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이물질 수사’ 5달째 무소식…“교사는 아직도 월급받는 중”

입력 2021.04.21 (19:24) 수정 2021.04.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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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통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었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다섯달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에 큰 진척이 없자, 오늘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이 다시 한 번 교사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통 근처를 지나가던 유치원 교사가 정체 불명의 액체를 급식통에 쏟아 넣습니다.

잠시 뒤에는 또 다른 반찬통에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 교사 A 씨가 급식통에 이물질을 넣는 모습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사물함에 보관하던 약통에서 모기기피제 성분 등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1월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피해 아동 몸 안에서 모기기피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A 씨의 범행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부족하단 이유였습니다.

해당 교사도 급식통에 집어넣은 건 맹물이나 생강가루 등이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보완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 발생 5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못 내고 있습니다.

["특수 교사 엄중 처벌 촉구한다."]

결국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이 다시 경찰서 앞에 모여,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A 씨의 교사 직위만 해제했을 뿐 관련 서류 부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아 A 씨가 월급도 일부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현/피해 아동 학부모 : "일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세금으로 나라에서 돈을 주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그 돈으로 전관변호사를 선임하여 피해자 가족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1년 동안 쓴 카드 내역에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다음달 안에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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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 이물질 수사’ 5달째 무소식…“교사는 아직도 월급받는 중”
    • 입력 2021-04-21 19:24:00
    • 수정2021-04-21 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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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통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었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다섯달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에 큰 진척이 없자, 오늘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이 다시 한 번 교사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통 근처를 지나가던 유치원 교사가 정체 불명의 액체를 급식통에 쏟아 넣습니다.

잠시 뒤에는 또 다른 반찬통에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 교사 A 씨가 급식통에 이물질을 넣는 모습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사물함에 보관하던 약통에서 모기기피제 성분 등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1월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피해 아동 몸 안에서 모기기피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A 씨의 범행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부족하단 이유였습니다.

해당 교사도 급식통에 집어넣은 건 맹물이나 생강가루 등이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보완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 발생 5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못 내고 있습니다.

["특수 교사 엄중 처벌 촉구한다."]

결국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이 다시 경찰서 앞에 모여,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A 씨의 교사 직위만 해제했을 뿐 관련 서류 부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아 A 씨가 월급도 일부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현/피해 아동 학부모 : "일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세금으로 나라에서 돈을 주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그 돈으로 전관변호사를 선임하여 피해자 가족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1년 동안 쓴 카드 내역에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다음달 안에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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