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위챗’ 때리는 미국…애플·삼성이 ‘비상’?
입력 2020.09.21 (18:07)
수정 2020.09.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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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기업 때리기에 한창인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에 이어 이번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쓰지 말라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못지않게 미국, 한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위챗 서비스를 하는 모기업, 텐센트는 우리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합친 회사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일단 미국 정부는 위챗을 미국 내에서 못 쓰게 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각 20일부터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용자들도 업데이트 등 일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고요, 위챗을 통해 돈을 이체하거나 결제하는 것도 차단됩니다.
사실상 전면 금지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제재 역시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중국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만 콕 찍어 제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챗도 많이 쓰나 보죠?
[기자]
위챗은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 이상이 쓰고 있고요,
이 가운데 11억 명이 중국 현지 이용잡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로, 중국인들은 카드나 현금 없이 다닙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59조 8천억 위안, 우리 돈 천3백조 원에 육박하는데, 위챗페이가 40% 가까이 차지합니다.
[앵커]
일단 미국 법원이 이번 행정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하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행정 명령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위챗 이용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부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챗이 애플과 구글 등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미국 밖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위챗 이용이 어려워진다는 건데요.
이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건 정작 미국 기업인 '애플'입니다.
위챗 없는 아이폰을 중국 소비자들이 쓸 확률은 높지 않죠.
중국은 애플 매출의 18%가량 차지합니다.
올 2분기엔 중국에서만 아이폰 천3백만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늘어난 수칩니다.
위챗이 퇴출당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요,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요?
[기자]
국내 기업들이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거든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이렇게 두 곳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5천5백만 장, LG가 약 2천만 장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맞대응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제한인 '블랙리스트'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해치면, 기업 활동을 못하게 막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직 이 '명단'에 누가 있는지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애플과 퀄컴, 보잉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벌써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애플이 첫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월마트나 디즈니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앞서, 위챗을 금지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역시 '위챗페이'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그동안처럼 편리하게 '위챗페이'를 쓸 수 없다면 미국 물건을 살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 위챗을 금지해도 텐센트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고요.
정작 텐센트가 걱정하는 건, 게임 사업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 게임에서 나옵니다.
미국이 만약 게임 사업을 제재할 경우, 직격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카드를 낼지 일단은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중국 기업 때리기에 한창인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에 이어 이번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쓰지 말라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못지않게 미국, 한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위챗 서비스를 하는 모기업, 텐센트는 우리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합친 회사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일단 미국 정부는 위챗을 미국 내에서 못 쓰게 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각 20일부터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용자들도 업데이트 등 일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고요, 위챗을 통해 돈을 이체하거나 결제하는 것도 차단됩니다.
사실상 전면 금지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제재 역시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중국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만 콕 찍어 제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챗도 많이 쓰나 보죠?
[기자]
위챗은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 이상이 쓰고 있고요,
이 가운데 11억 명이 중국 현지 이용잡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로, 중국인들은 카드나 현금 없이 다닙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59조 8천억 위안, 우리 돈 천3백조 원에 육박하는데, 위챗페이가 40% 가까이 차지합니다.
[앵커]
일단 미국 법원이 이번 행정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하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행정 명령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위챗 이용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부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챗이 애플과 구글 등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미국 밖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위챗 이용이 어려워진다는 건데요.
이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건 정작 미국 기업인 '애플'입니다.
위챗 없는 아이폰을 중국 소비자들이 쓸 확률은 높지 않죠.
중국은 애플 매출의 18%가량 차지합니다.
올 2분기엔 중국에서만 아이폰 천3백만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늘어난 수칩니다.
위챗이 퇴출당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요,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요?
[기자]
국내 기업들이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거든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이렇게 두 곳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5천5백만 장, LG가 약 2천만 장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맞대응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제한인 '블랙리스트'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해치면, 기업 활동을 못하게 막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직 이 '명단'에 누가 있는지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애플과 퀄컴, 보잉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벌써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애플이 첫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월마트나 디즈니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앞서, 위챗을 금지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역시 '위챗페이'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그동안처럼 편리하게 '위챗페이'를 쓸 수 없다면 미국 물건을 살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 위챗을 금지해도 텐센트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고요.
정작 텐센트가 걱정하는 건, 게임 사업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 게임에서 나옵니다.
