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갈수록 격화…“‘복면 금지법’ 시행할 듯”

입력 2019.10.04 (07:21) 수정 2019.10.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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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경찰에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중국 기업 점포 등을 공격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집회나 시위 때 가면과 마스크 등을 금지하는 복면 금지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대가 둔기를 휘두르며 건물을 마구 부숩니다.

시위대는 경찰본부에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대치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2일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홍콩 도심 곳곳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홍콩 시위 참가자 : "경찰은 대부분이 변질됐어요. 만약 홍콩 경찰 중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는 경찰이 있다며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일에 발생한 고등학생 피격 사건에 이어, 경찰 고무탄 맞은 인도네시아 기자가 오른쪽 눈이 영구 실명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피격 사건을 계기로 홍콩 시위 사태는 한층 격화하고 있습니다.

사틴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점거해 경찰의 고등학생 총격을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하에 더해 경찰 해체를 6번재 요구사항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하자 홍콩 정부는 오늘(4일)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 금지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복면금지법은 입법회의 승인 없이 행정장관이 법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법규로, 공공집회나 시위 때 가면, 마스크 등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시위대는 오히려 복면 금지법이 시행되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가하자고 독려하고 있어 마찰을 계속될 전망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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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4 07:25:10
    • 수정2019-10-04 0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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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경찰에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중국 기업 점포 등을 공격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집회나 시위 때 가면과 마스크 등을 금지하는 복면 금지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대가 둔기를 휘두르며 건물을 마구 부숩니다.

시위대는 경찰본부에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대치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2일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홍콩 도심 곳곳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홍콩 시위 참가자 : "경찰은 대부분이 변질됐어요. 만약 홍콩 경찰 중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는 경찰이 있다며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일에 발생한 고등학생 피격 사건에 이어, 경찰 고무탄 맞은 인도네시아 기자가 오른쪽 눈이 영구 실명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피격 사건을 계기로 홍콩 시위 사태는 한층 격화하고 있습니다.

사틴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점거해 경찰의 고등학생 총격을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하에 더해 경찰 해체를 6번재 요구사항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하자 홍콩 정부는 오늘(4일)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 금지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복면금지법은 입법회의 승인 없이 행정장관이 법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법규로, 공공집회나 시위 때 가면, 마스크 등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시위대는 오히려 복면 금지법이 시행되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가하자고 독려하고 있어 마찰을 계속될 전망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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