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한국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청춘의 유학생들

입력 2020.01.23 (08:33) 수정 2020.01.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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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고향에 가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국 문화에 푹 빠져 고향을 떠나와 머나먼 이 곳 한국까지, 삶을 옮긴 청춘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가요, 케이팝을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이들에게 케이팝 실력을 뽐낼 기회가 왔다고 하는데, 무슨 일 일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중앙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연습에 푹 빠져있습니다.

케이팝에 매료돼 한국까지 와서 살게 된 청춘의 유학생들입니다.

["달아올라, 달아올라."]

발음도 어렵고 또 빠르기까지한 랩을 소화하는 건 물론, 아이돌 가수의 칼군무를 완벽하게 따라합니다.

어디서 온 학생들일까요.

["프랑스에서 온 카산드라입니다."]

["중국에서 온 공화병이라고 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챈들러 나제르케라고 합니다 [이펙트5]베트남에서 온 아잉트라고 합니다."]

국적이 다른 이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가 있습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내일 케이팝 페스티벌 대회 있어서 연습하러 왔어요. (한국어로) 노래하면서 춤추는 것이 진짜 힘들어요."]

중앙대 언어교육원이 한국어 문화체험 행사로 시작한 케이팝 부르기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한국 문화가 좋아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게 그저 좋고, 또 좋았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아니고 한국어 도 못하니까 (연습하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많이 연습해서 잘하게 됐어요."]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화려하게 변신한 참가자들, 이 순간만큼은 그 좋아하던 한국 가수가 된 것처럼 잘해 볼 생각입니다.

[응웬 프엉 지앙/베트남 : "다른 팀이 너무 잘해서 조금 긴장되지만 우리 팀도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최선을 다할거예요."]

드디어 무대, 연습하며 힘들었던 빠른 랩과 춤을 너끈히 소화합니다.

흥겨운 아리랑 선율에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챈들러 씨 팀의 무대도 객석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아잉트/베트남 :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노래라서 이 노래를 특별하게 선택했어요."]

그동안 너무 좋아했던 케이팝을 직접 선보였다는 게 큰 추억이 됐다고 합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고, 한국어로 랩도 하고요. 너무 재미있었고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삐 어디론가 향하는 카산드라 씨.

케이팝을 더 잘 부르기 위해 중앙대 언어교육원에 한국어를 배우러 가는 길입니다.

["성주가 친구랑 같이 게임을 하나 봐요."]

["잘했어요."]

카산드라 씨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만큼 한국에 푹 빠져 결국 한국까지 왔는데요.

외국인들이 힘들어한다고 하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도 이미 프랑스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입맛도 토종 한국식입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김치 좋아해요. 요즘에는 순댓국 많이 먹어 요. 샤이니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책을 사서 혼자 공부 했어요. 존댓말이 어려워요. 프랑스어에는 존댓말이 없어요. 그래서 실수 많이 했어요."]

한류 열풍을 타고 카산드라 씨처럼 한국어를 배우려는 유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약 1,600여개의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개설했는데요.

지난 2011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결과입니다.

[박상미/중앙대학교 언어교육원 :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관심이 생겨 서 (자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에 오기도 해요. 케이팝의 영향으로 오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외국인들이 앞다퉈 배우려는 말이 한국어인 겁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챈들러 씨는 케이팝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 드라마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까지 왔습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한국 사극 드라마 완전 사랑해요. '이리 오세요?' 아니, '이리 오시오' 이렇게 왕이 하는 말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어를 알게 된 이유 중에서요."]

한국 역사 드라마의 열성 팬답게 챈들러 씨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경복궁입니다.

최근엔 고운 색감의 한복에 특히 빠졌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경복궁에도 가서 한복을 입고 예쁜 사진들 찍었어요. 한복은 입을 때 엄청 예쁜 것 같 아요. 진짜 귀여웠어요. 이렇게 모양이 있어서 그리고 색깔들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너무 사랑해요."]

한국 사랑이 대단한 챈들러 씨가 또 무척이나 아끼는 것, 바로 한국 아이돌 스타의 한국어 앨범입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챈들러 씨의 방 모습인데요.

한국 아이돌 스타 방탄소년단 사진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팬 사인회에서 찍은 사진들도 있고 여기 가 장 큰 포스터가 방탄소년단 포스터예요. (방탄소년단을) 완전 좋아해요. 2015년부터 팬이었어요.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어요."]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고, 또 한국까지 온 이들.

앞으로 한국을 이렇게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한국 사람들도 친절하고 '한국은 어땠어?' 라고 물으면 '그냥 한번 가서 봐' 이렇게 말할 거 같아요. 제 마음에 들었으니까 다른 사람도 좋아할 수 있잖아요."]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까지 온 이들.

