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방진마스크까지 ‘품절’…차단 효과는?

[앵커]

보건용 마스크에 이어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방진 마스크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진 마스크, 내뱉는 숨은 걸러주는 기능이 없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효과는 적다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사들이다 보니 정작 산업 현장에서 물량이 부족합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금속 가공공장입니다.

연마 작업으로 인해 쇳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노동자의 호흡기를 지켜주는 '방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방진 마스크마저 부족해져 산업 현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장창국/금속가공업체 관리차장 : "그 먼지라고 하는 먼지는 다 마시게 되는데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마스크가 없는데 저희가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

보건용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이 방진 마스크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 최대의 공구단지에도 창고에 남은 재고까지 바닥났고, 언제 들어올지도 불투명합니다.

[산업용 마스크 판매 업체 : "예약 걸어놓은 것만 해도 몇만 장 되기 때문에 물건 수급 자체가 공장에서도 그렇고 지금 안 됩니다."]

그렇다면 방진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을까?

대부분 필터가 부착된 산업용 마스크의 경우 이렇게 '후-'내쉬는 숨은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배출돼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어려워 효과는 '반쪽짜리'라고 지적합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 교수 : "배기밸브가 있는 타입의 방진 마스크는 날숨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효과도 적고 현장 노동자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방진 마스크 사재기를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일부 인터넷 맘 카페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