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국-이란 갈등, 외교 해법 찾을까?

입력 2020.01.09 (20:34) 수정 2020.01.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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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공격에 대해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하루였습니다.

준전시 상황까지 치달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외교적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중동 지국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전면전 위기는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란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새벽 보복공격 이후 이란 정부가 미국에 대한 추가적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란이 미군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군사보복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각해서 주요소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미군 주둔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을 가한 직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린 것에 불과하다” 이런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이번 군사행동은 복수로 충분치 않습니다. 핵심은 이 지역에서 미국이라는 ‘부패한 존재’가 없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전쟁이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외 메시지를 밝혔구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바드 자리프/이란 외무장관 : "우리 국민들이 여기 살고 있습니다. 그게 더 중요하죠. 미국은 강력한 군대를 가졌지만 군대가 세상을 지배하진 않아요. 여긴 국민이 지배합니다."]

중동지역 미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란 정부도 추후 대응을 모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이란 정부가 ‘피의 보복’을 예고한 것에 비하면 이번 공격이 평범하고 신중해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에 어느 정도 여지를 준 게 아니냐, 이런 풀이도 나오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이란 측이 미국의 피해를 키우지 않으려고 ‘절제한 흔적’이 보인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군기지 내 군인들의 활동이 가장 적은 시간대인 새벽에 공격을 감행했고, 공격 목표도 미군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란혁명수비대가 공격 1시간 전에 이라크 총리에게 공격계획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미군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 정부가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복수’의 모양새는 갖추면서도 출구전략을 찾으려 했던 게 아니냐, 이런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앵커]

전면전은 피했습니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무력충돌을 일으킨 곳이 ‘이라크’ 아니겠습니까? 이라크 정부도 고심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라크가 미국과 이란의 대리 전쟁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정국의 관심을 외부로 돌렸고, 이란 역시 반정부 시위가 반미시위로 전환되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 지도부는 잃은 것이 없는 싸움이었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정작 이라크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무력충돌이 벌어졌는데도 주권국가로서 단호한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지만 실행은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라크는 총리실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자국 영토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유석조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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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국-이란 갈등, 외교 해법 찾을까?
    • 입력 2020-01-09 20:33:23
    • 수정2020-01-09 20:42:39
    글로벌24
[앵커]

“이란 공격에 대해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하루였습니다.

준전시 상황까지 치달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외교적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중동 지국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전면전 위기는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란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새벽 보복공격 이후 이란 정부가 미국에 대한 추가적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란이 미군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군사보복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각해서 주요소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미군 주둔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을 가한 직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린 것에 불과하다” 이런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이번 군사행동은 복수로 충분치 않습니다. 핵심은 이 지역에서 미국이라는 ‘부패한 존재’가 없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전쟁이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외 메시지를 밝혔구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바드 자리프/이란 외무장관 : "우리 국민들이 여기 살고 있습니다. 그게 더 중요하죠. 미국은 강력한 군대를 가졌지만 군대가 세상을 지배하진 않아요. 여긴 국민이 지배합니다."]

중동지역 미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란 정부도 추후 대응을 모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이란 정부가 ‘피의 보복’을 예고한 것에 비하면 이번 공격이 평범하고 신중해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에 어느 정도 여지를 준 게 아니냐, 이런 풀이도 나오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이란 측이 미국의 피해를 키우지 않으려고 ‘절제한 흔적’이 보인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군기지 내 군인들의 활동이 가장 적은 시간대인 새벽에 공격을 감행했고, 공격 목표도 미군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란혁명수비대가 공격 1시간 전에 이라크 총리에게 공격계획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미군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 정부가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복수’의 모양새는 갖추면서도 출구전략을 찾으려 했던 게 아니냐, 이런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앵커]

전면전은 피했습니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무력충돌을 일으킨 곳이 ‘이라크’ 아니겠습니까? 이라크 정부도 고심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라크가 미국과 이란의 대리 전쟁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정국의 관심을 외부로 돌렸고, 이란 역시 반정부 시위가 반미시위로 전환되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 지도부는 잃은 것이 없는 싸움이었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정작 이라크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무력충돌이 벌어졌는데도 주권국가로서 단호한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지만 실행은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라크는 총리실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자국 영토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유석조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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