이들처럼 올해도 한국 문화와 한국어가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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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한국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청춘의 유학생들
    • 입력 2020-01-23 08:34:13
    • 수정2020-01-23 08: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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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고향에 가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국 문화에 푹 빠져 고향을 떠나와 머나먼 이 곳 한국까지, 삶을 옮긴 청춘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가요, 케이팝을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이들에게 케이팝 실력을 뽐낼 기회가 왔다고 하는데, 무슨 일 일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중앙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연습에 푹 빠져있습니다.

케이팝에 매료돼 한국까지 와서 살게 된 청춘의 유학생들입니다.

["달아올라, 달아올라."]

발음도 어렵고 또 빠르기까지한 랩을 소화하는 건 물론, 아이돌 가수의 칼군무를 완벽하게 따라합니다.

어디서 온 학생들일까요.

["프랑스에서 온 카산드라입니다."]

["중국에서 온 공화병이라고 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챈들러 나제르케라고 합니다 [이펙트5]베트남에서 온 아잉트라고 합니다."]

국적이 다른 이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가 있습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내일 케이팝 페스티벌 대회 있어서 연습하러 왔어요. (한국어로) 노래하면서 춤추는 것이 진짜 힘들어요."]

중앙대 언어교육원이 한국어 문화체험 행사로 시작한 케이팝 부르기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한국 문화가 좋아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게 그저 좋고, 또 좋았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아니고 한국어 도 못하니까 (연습하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많이 연습해서 잘하게 됐어요."]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화려하게 변신한 참가자들, 이 순간만큼은 그 좋아하던 한국 가수가 된 것처럼 잘해 볼 생각입니다.

[응웬 프엉 지앙/베트남 : "다른 팀이 너무 잘해서 조금 긴장되지만 우리 팀도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최선을 다할거예요."]

드디어 무대, 연습하며 힘들었던 빠른 랩과 춤을 너끈히 소화합니다.

흥겨운 아리랑 선율에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챈들러 씨 팀의 무대도 객석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아잉트/베트남 :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노래라서 이 노래를 특별하게 선택했어요."]

그동안 너무 좋아했던 케이팝을 직접 선보였다는 게 큰 추억이 됐다고 합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고, 한국어로 랩도 하고요. 너무 재미있었고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삐 어디론가 향하는 카산드라 씨.

케이팝을 더 잘 부르기 위해 중앙대 언어교육원에 한국어를 배우러 가는 길입니다.

["성주가 친구랑 같이 게임을 하나 봐요."]

["잘했어요."]

카산드라 씨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만큼 한국에 푹 빠져 결국 한국까지 왔는데요.

외국인들이 힘들어한다고 하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도 이미 프랑스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입맛도 토종 한국식입니다.

[마토스 카산드라/프랑스 : "김치 좋아해요. 요즘에는 순댓국 많이 먹어 요. 샤이니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책을 사서 혼자 공부 했어요. 존댓말이 어려워요. 프랑스어에는 존댓말이 없어요. 그래서 실수 많이 했어요."]

한류 열풍을 타고 카산드라 씨처럼 한국어를 배우려는 유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약 1,600여개의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개설했는데요.

지난 2011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결과입니다.

[박상미/중앙대학교 언어교육원 :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관심이 생겨 서 (자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에 오기도 해요. 케이팝의 영향으로 오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외국인들이 앞다퉈 배우려는 말이 한국어인 겁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챈들러 씨는 케이팝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 드라마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까지 왔습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한국 사극 드라마 완전 사랑해요. '이리 오세요?' 아니, '이리 오시오' 이렇게 왕이 하는 말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어를 알게 된 이유 중에서요."]

한국 역사 드라마의 열성 팬답게 챈들러 씨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경복궁입니다.

최근엔 고운 색감의 한복에 특히 빠졌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경복궁에도 가서 한복을 입고 예쁜 사진들 찍었어요. 한복은 입을 때 엄청 예쁜 것 같 아요. 진짜 귀여웠어요. 이렇게 모양이 있어서 그리고 색깔들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너무 사랑해요."]

한국 사랑이 대단한 챈들러 씨가 또 무척이나 아끼는 것, 바로 한국 아이돌 스타의 한국어 앨범입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챈들러 씨의 방 모습인데요.

한국 아이돌 스타 방탄소년단 사진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팬 사인회에서 찍은 사진들도 있고 여기 가 장 큰 포스터가 방탄소년단 포스터예요. (방탄소년단을) 완전 좋아해요. 2015년부터 팬이었어요.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어요."]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고, 또 한국까지 온 이들.

앞으로 한국을 이렇게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챈들러 나제르케/카자흐스탄 : "한국 사람들도 친절하고 '한국은 어땠어?' 라고 물으면 '그냥 한번 가서 봐' 이렇게 말할 거 같아요. 제 마음에 들었으니까 다른 사람도 좋아할 수 있잖아요."]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까지 온 이들.

이들처럼 올해도 한국 문화와 한국어가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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