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전세 매물 분석…6월부터 본격 감소

입력 2020.08.20 (21:39) 수정 2020.08.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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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남기/경제부총리 :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달 들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사실상 강보합세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경제부총리의 말대로 전셋값 상승률은 여전히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통계를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올랐습니다.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며 6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건데요,

이런 전셋값 불안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얘깁니다.

그럼 서울의 전월세 물량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황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먼저 전세 매물을 보겠습니다.

올 1월부터 네이버 부동산 매물에 나온 물량을 모두 살펴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5만 건 정도를 유지하던 서울의 전세 매물, 6월부터 가파르게 줄기 시작하죠.

이유가 뭘까요?

6월에 전세대출 규제 강화하고, 재건축 조합원은 2년 동안 실거주해야 한다는 내용의 6.17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대책 발표 이전과 비교해보면 직전 평균 전세 물량보다 발표 이후 최근까지 물량이 이렇게 43%나 감소했습니다.

정부 통계를 조사·발표하는 한국감정원은 재건축 거주 요건 강화와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별로 볼까요?

전세 물량이 가장 많이 준 곳은 70%나 감소한 강동구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서 신규 아파트 전세 물량도 소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다음은 양천구인데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가 많은 곳이죠.

실거주 의무 2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KB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낮게 형성돼있는 지역들입니다.

전세를 구하던 30, 40대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아예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귀해서 월세나 반전세 전환이 빨라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이번 달 전체 전·월세 거래 중에 반전세 비중은 16.4%로 크게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세대 수가 많은 송파구 아파트의 이번 달 실거래 내역을 보니, 월세와 반전세 거래 건수가 전세보다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정부가 전·월세 전환율에 손을 대면서 월세 전환 속도는 그나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통계로 설명드린 것처럼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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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5개구 전세 매물 분석…6월부터 본격 감소
    • 입력 2020-08-20 21:48:58
    • 수정2020-08-20 22:22:13
    뉴스 9
[앵커]

[홍남기/경제부총리 :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달 들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사실상 강보합세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경제부총리의 말대로 전셋값 상승률은 여전히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통계를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올랐습니다.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며 6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건데요,

이런 전셋값 불안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얘깁니다.

그럼 서울의 전월세 물량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황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먼저 전세 매물을 보겠습니다.

올 1월부터 네이버 부동산 매물에 나온 물량을 모두 살펴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5만 건 정도를 유지하던 서울의 전세 매물, 6월부터 가파르게 줄기 시작하죠.

이유가 뭘까요?

6월에 전세대출 규제 강화하고, 재건축 조합원은 2년 동안 실거주해야 한다는 내용의 6.17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대책 발표 이전과 비교해보면 직전 평균 전세 물량보다 발표 이후 최근까지 물량이 이렇게 43%나 감소했습니다.

정부 통계를 조사·발표하는 한국감정원은 재건축 거주 요건 강화와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별로 볼까요?

전세 물량이 가장 많이 준 곳은 70%나 감소한 강동구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서 신규 아파트 전세 물량도 소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다음은 양천구인데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가 많은 곳이죠.

실거주 의무 2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KB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낮게 형성돼있는 지역들입니다.

전세를 구하던 30, 40대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아예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귀해서 월세나 반전세 전환이 빨라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이번 달 전체 전·월세 거래 중에 반전세 비중은 16.4%로 크게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세대 수가 많은 송파구 아파트의 이번 달 실거래 내역을 보니, 월세와 반전세 거래 건수가 전세보다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정부가 전·월세 전환율에 손을 대면서 월세 전환 속도는 그나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통계로 설명드린 것처럼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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