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세부 정책 33개…김종인표 대선공약집?

입력 2020.08.13 (21:26) 수정 2020.08.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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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미래통합당이 오늘(13일) 새로운 정강정책의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특징은 두 가진데 먼저, 기존엔 볼 수 없었던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열됐다는 겁니다.

김종인표 대선공약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하나는 일정 분야에서 진보쪽으로 이동했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이화진, 신지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대위원장 수락 일성으로 대선승리를 내세웠던 김종인 위원장이 먼저 언급했던 것이 기본소득이었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5월 22일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굽는 걸 보고, 먹고 싶은데 돈이 없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럼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어?"]

통합당 새 정강정책에는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기본소득이 가장 먼저 명시됐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성장동력이 혁신과제로 들어갔습니다.

특징은 정치와 사법 분야로 사실상 통합당의 다음 대선공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의 대폭 축소,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주요선거 피선거권 연령 인하, 청와대 민정, 인사수석실 폐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통합당 내에 정부부처에 대응하는 예비내각을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병민/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그동안 어떤 정당도 그 개혁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부분들을 담기 위해 노력을 했고..."]

사법 개혁에서는 법관이 퇴직 후 일정 기간 정치권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고 전관예우 방지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정책들은 현 정부의 정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자녀 입시비리와 채용비리 성범죄 근절 방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정강정책개정특위 관계자는 "정책 논의 초반부터 민주당과 정의당 정강정책을 비교하며 초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정강정책은 의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전국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리포트]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태도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통합당은 진보로 이동했습니다.

우선 부모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 누리는 특혜를 타파하겠다, 또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가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사회적 배경에 따른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자유주의적 평등'으로 읽힙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8년 만에 다시 경제민주화 구현이 명시됐습니다.

사법에 대한 국민 참여 확대, 공적 영역에서 남녀동수 양성평등을 추구한다는 내용도 진보 성향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좌클릭' 한 건 아닙니다.

충분한 주택 공급과 금융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와 고용 안전망 강화, 탈원전 반대 정책은 유지했습니다.

한미동맹 강화, 북한의 비핵화, 강력한 안보 등도 기존 보수성향 정책을 유지한 거로 봐야겠죠.

통합당은 과거, 대선이 가까워질 때마다 정강·정책을 고쳤습니다.

2012년 초, 당시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강·정책을 설계합니다.

이 내용은 총선, 대선공약으로 이어졌습니다.

파격 좌클릭 평가를 받았던 정강·정책은 그러나 대선 이후론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선거용으로 끝난 겁니다.

탄핵 이후 2017년 대선에선 정반대로 바뀝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2017년 4월 : "이 땅의 보수 우파들이 뭉쳐서 이 나라를 지켜야 됩니다."]

당시 보수 결집에 집중하면서 정강·정책엔 애국심, 공권력 집행 같은 표현이 추가됐습니다.

'남북대화'는 아예 삭제됐습니다.

이번 정강·정책 개정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일부 분야에선 진보 정당보다도 더 나아간 내용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책들, 얼마나 지킬지 지켜봐야겠죠.

KBS는 앞으로 통합당 의원들이 내놓는 법안과 정책이 새 정강·정책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계속 분석해서 시청자들께 결과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연송/영상편집:이상미 최근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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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세부 정책 33개…김종인표 대선공약집?
    • 입력 2020-08-13 21:30:43
    • 수정2020-08-13 2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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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미래통합당이 오늘(13일) 새로운 정강정책의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특징은 두 가진데 먼저, 기존엔 볼 수 없었던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열됐다는 겁니다.

김종인표 대선공약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하나는 일정 분야에서 진보쪽으로 이동했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이화진, 신지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대위원장 수락 일성으로 대선승리를 내세웠던 김종인 위원장이 먼저 언급했던 것이 기본소득이었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5월 22일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굽는 걸 보고, 먹고 싶은데 돈이 없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럼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어?"]

통합당 새 정강정책에는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기본소득이 가장 먼저 명시됐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성장동력이 혁신과제로 들어갔습니다.

특징은 정치와 사법 분야로 사실상 통합당의 다음 대선공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의 대폭 축소,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주요선거 피선거권 연령 인하, 청와대 민정, 인사수석실 폐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통합당 내에 정부부처에 대응하는 예비내각을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병민/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그동안 어떤 정당도 그 개혁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부분들을 담기 위해 노력을 했고..."]

사법 개혁에서는 법관이 퇴직 후 일정 기간 정치권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고 전관예우 방지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정책들은 현 정부의 정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자녀 입시비리와 채용비리 성범죄 근절 방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정강정책개정특위 관계자는 "정책 논의 초반부터 민주당과 정의당 정강정책을 비교하며 초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정강정책은 의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전국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리포트]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태도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통합당은 진보로 이동했습니다.

우선 부모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 누리는 특혜를 타파하겠다, 또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가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사회적 배경에 따른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자유주의적 평등'으로 읽힙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8년 만에 다시 경제민주화 구현이 명시됐습니다.

사법에 대한 국민 참여 확대, 공적 영역에서 남녀동수 양성평등을 추구한다는 내용도 진보 성향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좌클릭' 한 건 아닙니다.

충분한 주택 공급과 금융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와 고용 안전망 강화, 탈원전 반대 정책은 유지했습니다.

한미동맹 강화, 북한의 비핵화, 강력한 안보 등도 기존 보수성향 정책을 유지한 거로 봐야겠죠.

통합당은 과거, 대선이 가까워질 때마다 정강·정책을 고쳤습니다.

2012년 초, 당시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강·정책을 설계합니다.

이 내용은 총선, 대선공약으로 이어졌습니다.

파격 좌클릭 평가를 받았던 정강·정책은 그러나 대선 이후론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선거용으로 끝난 겁니다.

탄핵 이후 2017년 대선에선 정반대로 바뀝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2017년 4월 : "이 땅의 보수 우파들이 뭉쳐서 이 나라를 지켜야 됩니다."]

당시 보수 결집에 집중하면서 정강·정책엔 애국심, 공권력 집행 같은 표현이 추가됐습니다.

'남북대화'는 아예 삭제됐습니다.

이번 정강·정책 개정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일부 분야에선 진보 정당보다도 더 나아간 내용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책들, 얼마나 지킬지 지켜봐야겠죠.

KBS는 앞으로 통합당 의원들이 내놓는 법안과 정책이 새 정강·정책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계속 분석해서 시청자들께 결과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연송/영상편집:이상미 최근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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