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잠 못 든 “대~한민국”…새벽 밝힌 거리 응원

입력 2019.06.17 (08:41) 수정 2019.06.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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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다시 축구 얘깁니다.

어제 축구 결승전, 다들 어디서 보셨습니까?

새벽 1시부터 시작된 경기였지만 출근을 안 하는 일요일, 우리나라 남자축구 사상 첫 피파 주관 대회 결승전인 만큼 "집에서 볼 수 없다" "다같이 봐야 제맛이다"라며 거리 응원 나가신분들도 많으시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결승전을 3시간여 앞둔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

이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고세호/서울시 관악구 : "10시에 도착해서 맥주랑 먹을 것 사고 왔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당황스럽긴 한데 즐거울 것 같아요."]

[이슬희/충북 청주시 : "저 청주에서 올라왔어요. 월드컵경기장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어요."]

[최준형/서울시 중랑구 : "저랑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결승전 갔잖아요. 그래서 같이 응원해주려고 나왔어요."]

전국 곳곳에서 모인 붉은 악마들!

어떤 아이템을 장착할까요?

[응원 용품 판매 상인 : "뿔들 없어서 난리야. 지금 사고 지금 못 사면 없어. 뿔이 이거 밖에 없어. 있다가 사고 싶어도 못 사."]

[최완수/서울시 중랑구 : "역사에 길이 남을 응원도구를 제가 사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일단은 이거 네 개 샀고요. 무조건 아이템 머리띠 해야죠. 오늘은 남자도 머리띠 할 수 있는 날이니까."]

어느 새 6만여 관중석의 절반을 채우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준비를 하는데요.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열기는 더욱 달아오릅니다.

[박유현/서울시 은평구 : "너무 좋아요. 설레요!"]

[이수민/서울시 은평구 : "이강인 선수 에이스잖아요. 한국의 에이스! 같은 나이인데 해외에서 경기 뛰는 거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존경스럽습니다."]

응원단들은 몇 대몇 어떤 승부를 예측하고 있을까요?

["3대 0이요!"]

["1대 0!"]

["저는 100대 0 가겠습니다!"]

같은 시각, 이번엔 서울 석촌호수로 가보겠습니다.

이곳 역시 거리응원전이 열리면서 일찌감치 시민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경기 시작전 공연도 펼쳐지고 단체응원전을 위한 푸드트럭도 설치돼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열렸는데요.

[조성희/푸드트럭 상인 : "준비 좀 넉넉하게 많이 했어요. 사람들 많이 올까 봐."]

[박필연/푸드트럭 상인 : "(결승전은) 그냥 귀로만 들어야 할 것 같아요."]

가족,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 하나로 일찌감치 뭉쳤습니다.

[조우상/서울시 강남구 : "저녁 7시부터 퇴근하자마자 나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기분 내고 싶어서…."]

[신혜경/경기도 남양주시 : "저희가 2000년생이어서 2002년 월드컵 때는 3살이어서 못 나왔거든요. 지금 20살 처음으로 성인됐을 때 거리응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여름밤, 응원전을 위해 휴대용 선풍기부터 벌레 퇴치제까지 준비한 시민들!

하지만 집에서나 거리에서나 축구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이거죠!

[조우상/서울시 강남구 : "치킨하고 맥주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서 치맥이 최고지 않을까."]

조금 더 특별한 곳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분들도 있는데요.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

바로 극장입니다.

오늘만큼은 심야영화가 아닌 심야축구를 보러 왔습니다.

[정혜인/경기도 구리시 : "시원하고 다 같이 큰 스크린으로 응원할 수 있어서 왔습니다."]

[이창현/서울시 송파구 : "거리응원은 지정된 좌석이 없는데 극장은 지정된 좌석이 있어서 더 편하게 볼 수 있고 앉아서 응원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결승전 진출이 결정되고 상영관에서 축구 생중계를 알리자마자 400석 객석이 일치감치 매진됐습니다.

엔딩을 알 수 없는 결승전,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더 짜릿하겠죠?

자, 다시 월드컵경기장입니다.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전반 4분.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오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전반전 34분 우크라이나의 동점골 순간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죠.

후반전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가 연속해서 우리 대표팀의 골망을 두드리자 안타까움은 더해가는데요.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싸워준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김혜리/서울시 양천구 :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좋은 활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국가대표 항상 응원하고 파이팅입니다. 사랑합니다."]

[최창수/서울시 성북구 : "열심히 뛰어준 우리나라 선수들 되게 감사하고 며칠 동안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민용/서울시 송파구 : "그래도 준우승이면 엄청 잘했으니까 정말 역사를 쓴 거잖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다가올 미래가 더욱 밝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죠.

[강동혁/서울시 금천구 : "당장 내년 올림픽에도 이 선수들 중에 상당수가 뽑힐 거라고 추측되고 그리고 이제 3년 뒤에 아시안게임 때 이 선수들이 딱 23세예요. U23 대표팀이 될 거기 때문에 내년 그리고 3년 뒤 다시 만나서 또 메달도 따고 다시 잘해봅시다. 이거 끝 아니에요. 앞으로 할 거 많아요. 딸 거 많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될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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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잠 못 든 “대~한민국”…새벽 밝힌 거리 응원
    • 입력 2019-06-17 08:44:38
    • 수정2019-06-17 0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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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다시 축구 얘깁니다.

