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웬 남학생

입력 2000.10.11 (20:00) 수정 2024.02.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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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0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 남학생이 들어왔습니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라면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외국인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안티 니멜라라는 핀란드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숙명여대의 유일한 청일점, 니멜라 군의 학교생활을 송진호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적인 금남의 집 숙명여자대학교.
1906년 개교 이래 남학생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던 숙명여대. 그 90년의 금기를 깬 주인공은 바로 이사람 안티 니멜라 군입니다.
그는 지난 9월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숙명여대의 유일한 청일점이 됐습니다.
어디를 가나 여자 뿐인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달. 이제 한국음식이 입에 맞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들 틈에 끼어 식사하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옆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기자: 평소에 니멜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최혜란(통계학과 3년): 그냥 학교신문 뿐만 아니라 애들끼리도 진짜 유명했어요, 소문이 많이 나고...
그래서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먼 발치에서는 봤는데 가까이서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에요.
⊙기자: 지금은 외국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시간.
여기서도 니멜라 군은 청일점입니다.
⊙기자: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안태니멜라: 핀란드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장래를 봤을 때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핀란드에는 여고와 여대가 없습니다. 한국에 여자대학교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유학 온 것은 아닙니다.
남학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자: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니멜라 군은 학교행사를 준비하는 여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인터뷰: 저희 문과대에서 행사하는 것...
⊙기자: 평소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자대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도 이젠 그의 간식거리가 되었습니다.
출출할 때 먹는 떡볶이의 매콤한 맛을 제대로 알게 된 것입니다.
여기는 외국인을 위한 숙명여대 국제관. 이곳이 니멜란 군이 1년 동안 묵게 될 숙소입니다.
⊙홍규덕(숙명여대 대외협력실장): 이런 데서 잘 적응하고 있고 대외협력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많은 도움을 주고요,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기자: 아직은 한국어가 짧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한국 여학생들의 수줍은 미소와 친절함이 인상깊다는 안티 니멜란 군.
앞으로 1년 동안의 한국유학생활은 앞으로 그에게 귀중한 인생경험이 될 것입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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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대 웬 남학생
    • 입력 2000-10-11 20:00:00
    • 수정2024-02-07 14:18:58
    뉴스투데이
⊙앵커: 190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 남학생이 들어왔습니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라면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외국인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안티 니멜라라는 핀란드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숙명여대의 유일한 청일점, 니멜라 군의 학교생활을 송진호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적인 금남의 집 숙명여자대학교.
1906년 개교 이래 남학생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던 숙명여대. 그 90년의 금기를 깬 주인공은 바로 이사람 안티 니멜라 군입니다.
그는 지난 9월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숙명여대의 유일한 청일점이 됐습니다.
어디를 가나 여자 뿐인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달. 이제 한국음식이 입에 맞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들 틈에 끼어 식사하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옆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기자: 평소에 니멜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최혜란(통계학과 3년): 그냥 학교신문 뿐만 아니라 애들끼리도 진짜 유명했어요, 소문이 많이 나고...
그래서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먼 발치에서는 봤는데 가까이서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에요.
⊙기자: 지금은 외국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시간.
여기서도 니멜라 군은 청일점입니다.
⊙기자: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안태니멜라: 핀란드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장래를 봤을 때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핀란드에는 여고와 여대가 없습니다. 한국에 여자대학교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유학 온 것은 아닙니다.
남학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자: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니멜라 군은 학교행사를 준비하는 여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인터뷰: 저희 문과대에서 행사하는 것...
⊙기자: 평소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자대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도 이젠 그의 간식거리가 되었습니다.
출출할 때 먹는 떡볶이의 매콤한 맛을 제대로 알게 된 것입니다.
여기는 외국인을 위한 숙명여대 국제관. 이곳이 니멜란 군이 1년 동안 묵게 될 숙소입니다.
⊙홍규덕(숙명여대 대외협력실장): 이런 데서 잘 적응하고 있고 대외협력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많은 도움을 주고요,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기자: 아직은 한국어가 짧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한국 여학생들의 수줍은 미소와 친절함이 인상깊다는 안티 니멜란 군.
앞으로 1년 동안의 한국유학생활은 앞으로 그에게 귀중한 인생경험이 될 것입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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