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다수 사찰, 화재에 ‘속수무책’

입력 2010.12.17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년고찰, 부산 범어사에서 난 큰 불에 가슴 쓸어 내린 분들 많으실 겁니다.

다른 사찰들은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이이슬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가보물인 동종과 전각들이 모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부산 범어사에 난 불로, 순식간에 천왕문이 소실됐습니다.

목조 건물에 워낙 불길이 빨리 번져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범어사는 2년 전, 10억여 원을 투입해 열감지기와 소화전 등 방재 시스템을 갖췄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 등에만 집중됐습니다.

불에 탄 천왕문 역시, 3백년이 넘은 문화유산이지만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화재 예방에 취약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제법 이름난 사찰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요 건물에 대해 지방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화재에 대비한 시설이라곤 구석 한켠에 소화기가 고작입니다.

화재에 거의 무방비인 셈입니다.

<인터뷰> 사찰 관계자 : "범어사니까 CCTV라도 있었지. 큰 사찰 아니면 없어요. 그런 건. 우리도 없고요."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방재 시설이 부족한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국적으로 6백여 건, 피해액만 백억 원에 이릅니다.

사찰 등 목조 문화재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방재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국 대다수 사찰, 화재에 ‘속수무책’
    • 입력 2010-12-17 22:09:46
    뉴스 9
<앵커 멘트> 천년고찰, 부산 범어사에서 난 큰 불에 가슴 쓸어 내린 분들 많으실 겁니다. 다른 사찰들은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이이슬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가보물인 동종과 전각들이 모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부산 범어사에 난 불로, 순식간에 천왕문이 소실됐습니다. 목조 건물에 워낙 불길이 빨리 번져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범어사는 2년 전, 10억여 원을 투입해 열감지기와 소화전 등 방재 시스템을 갖췄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 등에만 집중됐습니다. 불에 탄 천왕문 역시, 3백년이 넘은 문화유산이지만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화재 예방에 취약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제법 이름난 사찰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요 건물에 대해 지방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화재에 대비한 시설이라곤 구석 한켠에 소화기가 고작입니다. 화재에 거의 무방비인 셈입니다. <인터뷰> 사찰 관계자 : "범어사니까 CCTV라도 있었지. 큰 사찰 아니면 없어요. 그런 건. 우리도 없고요."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방재 시설이 부족한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국적으로 6백여 건, 피해액만 백억 원에 이릅니다. 사찰 등 목조 문화재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방재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