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흉기 ‘스텔스 차량’…안전 위협

입력 2015.11.23 (07:42) 수정 2015.11.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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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야간에 운전하다 전조등을 켜진 않은 차량 때문에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실 겁니다.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이른바 '스텔스 차량' 적발 건수가 한해 3만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데, 왜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걸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조등을 켜지 않은 소형차가 달려와 맞은편 차량을 들이 받습니다.

야간에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이른바 '스텔스 차량'이 낸 사고입니다.

서울 시내 도로 곳곳에서 '스텔스 차량'이 눈에 띕니다.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차량의 윤곽조차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갖가지 이유를 댑니다.

<녹취> 경찰 : "과태료 사항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아뇨, 저는 불이 나간지도 몰랐으니까."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감각이 없었네요. 안 켜져 있는 걸 제가 못 느낀 거 같아요."

점등 방법을 몰랐다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상향등) 켜고 달리다가 앞차에서 내려서 막 욕을 해대서 제가 잘못한 줄 알고 (끄고 다녔죠)."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내 차 하고는 이게 (조작 방법이) 좀 달라서... 숙달이 덜 돼서 그래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차량 가운데 상당수는 예전과 달리 전조등을 켜지 않아도 이처럼 계기판에 불이 들어와, 운전자들이 등이 켜져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화원(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요즘 가로등이 밝다보니 차량 전조등이나 후미등이 꺼져 있는지 모르고 (운전하거나), 한쪽 등이 나간 상태에서 '이대로 운행해도 괜찮겠지'하고..."

가로등이 있더라도 전조등을 끈 채 주행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는 50m 전방의 보행자를 인지할 수 있지만 전조등을 끄면 10m 앞까지 다가가야 겨우 보입니다.

앞 차량이 사이드 미러 등을 통해 후방의 스텔스 차량을 인지할 수 있는 거리도 20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20m는 시속 70km로 달릴 때 1초 만에 도달하는 거리라, 운전자가 물체를 발견했을 때 대응하기는 이미 늦습니다."

한해 평균 3만대 정도씩 적발되고 있는 스텔스 차량이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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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흉기 ‘스텔스 차량’…안전 위협
    • 입력 2015-11-23 07:46:01
    • 수정2015-11-23 09: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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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야간에 운전하다 전조등을 켜진 않은 차량 때문에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실 겁니다.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이른바 '스텔스 차량' 적발 건수가 한해 3만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데, 왜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걸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조등을 켜지 않은 소형차가 달려와 맞은편 차량을 들이 받습니다.

야간에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이른바 '스텔스 차량'이 낸 사고입니다.

서울 시내 도로 곳곳에서 '스텔스 차량'이 눈에 띕니다.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차량의 윤곽조차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갖가지 이유를 댑니다.

<녹취> 경찰 : "과태료 사항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아뇨, 저는 불이 나간지도 몰랐으니까."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감각이 없었네요. 안 켜져 있는 걸 제가 못 느낀 거 같아요."

점등 방법을 몰랐다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상향등) 켜고 달리다가 앞차에서 내려서 막 욕을 해대서 제가 잘못한 줄 알고 (끄고 다녔죠)."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내 차 하고는 이게 (조작 방법이) 좀 달라서... 숙달이 덜 돼서 그래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차량 가운데 상당수는 예전과 달리 전조등을 켜지 않아도 이처럼 계기판에 불이 들어와, 운전자들이 등이 켜져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화원(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요즘 가로등이 밝다보니 차량 전조등이나 후미등이 꺼져 있는지 모르고 (운전하거나), 한쪽 등이 나간 상태에서 '이대로 운행해도 괜찮겠지'하고..."

가로등이 있더라도 전조등을 끈 채 주행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는 50m 전방의 보행자를 인지할 수 있지만 전조등을 끄면 10m 앞까지 다가가야 겨우 보입니다.

앞 차량이 사이드 미러 등을 통해 후방의 스텔스 차량을 인지할 수 있는 거리도 20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20m는 시속 70km로 달릴 때 1초 만에 도달하는 거리라, 운전자가 물체를 발견했을 때 대응하기는 이미 늦습니다."

한해 평균 3만대 정도씩 적발되고 있는 스텔스 차량이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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