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본드 펑크 수리, 대형사고

⊙앵커: 구멍난 타이어를 수리하기 위해 카센터를 찾으면 대부분의 카센터에서 이른바 지렁이본드를 사용해서 구멍이 난 곳을 메꾸어줍니다.
그런데 이 같은 허술한 펑크수리가 대형 사고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 현장,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처럼 자동차 펑크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펑크 수리법이 원시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펑크난 자동차 한 대가 수리를 받기 위해 경정비 업체로 들어옵니다.
자동차 정비사는 먼저 비누거품으로 구멍난 부분을 찾아냅니다.
이어 날카로운 송곳을 이용해 지렁이처럼 생긴 접착제를 구멍 안에 힘껏 집어넣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지렁이본드를 이용한 펑크 수리법입니다.
⊙자동차 정비사: 시간 절약되고 손님들이 원해요.
다른 카센터도 이렇게 많이 떼우고 있어요.
⊙기자: 하지만 지렁이본드는 타이어 고무와 화학 성분이 다릅니다.
따라서 비포장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장기간 주행할 때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사: 사고 위험이 많아요.
바람이 빠지면서 지렁이(본드)가 조금씩 나와요.
⊙기자: 이렇게 되면 타이어 속 철선들이 녹슬어 타이어가 찢어집니다.
⊙최영철(미쉐린 타이어 직원): 녹슨 상태로 계속해서 운행을 하시게 되면 이 고무 부분과 철사 부분이 벌어지기 때문에...
⊙기자: 지렁이본드로 떼운 녹슨 타이어를 고속으로 회전하자 타이어 위쪽과 철선이 분리되면서 10분만에 터집니다.
수압테스트에서도 지렁이 본드로 수리된 부분이 3분만에 찢어졌습니다.
⊙김광태(한국타이어 연구원): 지렁이 본드의 역할이 홀을 그냥 메우고 있는 상태일 뿐이지 그 부분의 강성을 원래대로 되돌려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기자: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구멍난 곳이 완전히 밀봉되도록 각기 다른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을 모르고 지렁이 본드로 수리된 많은 차량들이 시각에도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