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개선한다더니 ‘대규모 부실’만…

입력 2019.05.27 (07:24) 수정 2019.05.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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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목표로 설립된 지방 '농산물 공기업'이 대규모 부실에 빠졌습니다.

거액의 자금 손실은 물론, 정부지원으로 들인 급속냉동 시설이 1년째 가동 한 번 못해본 곳도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군과 지역농협, 농민 등이 70억 원을 출자한 농산물 공기업 '토요애 유통'입니다.

지난해 3월 50억 원을 들여 농산물 선별과 세척 가공 설비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가공할 농산물이 없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고 관리업체에 매달 165만 원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냉동동결 작업은 합니까?) 이 기계는 사용 안 합니다."]

유통사업에도 부실이 속출했습니다.

중간상인들에게 농산물을 살 자금으로 40억 원을 빌려주는 납득하기 어려운 지원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미 12억 원은 채무자 사망과 부실 담보로 받을 방법이 막막해졌고, 앞으로 손실이 얼마가 더 날지 모릅니다.

['토요애유통' 관리직원 : "담보를 많이 확보했지만, 경매 유찰이 여러 번 되어서 선급금을 상계할 정도로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마늘까지 1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가 2억 원을 손해봤습니다.

양파 유통사업도 큰 손실이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이 같은 6톤 컨테이너에 양파를 담아 냉장 보관을 하다 얼거나 썩어 폐기처분했습니다.

결국, 3억 원을 손해 보고 컨테이너 보관은 포기했습니다.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라면서 상품 관리에 전문성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농산물 공기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농림식품부가 주도해 전국 6개 시군에 동시 설립됐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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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구조 개선한다더니 ‘대규모 부실’만…
    • 입력 2019-05-27 07:27:15
    • 수정2019-05-27 07: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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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목표로 설립된 지방 '농산물 공기업'이 대규모 부실에 빠졌습니다.

거액의 자금 손실은 물론, 정부지원으로 들인 급속냉동 시설이 1년째 가동 한 번 못해본 곳도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군과 지역농협, 농민 등이 70억 원을 출자한 농산물 공기업 '토요애 유통'입니다.

지난해 3월 50억 원을 들여 농산물 선별과 세척 가공 설비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가공할 농산물이 없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고 관리업체에 매달 165만 원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냉동동결 작업은 합니까?) 이 기계는 사용 안 합니다."]

유통사업에도 부실이 속출했습니다.

중간상인들에게 농산물을 살 자금으로 40억 원을 빌려주는 납득하기 어려운 지원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미 12억 원은 채무자 사망과 부실 담보로 받을 방법이 막막해졌고, 앞으로 손실이 얼마가 더 날지 모릅니다.

['토요애유통' 관리직원 : "담보를 많이 확보했지만, 경매 유찰이 여러 번 되어서 선급금을 상계할 정도로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마늘까지 1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가 2억 원을 손해봤습니다.

양파 유통사업도 큰 손실이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이 같은 6톤 컨테이너에 양파를 담아 냉장 보관을 하다 얼거나 썩어 폐기처분했습니다.

결국, 3억 원을 손해 보고 컨테이너 보관은 포기했습니다.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라면서 상품 관리에 전문성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농산물 공기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농림식품부가 주도해 전국 6개 시군에 동시 설립됐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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