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대신 행락?

입력 2000.04.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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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그러나 투표를 포기하고 행락지로 떠나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
들이 많아질수록 정치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김형태 사회2부장이 보도합니다.
⊙ 김형태 사회2부장 :
수요일 저녁, 고속도로에 때아닌 차량의 물결입니다. 여느 주말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시작된 차량의 때아닌 서울 탈출은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 갑니
다. 제주공항의 오늘 저녁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 가벼운 옷차림, 이곳 역시 주말이나 연
휴 분위기 그대로입니다.
⊙ 관광객 :
원체 하는 행동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하고 너무 차이가 심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 김형태 사회2부장 :
서울발 제주행 항공권이 내일 오전까지 매진됐습니다. 평일 같으면 좌석의 6~70% 정도
밖에 차지 않지만 오늘은 아예 평소와 다릅니다.
⊙ 유찬주 / 항공사 예약 담당 :
평소에는 서울~제주 구간이 좌석이 나와야 되는데요, 오늘 저녁하고 내일아침 서울~제주
가 만석이구요...
⊙ 김형태 사회2부장 :
제주만이 아닙니다. 남해안 등지로 꽃구경 가려는 예약도 쇄도했습니다. 예약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오늘밤이나 내일 새벽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잡은 사람들입니다.
⊙ 신현미 / 여행사 차장 :
아무리 이르게 하신다고 하더라도 멀리 가시는 분들은 일찍 서두르셔야 되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투표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 김형태 사회2부장 :
오늘밤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정동진 해맞이 관광열차 3편은 이미 일주일전에 좌석이 매
진됐습니다.
⊙ 민경태 / 서울 청량리역 여객계장 :
지금도 정동진 열차에 대한 차표 문의가 계속 오는데 다 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 김형태 사회2부장 :
꽃피는 4월을 즐기기 위한 행락객들이 투표일을 맞아 대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들 행락객 대부분은 투표를 아예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 관광객 :
투표해야하나 말아야하니가 아니라 선거에 관심이 없는 거죠, 굳이 (투표)해야 되나, 관
심도 없는데...
⊙ 김형태 사회2부장 :
유권자의 40%가 투표를 포기했을 때 소비되는 공식적인 선거비용이 천억 여 원이라는
계산이 나와있습니다. 투표 포기를 놓고 이렇게 금전적 손실로만 따지는 것은 넌센스일
지도 모릅니다. 투표 포기로 우리의 대표를 잘못 뽑게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어떤
손실과도 비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을 소리 높여 촉구
해온 우리가 막상 선거일에 투표를 포기하고 행락길에 나선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KBS 뉴스 김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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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대신 행락?
    • 입력 2000-04-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그러나 투표를 포기하고 행락지로 떠나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 들이 많아질수록 정치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김형태 사회2부장이 보도합니다. ⊙ 김형태 사회2부장 : 수요일 저녁, 고속도로에 때아닌 차량의 물결입니다. 여느 주말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시작된 차량의 때아닌 서울 탈출은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 갑니 다. 제주공항의 오늘 저녁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 가벼운 옷차림, 이곳 역시 주말이나 연 휴 분위기 그대로입니다. ⊙ 관광객 : 원체 하는 행동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하고 너무 차이가 심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 김형태 사회2부장 : 서울발 제주행 항공권이 내일 오전까지 매진됐습니다. 평일 같으면 좌석의 6~70% 정도 밖에 차지 않지만 오늘은 아예 평소와 다릅니다. ⊙ 유찬주 / 항공사 예약 담당 : 평소에는 서울~제주 구간이 좌석이 나와야 되는데요, 오늘 저녁하고 내일아침 서울~제주 가 만석이구요... ⊙ 김형태 사회2부장 : 제주만이 아닙니다. 남해안 등지로 꽃구경 가려는 예약도 쇄도했습니다. 예약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오늘밤이나 내일 새벽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잡은 사람들입니다. ⊙ 신현미 / 여행사 차장 : 아무리 이르게 하신다고 하더라도 멀리 가시는 분들은 일찍 서두르셔야 되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투표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 김형태 사회2부장 : 오늘밤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정동진 해맞이 관광열차 3편은 이미 일주일전에 좌석이 매 진됐습니다. ⊙ 민경태 / 서울 청량리역 여객계장 : 지금도 정동진 열차에 대한 차표 문의가 계속 오는데 다 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 김형태 사회2부장 : 꽃피는 4월을 즐기기 위한 행락객들이 투표일을 맞아 대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들 행락객 대부분은 투표를 아예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 관광객 : 투표해야하나 말아야하니가 아니라 선거에 관심이 없는 거죠, 굳이 (투표)해야 되나, 관 심도 없는데... ⊙ 김형태 사회2부장 : 유권자의 40%가 투표를 포기했을 때 소비되는 공식적인 선거비용이 천억 여 원이라는 계산이 나와있습니다. 투표 포기를 놓고 이렇게 금전적 손실로만 따지는 것은 넌센스일 지도 모릅니다. 투표 포기로 우리의 대표를 잘못 뽑게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어떤 손실과도 비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을 소리 높여 촉구 해온 우리가 막상 선거일에 투표를 포기하고 행락길에 나선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KBS 뉴스 김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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