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분담금 협상, 2시간 안 돼 종료…“미, 대폭 증액 요구”

입력 2019.11.19 (17:04) 수정 2019.11.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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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진행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는 한미 간 3차 회의가 둘쨋날인 오늘 시작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미국 측이 먼저 협상장을 떠나면서 회의가 사실상 파행된 건데요.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에 시작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3차 회의.

당초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회의는 12시가 안 돼 끝났습니다.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 방위비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는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분담 협정 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양측 간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미국측 협상단이 회의를 사실상 파행시킨 겁니다.

이와 관련해 드하트 미 협상 대표는 낮 12시 40분쯤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협상단의 제안이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하트/美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 "불행히도 한국 측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측이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협상을 일찍 끝냈다"면서 "한국 측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을 때 협상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측 정은보 협상 대사도 양측 간 차이를 인정하며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지도록 인내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양측이 회의에서 큰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면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기한 내인 올해 안에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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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분담금 협상, 2시간 안 돼 종료…“미, 대폭 증액 요구”
    • 입력 2019-11-19 17:07:00
    • 수정2019-11-19 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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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진행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는 한미 간 3차 회의가 둘쨋날인 오늘 시작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미국 측이 먼저 협상장을 떠나면서 회의가 사실상 파행된 건데요.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에 시작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3차 회의.

당초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회의는 12시가 안 돼 끝났습니다.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 방위비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는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분담 협정 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양측 간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미국측 협상단이 회의를 사실상 파행시킨 겁니다.

이와 관련해 드하트 미 협상 대표는 낮 12시 40분쯤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협상단의 제안이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하트/美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 "불행히도 한국 측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측이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협상을 일찍 끝냈다"면서 "한국 측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을 때 협상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측 정은보 협상 대사도 양측 간 차이를 인정하며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지도록 인내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양측이 회의에서 큰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면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기한 내인 올해 안에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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