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스크린’ 영화 화면 비율의 미학

<앵커 멘트>

대부분의 영화들이 비슷한 가로 세로 화면 비율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비율을 의도적으로 바꾼 영화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영화 '마미'

아들은 감정 조절이 힘들어 자주 화를 냅니다.

엄마와 이웃집 여자와 함께 생활하며 겪는 일들.

영화는 등장 인물의 감정 상태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변 배경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은 정사각형 모양입니다.

<인터뷰> 하상은(경기도 남양주시) : "처음에는 이런 영화를 처음 봐서 이상했어요...(그런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면이 중간에 있으니까..."

<녹취>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독특한 예술 영화로 주목 받은 이 영화는 화면 비율이 계속 변합니다.

노인이 된 작가가 자신의 얘기를 전하는 80년대는 흔히 보는 비율이지만 젊은 시절 호텔 주인과 만나는 60년대엔 가로 폭이 늘어납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다시 가로 폭이 줄어듭니다.

각 시기에 상영되던 영화 화면 비율을 적용해 그 시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최정인(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 "(이전에는) 형식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고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고정된 것들을 탈피하고 변화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움이라든가.."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들이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