두에 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발에 구두를 맞추는 공법이고 자기만의 구두를 계속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실용성과 이색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가방 업체인 이곳은 지난해, 58년 전통의 세계적인 가죽‧패션 전시회인 ‘미펠(MIPEL)’을 통해 알려진 업체인데요.

미펠 전시회는, 기술력이 있는 세계 패션 업체들의 제품이 전시, 판매되는 곳으로 이 업체의 가방 역시 첫 선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2016년 문을 연 이 업체는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한 가죽패션 창업협동조합의 과정을 마친 수료생 5명이 뭉쳐 만든 협동조합인데요.

현재는 22명의 가죽 제작자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은정/수제가방 생산 업체 관계자 : "지역의 가죽 산업과 연계하여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청년과 시니어 제작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가방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먼저 디자인에 맞춰 가죽을 재단한 뒤 가죽이 수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식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손 바느질로 한땀 한땀 꿰매는데요.

이 작업만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죽 모서리에 물감 재질의 유약을 발라 마감 처리를 해주면 완성됩니다.

이번엔 또 다른 기술력을 가진 가방업체인데요.

마치 물감을 흩뿌린 듯한 디자인이 이색적이죠.

이 가방은 직물전문가인 한 청년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핸드프린팅 기술로 만든 겁니다.

[이현규/핸드프린팅 가방 생산 업체 관계자 : "비 오는 날 자동차 유리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문양을 가방에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 가방에 핸드프린팅을 하게 됐습니다."]

깔끔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들,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이게 바로, 핸드프린팅의 주재료인 의료용 파라핀 왁스입니다.

먼저, 파라핀 왁스를 끓여서 녹인 후, 가죽에 떨어뜨려 무늬를 만들고요.

검은색 도료를 분사해 무늬에 색을 입힙니다.

그리고 무늬가 완성되면 가죽 위에 종이를 덧대 왁스를 제거하는 다림질을 해준 뒤, 건조시키는데요.

이 작업을 5번 반복해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색채감이 화려하고 입체감 있는 가방을 선보이고 있고요.

지역 자활센터에서 가방 디자인 기술을 전수하며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 속에서 당당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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