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굶기는 ‘방과 후 학교’

입력 2007.05.28 (22:20) 수정 2007.05.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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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급식 지원비가 끊기면서 점심을 굶는 학생이 늘어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선 순위가 바뀐 서울시 교육청의 이상한 행정을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달 수입이 50만 원정도인 한 가정의 고등학생입니다.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돼 지난 2년동안 받아왔던 학비 지원이 올해 갑자기 끊겼습니다.

<녹취> 학생: "학비지원이 안된다고...이번에 또 (독촉장이)내려왔어요. 40여 만원 내라고. 엄마한테 얘기하기도 힘들고..."

서울 노원구에서만 25개 고등학교에서 학비와 급식비 지원이 끊긴 저소득층 학생은 380여 명에 이릅니다.

강북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까지 지원을 받았던 차상위계층 학생 30%가 점심을 굶을 처집니다.

<녹취> 선생님: "저희 학교가 열악하다보니까 지원을 받는 애들이 어떤 반은 10명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다 안되는거죠."

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주는 예산을 올들어 일방적으로 2~30%씩 줄였기때문입니다.

일선 학교도 할수없이 학비와 급식비를 삭감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예산은 이상하게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서울지역에서만 올들어서만 119억...

지난해보다도 10배나 늘었습니다.

<녹취> 시교육청 관계자: "일부 사업을 진행시키기위해서는 그 명목상반영해야 할 내용이 있잖아요. 다른 사업은 대부분 2~30% 다 삭감을 했어요."

저소득층 학생들이 정작 필요한 학비와 급식비 지원은 혜택을 못받고 엉뚱하게 방과후학교 강의만 공짜로 듣는 형편이 된 것입니다.

<녹취> 학생: "아니 상식적으로 밥은 굶으면서 방과후 학교는 들으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가 없죠."

<녹취> 선생님: "사실은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가정에 방과후학교 들으라고 할때 안나와요. 안가요. 담임들 입장에서 어이가 없죠."

우선순위가 뒤바뀐 정책에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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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굶기는 ‘방과 후 학교’
    • 입력 2007-05-28 21:18:18
    • 수정2007-05-28 22: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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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급식 지원비가 끊기면서 점심을 굶는 학생이 늘어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선 순위가 바뀐 서울시 교육청의 이상한 행정을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달 수입이 50만 원정도인 한 가정의 고등학생입니다.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돼 지난 2년동안 받아왔던 학비 지원이 올해 갑자기 끊겼습니다. <녹취> 학생: "학비지원이 안된다고...이번에 또 (독촉장이)내려왔어요. 40여 만원 내라고. 엄마한테 얘기하기도 힘들고..." 서울 노원구에서만 25개 고등학교에서 학비와 급식비 지원이 끊긴 저소득층 학생은 380여 명에 이릅니다. 강북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까지 지원을 받았던 차상위계층 학생 30%가 점심을 굶을 처집니다. <녹취> 선생님: "저희 학교가 열악하다보니까 지원을 받는 애들이 어떤 반은 10명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다 안되는거죠." 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주는 예산을 올들어 일방적으로 2~30%씩 줄였기때문입니다. 일선 학교도 할수없이 학비와 급식비를 삭감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예산은 이상하게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서울지역에서만 올들어서만 119억... 지난해보다도 10배나 늘었습니다. <녹취> 시교육청 관계자: "일부 사업을 진행시키기위해서는 그 명목상반영해야 할 내용이 있잖아요. 다른 사업은 대부분 2~30% 다 삭감을 했어요." 저소득층 학생들이 정작 필요한 학비와 급식비 지원은 혜택을 못받고 엉뚱하게 방과후학교 강의만 공짜로 듣는 형편이 된 것입니다. <녹취> 학생: "아니 상식적으로 밥은 굶으면서 방과후 학교는 들으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가 없죠." <녹취> 선생님: "사실은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가정에 방과후학교 들으라고 할때 안나와요. 안가요. 담임들 입장에서 어이가 없죠." 우선순위가 뒤바뀐 정책에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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