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NBA로 번진 홍콩 사태…中 “중계 중단”

입력 2019.10.09 (20:39) 수정 2019.10.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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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최근 인기 있는 스포츠가 농구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미국 프로농구 NBA 인기도 대단한데요,

NBA에서 홍콩 지지 발언이 나오자 중국에서 앞으로 NBA를 안 보겠다, 아예 관계를 끊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미국에서 나름대로 사과 비슷한 언급도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이 화가 단단히 났나 보죠?

[기자]

네, 당초 발단이 됐던 건 휴스턴의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트위터를 올린 것이었는데요,

지금은 그것보다도 NBA 총재가 일본에 가서 의사 표현의 자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좀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 중국의 분노를 더 유발한 것 같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 프로농구를 전면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NBA 중계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NBA와 모든 교류협력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개막을 2주 앞두고 중국 내 NBA 경기중계는 모두 중단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은 NBA가 이번 논란으로 중국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중국 시장에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텐센트,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씨트립, 리닝 등 NBA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회사들이 앞으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속속 선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미국 입장도 좀 헷갈려요. 중국이 발끈하자 처음엔 사과하는 것 같더니, 또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하고, 미국도 좀 혼란스러운 모양이에요?

[기자]

네, NBA사무국은 당초 지난 7일이죠, '트윗을 통해 중국 팬들한테 깊은 상처를 준 걸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사과 성명을 냈는데요.

여기에 미국 정계가 또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 변수가 됐습니다.

NBA가 홍콩의 인권보다도 중국의 돈을 선택한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있었는데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NBA를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사실 NBA는 그동안 구성원들의 여러 가지 정치적 견해를 존중하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내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구요,

결국, NBA 총재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니까, 이를 지켜보던 중국이 더 화가 나게 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엔 홍콩 시위지만, 과거 중국은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고,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외국 기업들을 길들인다는 지적도 나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는, 그러니까 타이완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외국 기업이라도 불매운동 등을 통해 굴복시켜왔는데요,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한 외국 항공사와 여행사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의 제재를 당해서 결국, 표기를 바꾸는 일도 있었구요,

심지어 미국 의류업체 갭은 타이완을 뺀 중국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팔았다가 거센 불매운동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드 배치 이후 우리에게 행한 전방위 경제 보복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중국은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 모든 중국 인민들 민심이 그렇다는 식으로 한 발 빼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 교류 협력을 하려면 전제적으로 중국 민의를 이해해야 합니다."]

중국 당국이 거대한 소비력을 무기화해서 외국 기업들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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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NBA로 번진 홍콩 사태…中 “중계 중단”
    • 입력 2019-10-09 20:41:22
    • 수정2019-10-09 21:31:36
    글로벌24
[앵커]

중국에서 최근 인기 있는 스포츠가 농구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미국 프로농구 NBA 인기도 대단한데요,

NBA에서 홍콩 지지 발언이 나오자 중국에서 앞으로 NBA를 안 보겠다, 아예 관계를 끊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미국에서 나름대로 사과 비슷한 언급도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이 화가 단단히 났나 보죠?

[기자]

네, 당초 발단이 됐던 건 휴스턴의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트위터를 올린 것이었는데요,

지금은 그것보다도 NBA 총재가 일본에 가서 의사 표현의 자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좀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 중국의 분노를 더 유발한 것 같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 프로농구를 전면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NBA 중계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NBA와 모든 교류협력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개막을 2주 앞두고 중국 내 NBA 경기중계는 모두 중단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은 NBA가 이번 논란으로 중국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중국 시장에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텐센트,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씨트립, 리닝 등 NBA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회사들이 앞으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속속 선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미국 입장도 좀 헷갈려요. 중국이 발끈하자 처음엔 사과하는 것 같더니, 또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하고, 미국도 좀 혼란스러운 모양이에요?

[기자]

네, NBA사무국은 당초 지난 7일이죠, '트윗을 통해 중국 팬들한테 깊은 상처를 준 걸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사과 성명을 냈는데요.

여기에 미국 정계가 또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 변수가 됐습니다.

NBA가 홍콩의 인권보다도 중국의 돈을 선택한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있었는데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NBA를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사실 NBA는 그동안 구성원들의 여러 가지 정치적 견해를 존중하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내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구요,

결국, NBA 총재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니까, 이를 지켜보던 중국이 더 화가 나게 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엔 홍콩 시위지만, 과거 중국은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고,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외국 기업들을 길들인다는 지적도 나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는, 그러니까 타이완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외국 기업이라도 불매운동 등을 통해 굴복시켜왔는데요,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한 외국 항공사와 여행사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의 제재를 당해서 결국, 표기를 바꾸는 일도 있었구요,

심지어 미국 의류업체 갭은 타이완을 뺀 중국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팔았다가 거센 불매운동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드 배치 이후 우리에게 행한 전방위 경제 보복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중국은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 모든 중국 인민들 민심이 그렇다는 식으로 한 발 빼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 교류 협력을 하려면 전제적으로 중국 민의를 이해해야 합니다."]

중국 당국이 거대한 소비력을 무기화해서 외국 기업들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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