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18 당시 탄약관리 하사 “전두환, 헬기 사격 부인에 증언 결심”

입력 2019.05.15 (21:06) 수정 2019.05.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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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증언자, 31항공단의 탄약관리하사 최종호 하사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5.18 헬기사격의 진실을 좀 더 자세하게 규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어서 오십시오.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서 잠깐 나왔지만, 하남의 31항공단에 탄약관리 하사로 복무하셨고, 탄약관리 하사, 평소에, 당시에, 어떤 업무를 주로 하셨습니까?

[답변]

탄약고 관리, 탄약 수령, 불출, 그 다음에 탄피 관리, 보고, 재고 관리 이런 걸 다 합니다.

[앵커]

1980년 5월 22일 헬기 3대가 출동했고, 그 헬기에 지급한 탄약이 고폭탄, 일반탄, 기관총탄 세 종류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정황을 좀 설명해주실까요?

[답변]

18일은 아니고 한 20일에서 21일 사이에 20mm 고폭탄 2통 내주라 그래가지고, 그건 전시에만 쓰는 건데 내줘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내주라고 그러더라고요, 탄약장교가.

그 다음에 20mm 보폭탄 1통, 그 다음에 기관총, 대공포 그게 2000발짜리 한통.

[앵커]

그러면 각 한통씩 내준 건가요?

[답변]

네.

[앵커]

총포나 탄환이?

[답변]

네, 그러니까 20mm는 한통에 750발 들어있으니까 그거 두 통하고 그렇게 내놨습니다.

[앵커]

누가 지시를 한 겁니까?

[답변]

상황실에서 연락받고 내주고, 공포탄 나가는 거는 이제 탄약 장교님한테 제가 물어봐서 확인받고 내줬고.

[앵커]

탄약을 지급하려면 문서가 있어야 될 텐데 어떤 문서를 혹시 보셨나요?

[답변]

상황실에서 그날 전통으로 내려옵니다.

같은 사무실 바로 앞에 있거든요, 상황실이.

[엥커]

당시 그 헬기가 광주를 출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답변]

예, 그랬죠.

평소 훈련은, 훈련 계획이 있으니까.

그때만 갑자기 내려온 전통이니까.

[앵커]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셨는지요?

[답변]

소요 사태가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죠.

[앵커]

탄약 지급 지시를 받고 당시에 어떤 생각이 좀 드셨습니까?

[답변]

상황이 좀 심각한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거 내주면 안되는데 이거 내주면 혹시 내가 영창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가지고, 탄약장교님한테 확인했더니 묻지말고 그냥 내주라고, 그래서 그냥 내줬습니다.

탄약과 열쇠를 제가 가지고 있었으니깐, 제가 내어줬죠 무장병들 오길래.

[앵커]

이 고폭탄 정도의 탄약이 지급될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이 되야하는 겁니까?

[답변]

육군본부에서 내려와야 되죠, 그거는 전쟁 터졌을 때만 사용하는 거니깐 일반 사람들은 명령을 내릴 수가 없죠, 전쟁 때만 쓸 수 있으니까.

[앵커]

군대에서 탄약 관리는 굉장히 엄격하죠.

사격 훈련을 하면 반드시 탄피 하나 하나 챙겨야하죠.

그런데 탄피는 없었던거죠? 작전 사격으로 문서 보고하셨다고요?

어떻게 보고했는지 구체적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답변]

그냥 탄피 없이 왔으니까 항공 사실 확인서를 적어서 항공 장교한테 사인을 받아 첨부한 후 탄약 소모 관련하여 탄약 장교님과 참모장까지 쭉 결재를 올렸죠.

[앵커]

작전 사격을 했다는 문서를 올렸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항공 사격을 했으니까 탄피를 회수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올리는 거죠.

[앵커]

훈련이 아니고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작전장교 서명을 받아 문서로 별도로 제출했다면, 평소 그 문서는 어떻게 보관됩니까?

아직 남아있을까요?

[답변]

31단에 있겠죠, 그 부대가 아직 있다면.

업무일지도 다 썼으니까 기록에 보면 다 나와 있을 겁니다.

[앵커]

탄약을 난눠주면 헬기에 이 탄약을 장착하는 군인, 무장사라는 군인이 있다고요?

그런데 광주에 출격한 헬기 무장사를 통해서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셨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확인하신 겁니까? 무슨 말을 하던가요?

[답변]

그냥 식당에서 우리 하사관들끼리 식사하면서 그냥 아주 비참하더라 하는 이야기만 하고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앵커]

전반적으로 보면 전두환 씨는 계속,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자위권적 발포만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답변]

서울에 있었던 사람이 광주에서 헬기가 사격을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앵커]

외람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정황 증거를 증언하신 건데 지금 시점에서 증언하신 이유는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답변]

친구들하고 TV보고 있는데 전두환 씨가 나와서 사격을 안 했다고 그러기에 내가 총알을 내줬고 탄피 반납 다 받고, 몇발 쐈는지도 다 아는데, 왜 저렇게 거짓말을 할까, 참 용감하신 분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앵커]

혹시 추후에 재판에서 증언자로 요청 받으면 법정에서 증언하실 생각 있으신지요?

