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식품이라더니…“복통·간 손상 유발 가능”

입력 2020.11.18 (21:40) 수정 2020.11.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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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이, 부처손, 빼빼목 ... 생소한 이름의 식물 원료들이 다이어트와 각종 질병에 효과적이라면서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일부는 독성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식품으로 먹어선 안 될 원료들이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 등에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판매되는 '빼빼목'입니다.

자궁암에 좋다는 '부처손'과 이를 이용해 만든 식초입니다.

온라인에서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며 판매돼 온 제품들입니다.

확인해보니, 모두 식품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그대로 먹거나 식재료로 써서는 안 될 원료였습니다.

소비자원이 올해 6월 온라인 쇼핑몰과 SNS를 점검해보니 신이, 부처손, 빼빼목 등 식품으로 먹으면 안 되는 9가지 식물 원료와 이 원료로 만든 제품 53개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방누리/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조사관 : "섭취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거나 식품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등 식품임을 암시하는 문구 등을 명시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하고 섭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죠."]

일부 식물 원료는 비염이나 신경질환 등의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해 한의사 처방 없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까마중 열매'는 30㎎ 이상 섭취할 경우 복통과 식중독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굴채'를 먹은 환자에게선 급성 간 손상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노태진/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 "꾸준히 먹게 됐을 때 양이 많아지게 되면 누적돼서 몸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이 있죠. 한의사의 상담을 받고 그거에 맞는 맞춤처방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업체들에 판매 중단을 권고했고, 대부분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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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식품이라더니…“복통·간 손상 유발 가능”
    • 입력 2020-11-18 21:40:17
    • 수정2020-11-18 2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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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이, 부처손, 빼빼목 ... 생소한 이름의 식물 원료들이 다이어트와 각종 질병에 효과적이라면서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일부는 독성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식품으로 먹어선 안 될 원료들이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 등에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판매되는 '빼빼목'입니다.

자궁암에 좋다는 '부처손'과 이를 이용해 만든 식초입니다.

온라인에서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며 판매돼 온 제품들입니다.

확인해보니, 모두 식품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그대로 먹거나 식재료로 써서는 안 될 원료였습니다.

소비자원이 올해 6월 온라인 쇼핑몰과 SNS를 점검해보니 신이, 부처손, 빼빼목 등 식품으로 먹으면 안 되는 9가지 식물 원료와 이 원료로 만든 제품 53개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방누리/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조사관 : "섭취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거나 식품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등 식품임을 암시하는 문구 등을 명시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하고 섭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죠."]

일부 식물 원료는 비염이나 신경질환 등의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해 한의사 처방 없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까마중 열매'는 30㎎ 이상 섭취할 경우 복통과 식중독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굴채'를 먹은 환자에게선 급성 간 손상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노태진/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 "꾸준히 먹게 됐을 때 양이 많아지게 되면 누적돼서 몸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이 있죠. 한의사의 상담을 받고 그거에 맞는 맞춤처방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업체들에 판매 중단을 권고했고, 대부분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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