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잣대에 폐지·감축…설 곳 없는 인문학

입력 2015.12.14 (21:40) 수정 2015.12.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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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학마다 졸업생 취업률을 잣대로 잇따라 인문계 학과를 없애거나 정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도 이런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구조조정안 반대한다! 반대한다!"

인하대학교가 최근 프랑스언어문화학과와 철학과 폐지를 골자로 한 문과대학 구조조정안을 내놨습니다.

문과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문 탐구라는 대학의 본질을 외면한 졸속 방안이라고 반발합니다.

총학생회장 등 2명은 단식에 돌입하면서 재논의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현승훈(인하대 총학생회장) : "'종합대학'으로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측은 '취업'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줄여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역량을 모아야 학교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각 학과의 교과과정도 산업 수요에 맞게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경식(인하대 홍보팀장) :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학교의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구조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른바 '프라임 사업'을 통해 이런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문, 사범대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린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는 개혁이다, 기초 학문의 위기만 부를 것이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문과대 구조조정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학교는 이달 중으로 구조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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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률 잣대에 폐지·감축…설 곳 없는 인문학
    • 입력 2015-12-14 21:59:55
    • 수정2015-12-14 22:27:58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최근 대학마다 졸업생 취업률을 잣대로 잇따라 인문계 학과를 없애거나 정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도 이런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구조조정안 반대한다! 반대한다!"

인하대학교가 최근 프랑스언어문화학과와 철학과 폐지를 골자로 한 문과대학 구조조정안을 내놨습니다.

문과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문 탐구라는 대학의 본질을 외면한 졸속 방안이라고 반발합니다.

총학생회장 등 2명은 단식에 돌입하면서 재논의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현승훈(인하대 총학생회장) : "'종합대학'으로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측은 '취업'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줄여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역량을 모아야 학교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각 학과의 교과과정도 산업 수요에 맞게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경식(인하대 홍보팀장) :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학교의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구조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른바 '프라임 사업'을 통해 이런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문, 사범대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린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는 개혁이다, 기초 학문의 위기만 부를 것이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문과대 구조조정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학교는 이달 중으로 구조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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