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미스터 라면왕

입력 2000.04.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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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원 앵커 :
오늘 이 사람에서는 미스터 라면왕을 만나봅니다. 20년을 한결같이 오직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데 청춘을 바친 사람입니다. 이해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 이해연 기자 :
간판조차 제대로 걸려있지 않은 허름한 가게지만 언제나 의자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옆
사람과 팔꿈치를 부딪히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5평 남짓한 이곳을 찾는 것은 바로 김
복현씨가 끓이는 라면 맛 때문입니다.
⊙ 임세혁 /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여기 라면이 독특하고 맛있으니까 일부로 여기를 찾아오는 거죠.
⊙ 윤채갑 / 서울개포동 :
19년 전에 처음 먹었고요, 이 맛이 너무 쇼킹해 가지고 너무 좋아 가지고 지금도 이 맛
을 계속 기억하고 있고...
⊙ 이해연 기자 :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쩌다 한번 맛 본 라면 맛을 잊을 수 없어 아예 라면 식당을 차린
지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 김복현 / 라면식당 운영 20년 :
라면을 맛있게 끓이려면 라면 성질을 알아야 돼요, 면이 틀려요.
⊙ 이해연 기자 :
나무그릇에 담은 라면과 찬밥 반 공기가 전부지만 라면 회사에서도 김씨의 비법을 배워
신제품을 내놓았을 정도입니다. 면발이 적절하게 익는 순간을 알아내는 감각만 가졌을
뿐이라며 수줍어하는 김씨지만 그래도 맛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빼놓지 않습니다.
⊙ 김복현 / 라면식당 운영 20년 :
눈 맛, 귀 맛, 입 맛이 이렇게 맞아야 돼요, 소문 듣고 보고, 눈 맛이라는 건 보는 거거든
요, 입 맛이라는 건 손끝 맛, 맛있게 해서 진짜 맛있어야 되고...
⊙ 이해연 기자 :
하루 최고 천 그릇까지 팔아 제법 돈도 모았지만 김씨는 단골 손님들이 자신을 미스터
라면왕이라고 부르는 한 이 가게를 계속 지킬 생각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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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미스터 라면왕
    • 입력 2000-04-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이규원 앵커 : 오늘 이 사람에서는 미스터 라면왕을 만나봅니다. 20년을 한결같이 오직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데 청춘을 바친 사람입니다. 이해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 이해연 기자 : 간판조차 제대로 걸려있지 않은 허름한 가게지만 언제나 의자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옆 사람과 팔꿈치를 부딪히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5평 남짓한 이곳을 찾는 것은 바로 김 복현씨가 끓이는 라면 맛 때문입니다. ⊙ 임세혁 /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여기 라면이 독특하고 맛있으니까 일부로 여기를 찾아오는 거죠. ⊙ 윤채갑 / 서울개포동 : 19년 전에 처음 먹었고요, 이 맛이 너무 쇼킹해 가지고 너무 좋아 가지고 지금도 이 맛 을 계속 기억하고 있고... ⊙ 이해연 기자 :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쩌다 한번 맛 본 라면 맛을 잊을 수 없어 아예 라면 식당을 차린 지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 김복현 / 라면식당 운영 20년 : 라면을 맛있게 끓이려면 라면 성질을 알아야 돼요, 면이 틀려요. ⊙ 이해연 기자 : 나무그릇에 담은 라면과 찬밥 반 공기가 전부지만 라면 회사에서도 김씨의 비법을 배워 신제품을 내놓았을 정도입니다. 면발이 적절하게 익는 순간을 알아내는 감각만 가졌을 뿐이라며 수줍어하는 김씨지만 그래도 맛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빼놓지 않습니다. ⊙ 김복현 / 라면식당 운영 20년 : 눈 맛, 귀 맛, 입 맛이 이렇게 맞아야 돼요, 소문 듣고 보고, 눈 맛이라는 건 보는 거거든 요, 입 맛이라는 건 손끝 맛, 맛있게 해서 진짜 맛있어야 되고... ⊙ 이해연 기자 : 하루 최고 천 그릇까지 팔아 제법 돈도 모았지만 김씨는 단골 손님들이 자신을 미스터 라면왕이라고 부르는 한 이 가게를 계속 지킬 생각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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