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유사 사고 낸 무등록 업자…피해 보상 막막

입력 2019.07.22 (21:25) 수정 2019.07.23 (0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영농철엔, 이렇게 무등록 인력 알선업체들을 따라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고 위험엔 취약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내고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입니다.

15인승 승합차가 앞서 가던 굴착기를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품삯을 받고 농삿일을 가던 중이었는데,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가 바로 이번 사고로 숨진 운전자 강 모 씨였습니다.

[권오경/충남 홍성경찰서 교통조사과장 : "이 분이 2009년도에 같은 방식으로 일 다니시다가 앞에 가고 있는 포크레인 후미를 추돌해서 16명 탑승했었는데 5명이 사망하셨어요."]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평소에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영농철마다 알음 알음 일거리가 생기면 품삯을 받고 무작정 따라 나서는 무등록 인력 알선 방식입니다.

이번에도 쪽파 파종 일이 있다길래, 20년 가까이 된 노후 차량에 16명을 태우고, 험준한 강원도 산길을 내달렸습니다.

[충남 홍성 지역 주민 : "그냥 이제 이분은 차량 하나만 가지고 하는 거예요. 아는 사람 서로 연락해가지고. 경기도까지도 가고. 전라도도 가고. 뭐 안 다니는 데가 없죠."]

사고 피해 보상은 차량의 자동차 보험에 의존해야 하는데, 충분한 보상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해당 차량이 영업용 신고 없이 일꾼들을 실어 날랐기 때문에 운송 행위가 문제가 되면, 보험금 지급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또, 경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 3명은 사고 직후 잠적했습니다.

강제추방 당할 가능성이 높은 불법체류자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어촌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 맞물려 또 다른 참극을 불렀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0년 전 유사 사고 낸 무등록 업자…피해 보상 막막
    • 입력 2019-07-22 21:28:50
    • 수정2019-07-23 08:43:13
    뉴스 9
[앵커] 영농철엔, 이렇게 무등록 인력 알선업체들을 따라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고 위험엔 취약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내고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입니다. 15인승 승합차가 앞서 가던 굴착기를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품삯을 받고 농삿일을 가던 중이었는데,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가 바로 이번 사고로 숨진 운전자 강 모 씨였습니다. [권오경/충남 홍성경찰서 교통조사과장 : "이 분이 2009년도에 같은 방식으로 일 다니시다가 앞에 가고 있는 포크레인 후미를 추돌해서 16명 탑승했었는데 5명이 사망하셨어요."]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평소에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영농철마다 알음 알음 일거리가 생기면 품삯을 받고 무작정 따라 나서는 무등록 인력 알선 방식입니다. 이번에도 쪽파 파종 일이 있다길래, 20년 가까이 된 노후 차량에 16명을 태우고, 험준한 강원도 산길을 내달렸습니다. [충남 홍성 지역 주민 : "그냥 이제 이분은 차량 하나만 가지고 하는 거예요. 아는 사람 서로 연락해가지고. 경기도까지도 가고. 전라도도 가고. 뭐 안 다니는 데가 없죠."] 사고 피해 보상은 차량의 자동차 보험에 의존해야 하는데, 충분한 보상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해당 차량이 영업용 신고 없이 일꾼들을 실어 날랐기 때문에 운송 행위가 문제가 되면, 보험금 지급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또, 경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 3명은 사고 직후 잠적했습니다. 강제추방 당할 가능성이 높은 불법체류자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어촌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 맞물려 또 다른 참극을 불렀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