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회피 논란’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25일 만에 사임

입력 2024.03.29 (19:07) 수정 2024.03.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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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회의 참석차 국내에 체류 중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계속되는 거취 압박 끝에 임명 25일 만인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공수처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무리한 인사로 외교 결례를 빚었단 일부 비판도 제기됩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오늘 오전 변호인을 통해 예고 없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2시간 만에 "이 대사의 강력한 뜻에 따라 대통령 보고 후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임명 25일 만입니다.

이 대사는 그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어제까지도 국내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21일 :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거 같고요.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출국금지 상태에서 임명된 이 대사는 출금 해제 이틀만인 10일 호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호주 등 '방산협력 주요 6개국' 주재 대사들만을 위한 회의를 이례적으로 소집하며, 부임 11일 만에 다시 귀국했습니다.

이에, 이 대사 조기 귀국으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 회의가 급조됐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결국, 핵심 우방국인 호주 주재 한국 대사가 임명 한 달도 안 돼 공석이 되면서 무리한 인사로 외교 결례를 빚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논란의 인물을 대사로 보냈다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귀국시키는 것은 한국-호주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차기 한국 대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향후 혐의 소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미 공수처에 3차례 소환을 촉구한 데 이어, 오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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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회피 논란’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25일 만에 사임
    • 입력 2024-03-29 19:07:35
    • 수정2024-03-30 0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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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회의 참석차 국내에 체류 중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계속되는 거취 압박 끝에 임명 25일 만인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공수처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무리한 인사로 외교 결례를 빚었단 일부 비판도 제기됩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오늘 오전 변호인을 통해 예고 없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2시간 만에 "이 대사의 강력한 뜻에 따라 대통령 보고 후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임명 25일 만입니다.

이 대사는 그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어제까지도 국내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21일 :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거 같고요.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출국금지 상태에서 임명된 이 대사는 출금 해제 이틀만인 10일 호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호주 등 '방산협력 주요 6개국' 주재 대사들만을 위한 회의를 이례적으로 소집하며, 부임 11일 만에 다시 귀국했습니다.

이에, 이 대사 조기 귀국으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 회의가 급조됐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결국, 핵심 우방국인 호주 주재 한국 대사가 임명 한 달도 안 돼 공석이 되면서 무리한 인사로 외교 결례를 빚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논란의 인물을 대사로 보냈다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귀국시키는 것은 한국-호주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차기 한국 대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향후 혐의 소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미 공수처에 3차례 소환을 촉구한 데 이어, 오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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