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구대성, 정민태 만나 조언

입력 2002.04.08 (11:29) 수정 2002.04.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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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정민태(32)와 오릭스 구대성(33)이 모처럼 만났다.



두 선수는 한양대 선후배. 정민태가 주민등록상 한 살 어리지만 대학교는 1년 선배다. 지금도 구대성은 꼬박 ‘형’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며 정민태를 선배 대접한다. 둘은 대학시절 붙박이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고 프로진출 이후에는 최고의 좌·우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01년 똑같이 3년계약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비교대상이 됐고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전화통화 몇 차례로 안부를 묻는 데 그쳤다. 그런데 지난 2일 니혼햄과의 경기를 위해 도쿄에 들른 구대성이 정민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개막을 앞두고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선배 정민태의 안부가 궁금했기 때문.



만난 자리에서 구대성은 “뭐하러 고생스러운 요미우리에 있느냐. 퍼시픽리그 팀에 오면 당장 1·2 선발투수다. 내가 얼마나 편한 줄 아느냐”면서 정민태의 의향을 슬쩍 떠보았다. 그러나 정민태는 묵묵히 듣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구대성의 말처럼 요미우리와 오릭스는 완전히 다르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스타들의 집합소고 한국선수들에게 유별나게 까다로운 팀이다. 한두 번 주어지는 기회를 잡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정민태의 경우 가토리 투수코치와의 갈등까지 겹쳐 있다.



반면 오릭스는 구대성의 말을 빌리자면 천국이다. 원정호텔도 가장 큰 방을 배정하고 있다. 투구일정을 놓고 구대성의 의향을 먼저 물어본다. 구대성이 처신을 잘하는 이유도 있지만 스타가 없는 점도 크게 작용한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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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야구-구대성, 정민태 만나 조언
    • 입력 2002-04-08 11:29:00
    • 수정2002-04-08 11:29:00
    연합뉴스
요미우리 정민태(32)와 오릭스 구대성(33)이 모처럼 만났다.

두 선수는 한양대 선후배. 정민태가 주민등록상 한 살 어리지만 대학교는 1년 선배다. 지금도 구대성은 꼬박 ‘형’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며 정민태를 선배 대접한다. 둘은 대학시절 붙박이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고 프로진출 이후에는 최고의 좌·우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01년 똑같이 3년계약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비교대상이 됐고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전화통화 몇 차례로 안부를 묻는 데 그쳤다. 그런데 지난 2일 니혼햄과의 경기를 위해 도쿄에 들른 구대성이 정민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개막을 앞두고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선배 정민태의 안부가 궁금했기 때문.

만난 자리에서 구대성은 “뭐하러 고생스러운 요미우리에 있느냐. 퍼시픽리그 팀에 오면 당장 1·2 선발투수다. 내가 얼마나 편한 줄 아느냐”면서 정민태의 의향을 슬쩍 떠보았다. 그러나 정민태는 묵묵히 듣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구대성의 말처럼 요미우리와 오릭스는 완전히 다르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스타들의 집합소고 한국선수들에게 유별나게 까다로운 팀이다. 한두 번 주어지는 기회를 잡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정민태의 경우 가토리 투수코치와의 갈등까지 겹쳐 있다.

반면 오릭스는 구대성의 말을 빌리자면 천국이다. 원정호텔도 가장 큰 방을 배정하고 있다. 투구일정을 놓고 구대성의 의향을 먼저 물어본다. 구대성이 처신을 잘하는 이유도 있지만 스타가 없는 점도 크게 작용한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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