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실로…“최상위권 학생 특별 관리”

입력 2019.08.14 (12:30) 수정 2019.08.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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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치러진 3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 문제가 특정 학생들에게 유출된 의혹이 있었는데 광주시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특별관리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교육청은 교장에 대해 파면을 요청하는 등 이 학교 교사 80% 가량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습니다.

김광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동안 특별감사를 벌인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운영 전반이 대학입시에 맞춰 운영됐다는 결론냈습니다.

[김용철/광주시교육청 감사관 : "확인 결과 위반사항으로는 첫째로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해서 특별관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문제가 된 지난달 3학년 수학 시험 5문항은 수학 동아리 유인물에서 그대로 출제된 것은 물론 지난해 1학년 수학 문제 9문항도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 교재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 수학 시험의 고난이도 197개 문항 가운데 무려 150개 문항이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와 일치했고 국어시험도 16개 문항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같았습니다.

출제 뿐아니라 채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서술형 평가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채점 후에 작성했고, 같은 답인데도 학생에 따라 오답으로 처리하거나 근거 없는 부분점수를 주는 등 기준 없이 채점이 이뤄졌습니다.

최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한 정황은, 성적순 우열반 편성과 함께 기숙사에 우선 입사시킨 뒤 이들에게만 과목별 방과후학교, 동아리 선택권 등의 특혜를 제공한데서도 드러납니다.

[양정기/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교가 입시학원화 하였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교육청은 성적에 따른 차별이 뚜렸했다며 교장 파면, 교감 해임과 함께 전체 교사 68명 가운데 53명의 징계를 학교법인 측에 요구하고, 퇴직 교사 1명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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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실로…“최상위권 학생 특별 관리”
    • 입력 2019-08-14 12:32:24
    • 수정2019-08-14 12: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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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치러진 3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 문제가 특정 학생들에게 유출된 의혹이 있었는데 광주시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특별관리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교육청은 교장에 대해 파면을 요청하는 등 이 학교 교사 80% 가량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습니다.

김광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동안 특별감사를 벌인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운영 전반이 대학입시에 맞춰 운영됐다는 결론냈습니다.

[김용철/광주시교육청 감사관 : "확인 결과 위반사항으로는 첫째로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해서 특별관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문제가 된 지난달 3학년 수학 시험 5문항은 수학 동아리 유인물에서 그대로 출제된 것은 물론 지난해 1학년 수학 문제 9문항도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 교재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 수학 시험의 고난이도 197개 문항 가운데 무려 150개 문항이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와 일치했고 국어시험도 16개 문항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같았습니다.

출제 뿐아니라 채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서술형 평가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채점 후에 작성했고, 같은 답인데도 학생에 따라 오답으로 처리하거나 근거 없는 부분점수를 주는 등 기준 없이 채점이 이뤄졌습니다.

최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한 정황은, 성적순 우열반 편성과 함께 기숙사에 우선 입사시킨 뒤 이들에게만 과목별 방과후학교, 동아리 선택권 등의 특혜를 제공한데서도 드러납니다.

[양정기/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교가 입시학원화 하였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교육청은 성적에 따른 차별이 뚜렸했다며 교장 파면, 교감 해임과 함께 전체 교사 68명 가운데 53명의 징계를 학교법인 측에 요구하고, 퇴직 교사 1명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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