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보복소비’…본격 회복 신호탄은 ‘아직’

입력 2021.03.26 (21:38) 수정 2021.03.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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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외출하거나 외식하기 쉽지 않고 소비도 얼어붙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가품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백화점의 고가 수입품 매장 앞, 영업 시작 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문 열기 30분 전인 오전 10시, 대기 순서가 벌써 80번 대입니다.

[매장직원/음성변조 : "카카오톡으로 (입장) 연락이 가요. (지금부터 입장까지) 2시간 반에서..."]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파는 곳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곳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지난달 한 홈쇼핑에선 하룻밤에 최소 30만 원이 넘는 제주의 5성급 호텔 객실 5천 개를 팔았는데, 한 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비싼 가전제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고가품 위주로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아웃렛 등 할인점 매출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엔 감소했던 카드승인액이 지난달엔 8% 증가했습니다.

[김영훈/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지난 19일 :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증가..."]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소비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소비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소득이 늘어야 하는데, 고용이나 투자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가 성장률이 높아지더라도 과거만큼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겠고요. 경제회복세가 확실시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은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을 역시 미룰 가능성이.."]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높여 잡으면서 소비회복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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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띄는 ‘보복소비’…본격 회복 신호탄은 ‘아직’
    • 입력 2021-03-26 21:38:06
    • 수정2021-03-26 22:13:59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외출하거나 외식하기 쉽지 않고 소비도 얼어붙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가품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백화점의 고가 수입품 매장 앞, 영업 시작 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문 열기 30분 전인 오전 10시, 대기 순서가 벌써 80번 대입니다.

[매장직원/음성변조 : "카카오톡으로 (입장) 연락이 가요. (지금부터 입장까지) 2시간 반에서..."]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파는 곳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곳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지난달 한 홈쇼핑에선 하룻밤에 최소 30만 원이 넘는 제주의 5성급 호텔 객실 5천 개를 팔았는데, 한 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비싼 가전제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고가품 위주로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아웃렛 등 할인점 매출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엔 감소했던 카드승인액이 지난달엔 8% 증가했습니다.

[김영훈/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지난 19일 :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증가..."]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소비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소비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소득이 늘어야 하는데, 고용이나 투자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가 성장률이 높아지더라도 과거만큼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겠고요. 경제회복세가 확실시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은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을 역시 미룰 가능성이.."]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높여 잡으면서 소비회복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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