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죽어서 돌아온 프리윌리

입력 2003.12.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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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래와 어린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 기억하십니까?
바다로 되돌려졌던 이 고래가 결국 사람들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전종철 기자입니다.
⊙기자: 고래가 어린이의 도움으로 파렴치한 사육사에게서 탈출해 마침내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길이 10m에 6톤이나 나가는 범고래 케이코.
케이코는 영화가 나간 뒤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여론이 들끓자 출생지인 아이슬랜드 앞바다로 공수돼 야생 적응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훈련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두 살 때 잡혀 20년 이상 해양수족관에서 먹이를 받아 먹기만 했던 케이코는 물고기 사냥법을 배우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여러 차례 풀어줬지만 번번히 해양수조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기를 5년.
케이코는 마침내 지난 7월 중순 넓은 바다로 힘차게 헤엄쳐 나갔습니다.
그러나 불과 6주 뒤 케이코는 노르웨이 해변에서 발견됐습니다.
2000km를 헤엄쳐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간 것입니다.
⊙필립(프리윌리 케이코 재단): 케이코는 영리하고 사회적이고 친절하고 놀라운 고래였습니다.
⊙기자: 케이코는 최근 조련사 곁에서 급성폐렴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거의 평생을 사람과 함께 지냈던 케이코에게는 고향인 바다보다도 사람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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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죽어서 돌아온 프리윌리
    • 입력 2003-12-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고래와 어린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 기억하십니까? 바다로 되돌려졌던 이 고래가 결국 사람들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전종철 기자입니다. ⊙기자: 고래가 어린이의 도움으로 파렴치한 사육사에게서 탈출해 마침내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길이 10m에 6톤이나 나가는 범고래 케이코. 케이코는 영화가 나간 뒤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여론이 들끓자 출생지인 아이슬랜드 앞바다로 공수돼 야생 적응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훈련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두 살 때 잡혀 20년 이상 해양수족관에서 먹이를 받아 먹기만 했던 케이코는 물고기 사냥법을 배우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여러 차례 풀어줬지만 번번히 해양수조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기를 5년. 케이코는 마침내 지난 7월 중순 넓은 바다로 힘차게 헤엄쳐 나갔습니다. 그러나 불과 6주 뒤 케이코는 노르웨이 해변에서 발견됐습니다. 2000km를 헤엄쳐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간 것입니다. ⊙필립(프리윌리 케이코 재단): 케이코는 영리하고 사회적이고 친절하고 놀라운 고래였습니다. ⊙기자: 케이코는 최근 조련사 곁에서 급성폐렴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거의 평생을 사람과 함께 지냈던 케이코에게는 고향인 바다보다도 사람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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