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뉴욕에서 농사를?…‘옥상 농장’ 인기

입력 2019.09.11 (10:47) 수정 2019.09.11 (11: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안의 화분이나 도심 자투리땅을 이용한 도시 농업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고층빌딩과 자동차에 고립된 뉴욕커들 사이에서 옥상 농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뉴욕 농부들을 만나러 가보시죠.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자유의 여신상과 높게 치솟은 빌딩 숲을 배경으로 푸른 밭이 펼쳐집니다.

각종 채소도 탐스럽게 열렸는데요.

이곳은 뉴욕에서 가장 큰 옥상농장입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을 꿈꾸는 한 벤처회사가 뉴욕에 지은 세 번째 옥상농장인데요.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 회사 대표 : "이 농장은 13,000m²로 지금까지 중 가장 큽니다. 4,600~5,600m²의 야외 재배 지역과 460m²의 온실과 대규모 행사 공간도 있습니다."]

이 농장의 모든 채소는 화학 비료나 살충제 대신 퇴비를 뿌리는 등 친환경적으로 재배됩니다.

싱싱하고 건강한 채소를 지역사회에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인데요.

인근 식당과 농산물 도매상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채소를 사갈 수 있는 직판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회사 대표 : "우리는 수 천개의 옥상 농장이 있고, 각기 다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고 빗물로 식재료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이 농장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빗물로 작물을 재배한다는 건데요.

친환경적인 건 기본! 150년 된 뉴욕의 낡은 하수 시스템의 부담까지 덜어주고 있습니다.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 회사 대표 : "도시 건물의 지붕은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면 곧장 하수도로 흘러내리죠. 옥상농장은 수백만 리터의 빗물을 하수도 대신 흡수해 하수도 범람을 예방합니다."]

뉴욕시는 하수로나 저장탱크 등 회색 인프라 대신 옥상농장과 같은 녹색 기술을 활용하면 2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반겼는데요.

이같은 도심 농업은 지구촌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건물 내 시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해 옥상 농업에 활용하고 있고,

[스티븐 베커스/업체 관계자 : "가장 큰 차이점은 생선 가게에서 나오는 폐수를 바이오 필터를 통해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빼곡한 홍콩 빌딩 숲속에는 옥상 농장이 속속 늘어나 개설과 관리를 도와주는 전문 회사도 여럿 생겨났습니다.

이 중 한 회사에서는 홍콩의 은행 건물 옥상의 쓰지 않는 헬기장 공간을 텃밭으로 바꿨습니다.

텃밭 봉사자 신청을 받아 채소를 수확하고, 이 채소들은 빈곤층에 배포하는 도시락 메뉴로 기부되고 있는데요.

[에릭 청/옥상농장 봉사자 : "우리는 매일 많은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나요? 그 문제에 더 깊이 관여할 기회가 있는데, 그냥 먹고만 있을 수 있나요?"]

옥상을 푸르게, 푸르게 변신시키고 있는 도심 속 하늘 농장들!

'도시 농부'를 꿈꾸는 개개인의 옥상 텃밭을 넘어, 이제는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산업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뉴욕에서 농사를?…‘옥상 농장’ 인기
    • 입력 2019-09-11 10:48:33
    • 수정2019-09-11 11:02:15
    지구촌뉴스
[앵커]

집안의 화분이나 도심 자투리땅을 이용한 도시 농업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고층빌딩과 자동차에 고립된 뉴욕커들 사이에서 옥상 농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뉴욕 농부들을 만나러 가보시죠.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자유의 여신상과 높게 치솟은 빌딩 숲을 배경으로 푸른 밭이 펼쳐집니다.

각종 채소도 탐스럽게 열렸는데요.

이곳은 뉴욕에서 가장 큰 옥상농장입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을 꿈꾸는 한 벤처회사가 뉴욕에 지은 세 번째 옥상농장인데요.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 회사 대표 : "이 농장은 13,000m²로 지금까지 중 가장 큽니다. 4,600~5,600m²의 야외 재배 지역과 460m²의 온실과 대규모 행사 공간도 있습니다."]

이 농장의 모든 채소는 화학 비료나 살충제 대신 퇴비를 뿌리는 등 친환경적으로 재배됩니다.

싱싱하고 건강한 채소를 지역사회에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인데요.

인근 식당과 농산물 도매상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채소를 사갈 수 있는 직판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회사 대표 : "우리는 수 천개의 옥상 농장이 있고, 각기 다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고 빗물로 식재료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이 농장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빗물로 작물을 재배한다는 건데요.

친환경적인 건 기본! 150년 된 뉴욕의 낡은 하수 시스템의 부담까지 덜어주고 있습니다.

[벤 플래너/'옥상농장' 운영 회사 대표 : "도시 건물의 지붕은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면 곧장 하수도로 흘러내리죠. 옥상농장은 수백만 리터의 빗물을 하수도 대신 흡수해 하수도 범람을 예방합니다."]

뉴욕시는 하수로나 저장탱크 등 회색 인프라 대신 옥상농장과 같은 녹색 기술을 활용하면 2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반겼는데요.

이같은 도심 농업은 지구촌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건물 내 시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해 옥상 농업에 활용하고 있고,

[스티븐 베커스/업체 관계자 : "가장 큰 차이점은 생선 가게에서 나오는 폐수를 바이오 필터를 통해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빼곡한 홍콩 빌딩 숲속에는 옥상 농장이 속속 늘어나 개설과 관리를 도와주는 전문 회사도 여럿 생겨났습니다.

이 중 한 회사에서는 홍콩의 은행 건물 옥상의 쓰지 않는 헬기장 공간을 텃밭으로 바꿨습니다.

텃밭 봉사자 신청을 받아 채소를 수확하고, 이 채소들은 빈곤층에 배포하는 도시락 메뉴로 기부되고 있는데요.

[에릭 청/옥상농장 봉사자 : "우리는 매일 많은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나요? 그 문제에 더 깊이 관여할 기회가 있는데, 그냥 먹고만 있을 수 있나요?"]

옥상을 푸르게, 푸르게 변신시키고 있는 도심 속 하늘 농장들!

'도시 농부'를 꿈꾸는 개개인의 옥상 텃밭을 넘어, 이제는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산업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