어제 축구 결승전, 다들 어디서 보셨습니까?

새벽 1시부터 시작된 경기였지만 출근을 안 하는 일요일, 우리나라 남자축구 사상 첫 피파 주관 대회 결승전인 만큼 "집에서 볼 수 없다" "다같이 봐야 제맛이다"라며 거리 응원 나가신분들도 많으시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결승전을 3시간여 앞둔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

이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고세호/서울시 관악구 : "10시에 도착해서 맥주랑 먹을 것 사고 왔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당황스럽긴 한데 즐거울 것 같아요."]

[이슬희/충북 청주시 : "저 청주에서 올라왔어요. 월드컵경기장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어요."]

[최준형/서울시 중랑구 : "저랑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결승전 갔잖아요. 그래서 같이 응원해주려고 나왔어요."]

전국 곳곳에서 모인 붉은 악마들!

어떤 아이템을 장착할까요?

[응원 용품 판매 상인 : "뿔들 없어서 난리야. 지금 사고 지금 못 사면 없어. 뿔이 이거 밖에 없어. 있다가 사고 싶어도 못 사."]

[최완수/서울시 중랑구 : "역사에 길이 남을 응원도구를 제가 사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일단은 이거 네 개 샀고요. 무조건 아이템 머리띠 해야죠. 오늘은 남자도 머리띠 할 수 있는 날이니까."]

어느 새 6만여 관중석의 절반을 채우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준비를 하는데요.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열기는 더욱 달아오릅니다.

[박유현/서울시 은평구 : "너무 좋아요. 설레요!"]

[이수민/서울시 은평구 : "이강인 선수 에이스잖아요. 한국의 에이스! 같은 나이인데 해외에서 경기 뛰는 거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존경스럽습니다."]

응원단들은 몇 대몇 어떤 승부를 예측하고 있을까요?

["3대 0이요!"]

["1대 0!"]

["저는 100대 0 가겠습니다!"]

같은 시각, 이번엔 서울 석촌호수로 가보겠습니다.

이곳 역시 거리응원전이 열리면서 일찌감치 시민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경기 시작전 공연도 펼쳐지고 단체응원전을 위한 푸드트럭도 설치돼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열렸는데요.

[조성희/푸드트럭 상인 : "준비 좀 넉넉하게 많이 했어요. 사람들 많이 올까 봐."]

[박필연/푸드트럭 상인 : "(결승전은) 그냥 귀로만 들어야 할 것 같아요."]

가족,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 하나로 일찌감치 뭉쳤습니다.

[조우상/서울시 강남구 : "저녁 7시부터 퇴근하자마자 나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기분 내고 싶어서…."]

[신혜경/경기도 남양주시 : "저희가 2000년생이어서 2002년 월드컵 때는 3살이어서 못 나왔거든요. 지금 20살 처음으로 성인됐을 때 거리응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여름밤, 응원전을 위해 휴대용 선풍기부터 벌레 퇴치제까지 준비한 시민들!

하지만 집에서나 거리에서나 축구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이거죠!

[조우상/서울시 강남구 : "치킨하고 맥주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서 치맥이 최고지 않을까."]

조금 더 특별한 곳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분들도 있는데요.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

바로 극장입니다.

오늘만큼은 심야영화가 아닌 심야축구를 보러 왔습니다.

[정혜인/경기도 구리시 : "시원하고 다 같이 큰 스크린으로 응원할 수 있어서 왔습니다."]

[이창현/서울시 송파구 : "거리응원은 지정된 좌석이 없는데 극장은 지정된 좌석이 있어서 더 편하게 볼 수 있고 앉아서 응원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결승전 진출이 결정되고 상영관에서 축구 생중계를 알리자마자 400석 객석이 일치감치 매진됐습니다.

엔딩을 알 수 없는 결승전,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더 짜릿하겠죠?

자, 다시 월드컵경기장입니다.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전반 4분.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오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전반전 34분 우크라이나의 동점골 순간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죠.

후반전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가 연속해서 우리 대표팀의 골망을 두드리자 안타까움은 더해가는데요.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싸워준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김혜리/서울시 양천구 :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좋은 활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국가대표 항상 응원하고 파이팅입니다. 사랑합니다."]

[최창수/서울시 성북구 : "열심히 뛰어준 우리나라 선수들 되게 감사하고 며칠 동안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민용/서울시 송파구 : "그래도 준우승이면 엄청 잘했으니까 정말 역사를 쓴 거잖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다가올 미래가 더욱 밝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죠.

[강동혁/서울시 금천구 : "당장 내년 올림픽에도 이 선수들 중에 상당수가 뽑힐 거라고 추측되고 그리고 이제 3년 뒤에 아시안게임 때 이 선수들이 딱 23세예요. U23 대표팀이 될 거기 때문에 내년 그리고 3년 뒤 다시 만나서 또 메달도 따고 다시 잘해봅시다. 이거 끝 아니에요. 앞으로 할 거 많아요. 딸 거 많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될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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