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휠체어 등산…나무판 등산로 인기

입력 2009.09.23 (20:32) 수정 2009.09.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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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등산의 계절입니다.

유모차는 물론 휠체어를 타면서 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산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

이해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퍼져 나가는 가을 산.

5살, 3살 남매가 아빠와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녹취> "도토리 또 있다!"

누나는 산길에 널린 도토리를 줍느라 신이 났고

동생은 유모차에 앉아 다람쥐 등 숲 속 풍경을 구경합니다.

30분 만에 너끈히 두 아이가 산 전망대에 오릅니다.

<인터뷰> 김소혜(5살) : "재미있어요. (뭐가 제일 재미있어요?) 도토리 줍는 거요.(힘들지 않았어요?) 네."

나무판을 깔아 만든 등산로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유모차를 밀면서 산에 오를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사도는 모든 구간에서 8도 이하.

이를 위해 산기슭을 지그재그로 휘감는 나무판 길을 정상까지 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재혁(숲체원 운영지원 과장) : "산 계곡에서 정상까지 산 전체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휠체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20년 전 사고로 등산은 엄두도 못냈다는 송태섭 씨.

소외감만 느끼게 하던 산에 다시 오르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송태섭(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 "난 못가니까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나도 올라보고 싶다 그랬는데 올라오니 더이상 바랄 게 없어요."

나무로 만든 등산길은 숲이 선사하는 치유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곳엔 스트레스 질환자나 치매 환자 등이 숲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난해 목제 길이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용규(산음자연휴양림 팀장) : "계곡의 음이온이 나오고 잣나무의 피톤치드가 발생해서 건강에 좋아 치유의 숲길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이런 나무판 길이 있는 산은 전국에서 10여 곳.

모두가 오를 수 있는 목제 길이 곳곳에 열리면서 산이 더 많은 사람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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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차·휠체어 등산…나무판 등산로 인기
    • 입력 2009-09-23 20:17:35
    • 수정2009-09-24 0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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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등산의 계절입니다. 유모차는 물론 휠체어를 타면서 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산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 이해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퍼져 나가는 가을 산. 5살, 3살 남매가 아빠와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녹취> "도토리 또 있다!" 누나는 산길에 널린 도토리를 줍느라 신이 났고 동생은 유모차에 앉아 다람쥐 등 숲 속 풍경을 구경합니다. 30분 만에 너끈히 두 아이가 산 전망대에 오릅니다. <인터뷰> 김소혜(5살) : "재미있어요. (뭐가 제일 재미있어요?) 도토리 줍는 거요.(힘들지 않았어요?) 네." 나무판을 깔아 만든 등산로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유모차를 밀면서 산에 오를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사도는 모든 구간에서 8도 이하. 이를 위해 산기슭을 지그재그로 휘감는 나무판 길을 정상까지 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재혁(숲체원 운영지원 과장) : "산 계곡에서 정상까지 산 전체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휠체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20년 전 사고로 등산은 엄두도 못냈다는 송태섭 씨. 소외감만 느끼게 하던 산에 다시 오르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송태섭(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 "난 못가니까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나도 올라보고 싶다 그랬는데 올라오니 더이상 바랄 게 없어요." 나무로 만든 등산길은 숲이 선사하는 치유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곳엔 스트레스 질환자나 치매 환자 등이 숲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난해 목제 길이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용규(산음자연휴양림 팀장) : "계곡의 음이온이 나오고 잣나무의 피톤치드가 발생해서 건강에 좋아 치유의 숲길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이런 나무판 길이 있는 산은 전국에서 10여 곳. 모두가 오를 수 있는 목제 길이 곳곳에 열리면서 산이 더 많은 사람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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