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쌓인 ‘택배 상자탑’…“아파트와 합의 불발”

입력 2021.04.14 (19:33) 수정 2021.04.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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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차량의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 금지 조치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입주민들과 택배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예고한 오늘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정재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측의 택배 차량 지상 진입 금지 조치에 택배 노동자들이 손수레로 5천 세대 대단지 아파트 곳곳을 오고 갑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예고한 오늘 아파트 입구에는 다시 택배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진경호/택배노조위원장 : "택배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개인별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 노동자들은 단지 내 차량 속도 제한 등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1년간 유예기간을 줬고, 이미 상당수 택배 노동자들이 지하주차장 출입구 통과가 가능한 저상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아파트는 지금 거의 다 지하로 저상으로 들어오고 계세요. 사실 이 아파트는 가만 내버려두면 지금 잘 되고 있거든요."]

택배 노조는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저상 차량으로 바꾼 건 사실이지만 저상 차량 배송 자체가 고역이라고 호소합니다.

지하로 배송이 가능한 저상 차량입니다.

직접 올라와 보면 이렇게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작업이 훨씬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적재 공간 부족으로 집하장을 더 자주 오가야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합니다.

[민종기/택배노조 롯데 강동지회장 : "(저상 차량에는) 많이 실어야 300개를 못 실어요. 그럼 화요일 같은 경우는 저희가 물량이 400개 넘게 나오는데, 이 사람들은 한 번에 다 싣지를 못한다는 이야기예요."]

택배 노동자들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개별 배송 중단 결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택배 차량 진입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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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쌓인 ‘택배 상자탑’…“아파트와 합의 불발”
    • 입력 2021-04-14 19:33:39
    • 수정2021-04-14 19: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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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차량의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 금지 조치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입주민들과 택배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예고한 오늘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정재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측의 택배 차량 지상 진입 금지 조치에 택배 노동자들이 손수레로 5천 세대 대단지 아파트 곳곳을 오고 갑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예고한 오늘 아파트 입구에는 다시 택배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진경호/택배노조위원장 : "택배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개인별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 노동자들은 단지 내 차량 속도 제한 등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1년간 유예기간을 줬고, 이미 상당수 택배 노동자들이 지하주차장 출입구 통과가 가능한 저상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아파트는 지금 거의 다 지하로 저상으로 들어오고 계세요. 사실 이 아파트는 가만 내버려두면 지금 잘 되고 있거든요."]

택배 노조는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저상 차량으로 바꾼 건 사실이지만 저상 차량 배송 자체가 고역이라고 호소합니다.

지하로 배송이 가능한 저상 차량입니다.

직접 올라와 보면 이렇게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작업이 훨씬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적재 공간 부족으로 집하장을 더 자주 오가야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합니다.

[민종기/택배노조 롯데 강동지회장 : "(저상 차량에는) 많이 실어야 300개를 못 실어요. 그럼 화요일 같은 경우는 저희가 물량이 400개 넘게 나오는데, 이 사람들은 한 번에 다 싣지를 못한다는 이야기예요."]

택배 노동자들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개별 배송 중단 결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택배 차량 진입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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