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9백여 명 증가…존슨 영국 총리 확진

[앵커]

이탈리아에서 하루 사이 사망자가 9백 명 넘게 새로 나왔고, 누적 확진자수는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각국 고위급 인사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에서 하루 새 910여 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 수가 9천 백여 명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 숫자입니다.

확진자는 5천 9백여 명이 늘어 모두 8만 6천 4백여 명이 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수는 중국을 넘어섰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게 됐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세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장은 지난 20일 이후 감염자 증가 곡선이 내림세는 아니더라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확산세가 며칠 안에 꼭짓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 다음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과 휴교령 시한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에선 찰스 왕세자에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열과 기침이 있어 최고의료책임자의 조언에 따라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존슨 총리는 보건 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박수 응원이 열렸던 26일 저녁 총리 관저 바깥에 나와 행사에 같이 참여했습니다.

관저에 격리 중인 존슨 총리는 앞으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정부 조치를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에 이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리관저 직원과 정부 각료 중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