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수물자 채우려 철로까지 뜯어내

입력 2014.10.21 (23:12) 수정 2014.10.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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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 입수한 북한군 실태 문건, 전해 드릴 내용 아직 많습니다.

오늘은 북한군의 군수 물자 확보 실태 알려드립니다.

일단 부대별로 확보해야할 군수 물자 할당량이 정해지는데 구하는 방법이 가관입니다.

군인들이 멀쩡한 전선이나 심지어 철로까지 뜯어 간다고 합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자 부족으로 훈련용 유류 공급마저 끊기자 북한군은 부대별로 자체 조달을 명령합니다.

연대급 부대의 한 참모장은 한달에 파철 4톤과 디젤류 40kg을 할당받았고, 단 하루만에 파철 300kg을 구해오도록 지시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휘관이 사비를 털어 할당량을 채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하 병사들에게 떠넘겨 부작용이 속출합니다.

한 부대의 병사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인근 기차역의 철로 100여미터를 뜯어가다 적발됐고, 한 경비소대 병사는 전신주에까지 올라가 전선 80미터를 훔쳤다가 구속된 걸로 돼있 습니다.

<녹취> 조00(2012년 탈북 군인) : "철길 레루(레일)못을 뽑아서..기차가 가다 전복이 되고, 통신선을 자르면 부대장은 징역 7년을 받고..."

새 경작지를 개간하는 이른바 '새땅찾기'에 대한 불만도 속속 등장합니다.

한 대대급 부대는 야산을 불법 개간하면서 6년생 소나무 50여 그루를 훼손해 주민들로부터 '군대가 무법천지'라며 신고를 당했습니다.

또 군단으로부터 새땅찾기 30정보를 할당받은 후방부대의 부대장은 더이상 개간할 땅도 없고 관리할 사람도 없다고 버티는 사례도 기록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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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군수물자 채우려 철로까지 뜯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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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21 23: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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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단독 입수한 북한군 실태 문건, 전해 드릴 내용 아직 많습니다.

오늘은 북한군의 군수 물자 확보 실태 알려드립니다.

일단 부대별로 확보해야할 군수 물자 할당량이 정해지는데 구하는 방법이 가관입니다.

군인들이 멀쩡한 전선이나 심지어 철로까지 뜯어 간다고 합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자 부족으로 훈련용 유류 공급마저 끊기자 북한군은 부대별로 자체 조달을 명령합니다.

연대급 부대의 한 참모장은 한달에 파철 4톤과 디젤류 40kg을 할당받았고, 단 하루만에 파철 300kg을 구해오도록 지시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휘관이 사비를 털어 할당량을 채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하 병사들에게 떠넘겨 부작용이 속출합니다.

한 부대의 병사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인근 기차역의 철로 100여미터를 뜯어가다 적발됐고, 한 경비소대 병사는 전신주에까지 올라가 전선 80미터를 훔쳤다가 구속된 걸로 돼있 습니다.

<녹취> 조00(2012년 탈북 군인) : "철길 레루(레일)못을 뽑아서..기차가 가다 전복이 되고, 통신선을 자르면 부대장은 징역 7년을 받고..."

새 경작지를 개간하는 이른바 '새땅찾기'에 대한 불만도 속속 등장합니다.

한 대대급 부대는 야산을 불법 개간하면서 6년생 소나무 50여 그루를 훼손해 주민들로부터 '군대가 무법천지'라며 신고를 당했습니다.

또 군단으로부터 새땅찾기 30정보를 할당받은 후방부대의 부대장은 더이상 개간할 땅도 없고 관리할 사람도 없다고 버티는 사례도 기록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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