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참사 1년, 소방여건 열악 여전

입력 2002.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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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은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사고 직후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전해지면서 소방관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일선 소방관들의 생활은 그때 그자리입니다.
정제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든 소방 구조대원 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오늘 따라 떠난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고 직후 소방관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남겨진 대원들의 여건이 나아진 건 거의 없습니다.
요즘도 소방대원들은 방화복이 없어 숨진 동료들이 입던 것과 같은 방수복을 입습니다.
구조대원끼리 통신이 가능한 무선송수신장비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성춘(서울 서부소방서 소방사): 새로운 장비가 도입되고 그런 사항보다는 기존에 들어왔던 장비 보충해서 들어오는 그런 실정이죠, 현재.
⊙기자: 한 달에 10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하는 외근 소방관들의 경우 75시간까지만 초과 근무로 인정돼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맞교대를 해야 하는 가혹한 근무조건도 그대로여서 3교대 근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경진(서울 서부소방서 소방사): 순직하신 분들의 자리도 인원이 보충이 안 돼서 다른 사람들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힘들고...
⊙천광철(행정자치부 소방행정과장): 75시간 시간외수당을 받고 있는데 3부제로 가게 되면 시간 외 수당이 대폭적인 수정을 봐 줘야 돼요.
그러면 도리어 보수 측면에서는 불리한 여건이 나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은 숨진 동료들을 가슴에 묻은 채 예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지지 않는 근무여건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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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제동 참사 1년, 소방여건 열악 여전
    • 입력 2002-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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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은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사고 직후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전해지면서 소방관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일선 소방관들의 생활은 그때 그자리입니다. 정제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든 소방 구조대원 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오늘 따라 떠난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고 직후 소방관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남겨진 대원들의 여건이 나아진 건 거의 없습니다. 요즘도 소방대원들은 방화복이 없어 숨진 동료들이 입던 것과 같은 방수복을 입습니다. 구조대원끼리 통신이 가능한 무선송수신장비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성춘(서울 서부소방서 소방사): 새로운 장비가 도입되고 그런 사항보다는 기존에 들어왔던 장비 보충해서 들어오는 그런 실정이죠, 현재. ⊙기자: 한 달에 10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하는 외근 소방관들의 경우 75시간까지만 초과 근무로 인정돼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맞교대를 해야 하는 가혹한 근무조건도 그대로여서 3교대 근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경진(서울 서부소방서 소방사): 순직하신 분들의 자리도 인원이 보충이 안 돼서 다른 사람들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힘들고... ⊙천광철(행정자치부 소방행정과장): 75시간 시간외수당을 받고 있는데 3부제로 가게 되면 시간 외 수당이 대폭적인 수정을 봐 줘야 돼요. 그러면 도리어 보수 측면에서는 불리한 여건이 나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은 숨진 동료들을 가슴에 묻은 채 예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지지 않는 근무여건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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