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유럽, 국경 열어도 오지 않는 관광객…“경제 회복 어려워”

입력 2020.06.29 (10:47) 수정 2020.06.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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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해 서둘러 관광재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2차 팬데믹 우려까지 커지며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마갈루프 해변 상점가입니다.

식당들이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지나다니는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나마 해변에 나가야 드문드문 관광객이 보입니다.

[마틴 호프만/독일인 관광객 : "거의 저희만 있는 이 공간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해변이 비어있거든요."]

스페인은 이달 중순부터 봉쇄령을 완전히 해제하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과 유럽인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당초 7월 이후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열흘 가량 앞당겼는데요.

연간 관광객 8천만 명이 찾는 스페인에서 관광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경제난에 고단했던 관광업계엔 희소식이었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사무엘/스페인 식당운영 : "관광객이 오지 않아 가게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항공기 운항도 제한되니 휴일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국내총생산의 13%를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달 3일부터 유럽연합 회원국과 솅겐 조약 가입국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했지만 실제 관광객 유입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 내 호텔은 70%만 정상영업 중이고 문 연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주세페 페린/베니스 주민 : "제가 알던 베니스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가게 문이 닫혀있습니다."]

현지 관광협회는 아직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 보기 힘들다"며 시위에 나섰는데요.

현재 이탈리아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개인 차량을 이용해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항공 운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레지나 오스왈드/독일인 관광객 : "사람들 없이 베니스를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이렇게 베니스를 즐기는 건 제 생에 처음입니다."]

베니스는 수도 로마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지만 해외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탈리아 전체 관광객 수도 작년 대비 올해는 절반 이상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플라비아 스큐바/이탈리아 관광 가이드 : "관광업계가 되살아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가가 저와 같은 가이드가 되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갈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국경 문은 열렸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는 데는,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도 관광활성화에 걸림돌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상황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데요.

[지안파올로 팔라딘/이탈리아 기업가 : "주변의 몇몇 사람들을 보면 우려가 커집니다. 이동하는 것을 꺼리고, 집에 머물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른 시일 내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서둘러 국경을 여는 등 경제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유럽.

그러나 현재로선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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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유럽, 국경 열어도 오지 않는 관광객…“경제 회복 어려워”
    • 입력 2020-06-29 10:52:53
    • 수정2020-06-29 11:24:19
    지구촌뉴스
[앵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해 서둘러 관광재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2차 팬데믹 우려까지 커지며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마갈루프 해변 상점가입니다.

식당들이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지나다니는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나마 해변에 나가야 드문드문 관광객이 보입니다.

[마틴 호프만/독일인 관광객 : "거의 저희만 있는 이 공간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해변이 비어있거든요."]

스페인은 이달 중순부터 봉쇄령을 완전히 해제하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과 유럽인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당초 7월 이후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열흘 가량 앞당겼는데요.

연간 관광객 8천만 명이 찾는 스페인에서 관광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경제난에 고단했던 관광업계엔 희소식이었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사무엘/스페인 식당운영 : "관광객이 오지 않아 가게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항공기 운항도 제한되니 휴일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국내총생산의 13%를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달 3일부터 유럽연합 회원국과 솅겐 조약 가입국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했지만 실제 관광객 유입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 내 호텔은 70%만 정상영업 중이고 문 연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주세페 페린/베니스 주민 : "제가 알던 베니스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가게 문이 닫혀있습니다."]

현지 관광협회는 아직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 보기 힘들다"며 시위에 나섰는데요.

현재 이탈리아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개인 차량을 이용해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항공 운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레지나 오스왈드/독일인 관광객 : "사람들 없이 베니스를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이렇게 베니스를 즐기는 건 제 생에 처음입니다."]

베니스는 수도 로마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지만 해외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탈리아 전체 관광객 수도 작년 대비 올해는 절반 이상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플라비아 스큐바/이탈리아 관광 가이드 : "관광업계가 되살아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가가 저와 같은 가이드가 되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갈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국경 문은 열렸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는 데는,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도 관광활성화에 걸림돌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상황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데요.

[지안파올로 팔라딘/이탈리아 기업가 : "주변의 몇몇 사람들을 보면 우려가 커집니다. 이동하는 것을 꺼리고, 집에 머물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른 시일 내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서둘러 국경을 여는 등 경제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유럽.

그러나 현재로선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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