[답변]

사실대로 얘기하라면 그대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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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5·18 당시 탄약관리 하사 “전두환, 헬기 사격 부인에 증언 결심”
    • 입력 2019-05-15 21:13:28
    • 수정2019-05-15 22:18:34
    뉴스 9
[앵커]

방금 보신 증언자, 31항공단의 탄약관리하사 최종호 하사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5.18 헬기사격의 진실을 좀 더 자세하게 규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어서 오십시오.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서 잠깐 나왔지만, 하남의 31항공단에 탄약관리 하사로 복무하셨고, 탄약관리 하사, 평소에, 당시에, 어떤 업무를 주로 하셨습니까?

[답변]

탄약고 관리, 탄약 수령, 불출, 그 다음에 탄피 관리, 보고, 재고 관리 이런 걸 다 합니다.

[앵커]

1980년 5월 22일 헬기 3대가 출동했고, 그 헬기에 지급한 탄약이 고폭탄, 일반탄, 기관총탄 세 종류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정황을 좀 설명해주실까요?

[답변]

18일은 아니고 한 20일에서 21일 사이에 20mm 고폭탄 2통 내주라 그래가지고, 그건 전시에만 쓰는 건데 내줘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내주라고 그러더라고요, 탄약장교가.

그 다음에 20mm 보폭탄 1통, 그 다음에 기관총, 대공포 그게 2000발짜리 한통.

[앵커]

그러면 각 한통씩 내준 건가요?

[답변]

네.

[앵커]

총포나 탄환이?

[답변]

네, 그러니까 20mm는 한통에 750발 들어있으니까 그거 두 통하고 그렇게 내놨습니다.

[앵커]

누가 지시를 한 겁니까?

[답변]

상황실에서 연락받고 내주고, 공포탄 나가는 거는 이제 탄약 장교님한테 제가 물어봐서 확인받고 내줬고.

[앵커]

탄약을 지급하려면 문서가 있어야 될 텐데 어떤 문서를 혹시 보셨나요?

[답변]

상황실에서 그날 전통으로 내려옵니다.

같은 사무실 바로 앞에 있거든요, 상황실이.

[엥커]

당시 그 헬기가 광주를 출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답변]

예, 그랬죠.

평소 훈련은, 훈련 계획이 있으니까.

그때만 갑자기 내려온 전통이니까.

[앵커]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셨는지요?

[답변]

소요 사태가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죠.

[앵커]

탄약 지급 지시를 받고 당시에 어떤 생각이 좀 드셨습니까?

[답변]

상황이 좀 심각한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거 내주면 안되는데 이거 내주면 혹시 내가 영창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가지고, 탄약장교님한테 확인했더니 묻지말고 그냥 내주라고, 그래서 그냥 내줬습니다.

탄약과 열쇠를 제가 가지고 있었으니깐, 제가 내어줬죠 무장병들 오길래.

[앵커]

이 고폭탄 정도의 탄약이 지급될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이 되야하는 겁니까?

[답변]

육군본부에서 내려와야 되죠, 그거는 전쟁 터졌을 때만 사용하는 거니깐 일반 사람들은 명령을 내릴 수가 없죠, 전쟁 때만 쓸 수 있으니까.

[앵커]

군대에서 탄약 관리는 굉장히 엄격하죠.

사격 훈련을 하면 반드시 탄피 하나 하나 챙겨야하죠.

그런데 탄피는 없었던거죠? 작전 사격으로 문서 보고하셨다고요?

어떻게 보고했는지 구체적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답변]

그냥 탄피 없이 왔으니까 항공 사실 확인서를 적어서 항공 장교한테 사인을 받아 첨부한 후 탄약 소모 관련하여 탄약 장교님과 참모장까지 쭉 결재를 올렸죠.

[앵커]

작전 사격을 했다는 문서를 올렸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항공 사격을 했으니까 탄피를 회수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올리는 거죠.

[앵커]

훈련이 아니고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작전장교 서명을 받아 문서로 별도로 제출했다면, 평소 그 문서는 어떻게 보관됩니까?

아직 남아있을까요?

[답변]

31단에 있겠죠, 그 부대가 아직 있다면.

업무일지도 다 썼으니까 기록에 보면 다 나와 있을 겁니다.

[앵커]

탄약을 난눠주면 헬기에 이 탄약을 장착하는 군인, 무장사라는 군인이 있다고요?

그런데 광주에 출격한 헬기 무장사를 통해서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셨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확인하신 겁니까? 무슨 말을 하던가요?

[답변]

그냥 식당에서 우리 하사관들끼리 식사하면서 그냥 아주 비참하더라 하는 이야기만 하고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앵커]

전반적으로 보면 전두환 씨는 계속,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자위권적 발포만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답변]

서울에 있었던 사람이 광주에서 헬기가 사격을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앵커]

외람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정황 증거를 증언하신 건데 지금 시점에서 증언하신 이유는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답변]

친구들하고 TV보고 있는데 전두환 씨가 나와서 사격을 안 했다고 그러기에 내가 총알을 내줬고 탄피 반납 다 받고, 몇발 쐈는지도 다 아는데, 왜 저렇게 거짓말을 할까, 참 용감하신 분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앵커]

혹시 추후에 재판에서 증언자로 요청 받으면 법정에서 증언하실 생각 있으신지요?

[답변]

사실대로 얘기하라면 그대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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