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트럼프와 오바마

입력 2020.05.21 (20:37) 수정 2020.05.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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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제 뒤로 보이는 두 인물에 관한 이야긴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간 갈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어제 저도 두 사람의 갈등으로 백악관의 전통 하나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기도 했었는데요.

[답변]

네, 전통이 바로 전직 대통령 초상화 제막식인데요.

현직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전임 대통령 가족을 백악관에 초청해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그 처음은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전임자인 제럴드 포드를 초대하면서 시작됐으니 40년 전통의 행사입니다.

전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해야 하는데 미 언론들은 전직 대통령 초상화 제막식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행사인데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를 통해서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백악관 초상화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임기 말이나 임기가 끝난 직후, 백악관 역사협회가 전임 대통령 측과 협의해 화가를 섭외하고 초상화를 그리게 합니다.

초상화가 완성되면 행사를 통해 전임 대통령 부부와 국민들 앞에서 공개하게 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에 초상화 제막식 행사를 열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했습니다.

[부시/전 미국 대통령 : "대통령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여사님, 떠들썩한 친구들을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더라도 그날만큼은 직접 만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리를 갖자는 거죠.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대통령직은 그 차이를 초월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

제막식 행사가 끝나면 전임 대통령의 초상화는 보시는 것처럼 백악관 곳곳에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 해인 2017년 초 화가를 골랐지만 이후 과정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길래 초상화 제막식이 열리지 않을 거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까요.

[답변]

사실 갈등의 원인을 굳이 따지자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공격해왔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폈죠.

그리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이었던 파리 협정과 이란과의 핵 합의를 거부하며 오바마 흔적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공격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게 될 상대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작했다면서 그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바마 게이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공격하고 있고요.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중 하나로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바마는) 무능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예요. 지독하게 무능합니다."]

[앵커]

그동안 정치적 언행을 삼가해왔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얼마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죠?

[답변]

네, 지난달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혼돈의 재앙이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한 오바마 전 대통령 통화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6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통흑인대학' 합동 졸업식 영상 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책을 비판해 판을 더 키웠습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책임이 없는 척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셈이죠.

[앵커]

어찌 됐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제 2020년 대선판에 등장하게 된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때리기'를 하며 오바마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두 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상대 진영 때리기'는 11월 대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는 정치적 원군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갈등만 부각되면서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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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1 20:43:34
    • 수정2020-05-21 2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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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제 뒤로 보이는 두 인물에 관한 이야긴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간 갈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어제 저도 두 사람의 갈등으로 백악관의 전통 하나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기도 했었는데요.

[답변]

네, 전통이 바로 전직 대통령 초상화 제막식인데요.

현직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전임 대통령 가족을 백악관에 초청해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그 처음은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전임자인 제럴드 포드를 초대하면서 시작됐으니 40년 전통의 행사입니다.

전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해야 하는데 미 언론들은 전직 대통령 초상화 제막식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행사인데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를 통해서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백악관 초상화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임기 말이나 임기가 끝난 직후, 백악관 역사협회가 전임 대통령 측과 협의해 화가를 섭외하고 초상화를 그리게 합니다.

초상화가 완성되면 행사를 통해 전임 대통령 부부와 국민들 앞에서 공개하게 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에 초상화 제막식 행사를 열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했습니다.

[부시/전 미국 대통령 : "대통령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여사님, 떠들썩한 친구들을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더라도 그날만큼은 직접 만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리를 갖자는 거죠.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대통령직은 그 차이를 초월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

제막식 행사가 끝나면 전임 대통령의 초상화는 보시는 것처럼 백악관 곳곳에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 해인 2017년 초 화가를 골랐지만 이후 과정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길래 초상화 제막식이 열리지 않을 거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까요.

[답변]

사실 갈등의 원인을 굳이 따지자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공격해왔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폈죠.

그리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이었던 파리 협정과 이란과의 핵 합의를 거부하며 오바마 흔적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공격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게 될 상대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작했다면서 그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바마 게이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공격하고 있고요.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중 하나로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바마는) 무능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예요. 지독하게 무능합니다."]

[앵커]

그동안 정치적 언행을 삼가해왔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얼마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죠?

[답변]

네, 지난달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혼돈의 재앙이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한 오바마 전 대통령 통화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6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통흑인대학' 합동 졸업식 영상 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책을 비판해 판을 더 키웠습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책임이 없는 척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셈이죠.

[앵커]

어찌 됐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제 2020년 대선판에 등장하게 된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때리기'를 하며 오바마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두 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상대 진영 때리기'는 11월 대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는 정치적 원군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갈등만 부각되면서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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