미국이 만약 게임 사업을 제재할 경우, 직격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카드를 낼지 일단은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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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9-21 18:07:02
- 수정2020-09-21 18:27:06
[앵커]
중국 기업 때리기에 한창인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에 이어 이번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쓰지 말라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못지않게 미국, 한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위챗 서비스를 하는 모기업, 텐센트는 우리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합친 회사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일단 미국 정부는 위챗을 미국 내에서 못 쓰게 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각 20일부터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용자들도 업데이트 등 일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고요, 위챗을 통해 돈을 이체하거나 결제하는 것도 차단됩니다.
사실상 전면 금지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제재 역시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중국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만 콕 찍어 제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챗도 많이 쓰나 보죠?
[기자]
위챗은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 이상이 쓰고 있고요,
이 가운데 11억 명이 중국 현지 이용잡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로, 중국인들은 카드나 현금 없이 다닙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59조 8천억 위안, 우리 돈 천3백조 원에 육박하는데, 위챗페이가 40% 가까이 차지합니다.
[앵커]
일단 미국 법원이 이번 행정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하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행정 명령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위챗 이용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부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챗이 애플과 구글 등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미국 밖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위챗 이용이 어려워진다는 건데요.
이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건 정작 미국 기업인 '애플'입니다.
위챗 없는 아이폰을 중국 소비자들이 쓸 확률은 높지 않죠.
중국은 애플 매출의 18%가량 차지합니다.
올 2분기엔 중국에서만 아이폰 천3백만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늘어난 수칩니다.
위챗이 퇴출당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요,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요?
[기자]
국내 기업들이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거든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이렇게 두 곳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5천5백만 장, LG가 약 2천만 장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맞대응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제한인 '블랙리스트'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해치면, 기업 활동을 못하게 막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직 이 '명단'에 누가 있는지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애플과 퀄컴, 보잉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벌써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애플이 첫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월마트나 디즈니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앞서, 위챗을 금지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역시 '위챗페이'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그동안처럼 편리하게 '위챗페이'를 쓸 수 없다면 미국 물건을 살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 위챗을 금지해도 텐센트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고요.
정작 텐센트가 걱정하는 건, 게임 사업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 게임에서 나옵니다.
미국이 만약 게임 사업을 제재할 경우, 직격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카드를 낼지 일단은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중국 기업 때리기에 한창인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에 이어 이번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쓰지 말라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못지않게 미국, 한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위챗 서비스를 하는 모기업, 텐센트는 우리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합친 회사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일단 미국 정부는 위챗을 미국 내에서 못 쓰게 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각 20일부터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용자들도 업데이트 등 일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고요, 위챗을 통해 돈을 이체하거나 결제하는 것도 차단됩니다.
사실상 전면 금지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제재 역시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중국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만 콕 찍어 제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챗도 많이 쓰나 보죠?
[기자]
위챗은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 이상이 쓰고 있고요,
이 가운데 11억 명이 중국 현지 이용잡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로, 중국인들은 카드나 현금 없이 다닙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59조 8천억 위안, 우리 돈 천3백조 원에 육박하는데, 위챗페이가 40% 가까이 차지합니다.
[앵커]
일단 미국 법원이 이번 행정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하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행정 명령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위챗 이용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부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챗이 애플과 구글 등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미국 밖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위챗 이용이 어려워진다는 건데요.
이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건 정작 미국 기업인 '애플'입니다.
위챗 없는 아이폰을 중국 소비자들이 쓸 확률은 높지 않죠.
중국은 애플 매출의 18%가량 차지합니다.
올 2분기엔 중국에서만 아이폰 천3백만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늘어난 수칩니다.
위챗이 퇴출당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요,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요?
[기자]
국내 기업들이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거든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이렇게 두 곳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5천5백만 장, LG가 약 2천만 장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맞대응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제한인 '블랙리스트'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해치면, 기업 활동을 못하게 막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직 이 '명단'에 누가 있는지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애플과 퀄컴, 보잉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벌써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애플이 첫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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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나 디즈니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앞서, 위챗을 금지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역시 '위챗페이'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그동안처럼 편리하게 '위챗페이'를 쓸 수 없다면 미국 물건을 살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 위챗을 금지해도 텐센트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고요.
정작 텐센트가 걱정하는 건, 게임 사업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 게임에서 나옵니다.
미국이 만약 게임 사업을 제재할 경우, 직격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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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카드를 낼지 일단은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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