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천식 환자 보상은 ‘0명’…정부가 안 알렸다
입력 2019.12.09 (21:35)
수정 2019.12.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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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400명 가까이 되는데요.
가해 기업으로부터 보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어느 기업 제품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부가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탓인데, 박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천식에 걸린 조순미 씨는 하루에도 다섯 번 넘게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게 새벽 쯤에 먹는 약, 오전 아침에 먹는 약."]
11년 전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난 뒤부터 힘든 삶이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해줬지만, 보상을 해줘야할 관련 업체들 어디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 "하던 사업을 다 그만두게 되었고 옆에 있던 가족들도 다 흩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저와 간병해주시는 분과 같이 지내고 있는데요."]
조 씨처럼 가습기살균제를 쓰다 천식을 얻었다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384명입니다.
이중 현재까지 가해 기업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천식 환자 총 숫자만 공개하고, 가해 기업 13곳 중 어느 기업제품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해당 기업들도 몰랐다는 겁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위 지원소위원장 : "(기업들이) 천식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에 대한 배·보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은 다섯 가지인데 이중 폐질환은 천식과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부가 각 기업별 피해 현황을 공개해 천식과 달리 환자들은 관련 업체들를 상대로 배상과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제품의 피해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도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5일, 특조위의 긴급 공문을 받고서야 2년 만에 가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400명 가까이 되는데요.
가해 기업으로부터 보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어느 기업 제품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부가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탓인데, 박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천식에 걸린 조순미 씨는 하루에도 다섯 번 넘게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게 새벽 쯤에 먹는 약, 오전 아침에 먹는 약."]
11년 전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난 뒤부터 힘든 삶이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해줬지만, 보상을 해줘야할 관련 업체들 어디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 "하던 사업을 다 그만두게 되었고 옆에 있던 가족들도 다 흩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저와 간병해주시는 분과 같이 지내고 있는데요."]
조 씨처럼 가습기살균제를 쓰다 천식을 얻었다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384명입니다.
이중 현재까지 가해 기업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천식 환자 총 숫자만 공개하고, 가해 기업 13곳 중 어느 기업제품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해당 기업들도 몰랐다는 겁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위 지원소위원장 : "(기업들이) 천식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에 대한 배·보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은 다섯 가지인데 이중 폐질환은 천식과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부가 각 기업별 피해 현황을 공개해 천식과 달리 환자들은 관련 업체들를 상대로 배상과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제품의 피해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도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5일, 특조위의 긴급 공문을 받고서야 2년 만에 가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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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살균제 천식 환자 보상은 ‘0명’…정부가 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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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09 21:37:09
- 수정2019-12-10 08:59:35
[앵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400명 가까이 되는데요.
가해 기업으로부터 보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어느 기업 제품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부가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탓인데, 박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천식에 걸린 조순미 씨는 하루에도 다섯 번 넘게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게 새벽 쯤에 먹는 약, 오전 아침에 먹는 약."]
11년 전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난 뒤부터 힘든 삶이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해줬지만, 보상을 해줘야할 관련 업체들 어디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 "하던 사업을 다 그만두게 되었고 옆에 있던 가족들도 다 흩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저와 간병해주시는 분과 같이 지내고 있는데요."]
조 씨처럼 가습기살균제를 쓰다 천식을 얻었다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384명입니다.
이중 현재까지 가해 기업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천식 환자 총 숫자만 공개하고, 가해 기업 13곳 중 어느 기업제품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해당 기업들도 몰랐다는 겁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위 지원소위원장 : "(기업들이) 천식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에 대한 배·보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은 다섯 가지인데 이중 폐질환은 천식과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부가 각 기업별 피해 현황을 공개해 천식과 달리 환자들은 관련 업체들를 상대로 배상과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제품의 피해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도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5일, 특조위의 긴급 공문을 받고서야 2년 만에 가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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