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솔로’ 7번째 주인공 이한

입력 2006.04.17 (00:00) 수정 2006.04.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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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주인공들을 내세워 신선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KBS 2TV 수목극 '굿바이 솔로.'(연출 기민수ㆍ황인혁) 이 드라마는 당초 천정명 윤소이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김민희 등 6명의 주인공으로 꾸려갈 예정이었다.

대본 읽기와 초반부 촬영 등을 거치면서 주인공 숫자가 한 명 더 늘었다. 방송 직전 열린 2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원래 주인공은 6명이었는데 7명으로 바뀌었다"며 이 점을 분명히 적시했다.

새롭게 '추가'된 행운의 주인공은 이한(25).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한혜진의 첫 남편으로 얼굴을 알린 그가 청춘스타와 베테랑 배우가 즐비한 이 드라마에서 자기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님이 '열심히 노력하는 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초반에 비중이 크지 않았음에도 잘 참아줬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열심히 한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주연 대열에 낄 수 있게 됐습니다."

이한은 2003년 MBC 공채탤런트 31기 출신이다. 베스트극장 등 단막극에 단역으로 자주 등장했고,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 '야만의 밤' 등에 출연했다. 극단 유시어터에서 중앙대 출신 배우들과 함께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신인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주연들 모두 과거의 상처로 괴로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부모와 동생을 둔 그는 어렵게 사는 가족을 등지고 화려함을 쫓는다. 가족의 집을 철거한 건설회사 오너의 집안으로 들어가서 양육된다. 복수를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재벌가의 안락한 분위기에 젖어 판단이 흐려진다. 여기에 '안식처'와 다름없던 여자친구 윤소이를 친한 친구 천정명에게 빼앗긴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그는 막다른 골목으로 계속 내몰리게 된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미래로 한 발 씩 나아가는 다른 캐릭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7명 가운데 가장 어둡죠. 작가님도 제 캐릭터를 쓸 때 가장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로서는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특히 눈물 연기에 공을 쏟았다. 그는 "10신 가운데 평균 6신은 우는 신이었던 것 같다"며 "이런 감정신이 예정된 날에는 아예 음식을 먹지 않았다. 배가 부르면 감정이 느긋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점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신인이라 몰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노작가님의 글은 대본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쉽게 생기게 한다"고 감탄했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는 외모에 '약점'이 있다. '밋밋함'이다.

"이목구비가 남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이런 외모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에 저를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람들의 뇌리에 제 인상을 남겨 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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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솔로’ 7번째 주인공 이한
    • 입력 2006-04-17 00:00:00
    • 수정2006-04-17 08: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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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주인공들을 내세워 신선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KBS 2TV 수목극 '굿바이 솔로.'(연출 기민수ㆍ황인혁) 이 드라마는 당초 천정명 윤소이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김민희 등 6명의 주인공으로 꾸려갈 예정이었다. 대본 읽기와 초반부 촬영 등을 거치면서 주인공 숫자가 한 명 더 늘었다. 방송 직전 열린 2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원래 주인공은 6명이었는데 7명으로 바뀌었다"며 이 점을 분명히 적시했다. 새롭게 '추가'된 행운의 주인공은 이한(25).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한혜진의 첫 남편으로 얼굴을 알린 그가 청춘스타와 베테랑 배우가 즐비한 이 드라마에서 자기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님이 '열심히 노력하는 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초반에 비중이 크지 않았음에도 잘 참아줬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열심히 한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주연 대열에 낄 수 있게 됐습니다." 이한은 2003년 MBC 공채탤런트 31기 출신이다. 베스트극장 등 단막극에 단역으로 자주 등장했고,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 '야만의 밤' 등에 출연했다. 극단 유시어터에서 중앙대 출신 배우들과 함께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신인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주연들 모두 과거의 상처로 괴로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부모와 동생을 둔 그는 어렵게 사는 가족을 등지고 화려함을 쫓는다. 가족의 집을 철거한 건설회사 오너의 집안으로 들어가서 양육된다. 복수를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재벌가의 안락한 분위기에 젖어 판단이 흐려진다. 여기에 '안식처'와 다름없던 여자친구 윤소이를 친한 친구 천정명에게 빼앗긴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그는 막다른 골목으로 계속 내몰리게 된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미래로 한 발 씩 나아가는 다른 캐릭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7명 가운데 가장 어둡죠. 작가님도 제 캐릭터를 쓸 때 가장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로서는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특히 눈물 연기에 공을 쏟았다. 그는 "10신 가운데 평균 6신은 우는 신이었던 것 같다"며 "이런 감정신이 예정된 날에는 아예 음식을 먹지 않았다. 배가 부르면 감정이 느긋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점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신인이라 몰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노작가님의 글은 대본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쉽게 생기게 한다"고 감탄했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는 외모에 '약점'이 있다. '밋밋함'이다. "이목구비가 남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이런 외모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에 저를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람들의 뇌리에 제 인상을 남겨 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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