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집에 있으세요!”…유럽 방역 최대 고비

입력 2020.04.10 (21:32) 수정 2020.04.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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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독일의 한 일간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빵과 포도주 나누던 예수님과 열두제자들 띄엄띄엄 떨어져 앉았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부활절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텅 빈 광장에서 홀로 기도하는 교황의 모습, 종교를 떠나 큰 위안이 됐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발코니에 나온 신자들과 만나는 성직자도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19 증가세가 한풀 꺾였단 진단 나오는 유럽 국가들은 부활절 연휴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영국 국정을 이끌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 기자회견 단상에 "이번 부활절엔 집에 머물러 달라"는 구호가 적혀 있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장관 :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행 중인 조치를 해제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지난달 초 2천여 명이었던 유럽의 확진자는 이제 80만 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도 30여 명에서 6만 6천여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렇게 가팔랐던 확산세가 각국의 이동 제한조치 한 달여 만에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의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전 22%이던 하루 확진자 증가율이 지금은 4%로 떨어지고, 독일에서도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그러나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부활절 연휴가 최대 복병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휴가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제한조치를 언제까지 풀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한다면, 의학적.경제적.사회적으로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다수 시민들은 집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거나 창가에서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봉쇄 기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부활절을 보내야 한다"는 정부의 호소에 유럽 대부분의 성당과 교회는 인터넷 예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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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절 집에 있으세요!”…유럽 방역 최대 고비
    • 입력 2020-04-10 21:36:59
    • 수정2020-04-10 22:11:29
    뉴스 9
[앵커]

어제 독일의 한 일간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빵과 포도주 나누던 예수님과 열두제자들 띄엄띄엄 떨어져 앉았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부활절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텅 빈 광장에서 홀로 기도하는 교황의 모습, 종교를 떠나 큰 위안이 됐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발코니에 나온 신자들과 만나는 성직자도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19 증가세가 한풀 꺾였단 진단 나오는 유럽 국가들은 부활절 연휴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영국 국정을 이끌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 기자회견 단상에 "이번 부활절엔 집에 머물러 달라"는 구호가 적혀 있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장관 :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행 중인 조치를 해제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지난달 초 2천여 명이었던 유럽의 확진자는 이제 80만 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도 30여 명에서 6만 6천여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렇게 가팔랐던 확산세가 각국의 이동 제한조치 한 달여 만에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의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전 22%이던 하루 확진자 증가율이 지금은 4%로 떨어지고, 독일에서도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그러나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부활절 연휴가 최대 복병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휴가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제한조치를 언제까지 풀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한다면, 의학적.경제적.사회적으로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다수 시민들은 집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거나 창가에서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봉쇄 기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부활절을 보내야 한다"는 정부의 호소에 유럽 대부분의 성당과 교회는 인터넷 예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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