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업체 적자라더니…“판공비·해외연수 예산 펑펑”

입력 2019.07.23 (06:44) 수정 2019.07.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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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정을 어기고 예산을 엉망으로 집행한 버스와 택시 등 운수단체들이 국토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쓰거나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간부 14명은 재작년, 11박 12일로 중남미 시찰을 다녀왔습니다.

해외 시찰에는 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이 중에 5천만 원은 택시기사들에게 환급한 부가세 중 남은 금액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찰에는 멕시코 선상크루즈 등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으며, 출장 보고서는 아예 작성하지도 않았습니다.

택시 공제조합 역시 사고 감소 활동 지원비로 일본과 중국 연수를 다녀오는 등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공비를 사적으로 쓴 간부도 적발됐습니다.

택시연합회 공제조합의 한 지부장은 지인과 골프를 치는 등 2016년 모두 52회에 걸쳐 판공비 카드로 1,300여만 원을 썼습니다.

이 간부는 경조사비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현금 1천만 원도 받아갔는데 증빙은 없었습니다.

[택시연합회 전 관계자/음성변조 : "(판공비가) 어디 가서 술이나 먹고 이런 데 쓰이는 거지. 그게 무슨 업권을 위해서 로비를 한다든가 이런 데에 사용하는 게 아니거든요."]

개인택시 공제조합 역시 회장 활동비 8천여만 원을 비롯해 법인카드로 산 백화점 상품권 1천4백만 원의 업무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버스조합연합회 공제조합은 위원들에게 2천3백여만 원의 수당을 중복 지급해 국토부 지적을 받았습니다.

국토부는 운수 관련 5개 단체 종합감사에서 79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155명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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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3 06:49:45
    • 수정2019-07-23 0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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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정을 어기고 예산을 엉망으로 집행한 버스와 택시 등 운수단체들이 국토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쓰거나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간부 14명은 재작년, 11박 12일로 중남미 시찰을 다녀왔습니다.

해외 시찰에는 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이 중에 5천만 원은 택시기사들에게 환급한 부가세 중 남은 금액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찰에는 멕시코 선상크루즈 등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으며, 출장 보고서는 아예 작성하지도 않았습니다.

택시 공제조합 역시 사고 감소 활동 지원비로 일본과 중국 연수를 다녀오는 등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공비를 사적으로 쓴 간부도 적발됐습니다.

택시연합회 공제조합의 한 지부장은 지인과 골프를 치는 등 2016년 모두 52회에 걸쳐 판공비 카드로 1,300여만 원을 썼습니다.

이 간부는 경조사비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현금 1천만 원도 받아갔는데 증빙은 없었습니다.

[택시연합회 전 관계자/음성변조 : "(판공비가) 어디 가서 술이나 먹고 이런 데 쓰이는 거지. 그게 무슨 업권을 위해서 로비를 한다든가 이런 데에 사용하는 게 아니거든요."]

개인택시 공제조합 역시 회장 활동비 8천여만 원을 비롯해 법인카드로 산 백화점 상품권 1천4백만 원의 업무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버스조합연합회 공제조합은 위원들에게 2천3백여만 원의 수당을 중복 지급해 국토부 지적을 받았습니다.

국토부는 운수 관련 5개 단체 종합감사에서 79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155명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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