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쇼트트랙 ‘날 들이밀기’…영광의 추억

입력 2016.03.03 (21:51) 수정 2016.03.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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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동계 스포츠의 대표 종목, 바로 쇼트트랙이죠.

다음 주 서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요,

0.01초를 다투는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야만 하는데요,

지금은 날 들이밀기가 일반화됐지만, 초창기 우리 선수들이 이 기술을 사용했을 때는 모두가 깜짝놀랐습니다.

세계 쇼트트랙의 지형을 바꾼 그 현장속으로 정현숙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명품 기술의 시작은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92년 알베르빌이었습니다.

김기훈이 안쪽을 파고드는 날 들이밀기로 강호 캐나다를 제쳤습니다.

98년 나가노올림픽 김동성의 날 들이밀기 기술은 신드롬까지 불러올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녹취> 당시 KBS뉴스9 : "결승선 앞에서 앞발을 쭉 내미는 동작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불과 40cm의 차이..

중심을 뒤에 둔채 발만 내미는 스케이팅은 당시 김동성만이 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성 : "결승선이 제 머리속에 사진처럼 딱 찍혔어요. 저도 너무 깜짝놀라서 제 다리가 먼저 들어가니까. 이 상황이 거짓말 같아서 엄청 소리지르고 다니고."

전이경의 금메달도 극적이었습니다.

중심을 잃을 정도로 다리를 크게 벌리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급격한 체력저하속에서도 발을 뻗을 수 있는 정신력과 기술에, 전 세계 취재진들이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비엔나 세계선수권에선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전명규(한체대 교수/당시 쇼트트랙 감독) : "외국선수들은 무슨연습을 하나 구경 갔는데, 온갖 다른 연습은 안하고 김동성이가 했던 발뻗기 연습만 하고 있더라고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한국 전통의 날들이밀기.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오늘을 있게해준 영광의 추억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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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쇼트트랙 ‘날 들이밀기’…영광의 추억
    • 입력 2016-03-03 22:00:24
    • 수정2016-03-03 22:36:24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 동계 스포츠의 대표 종목, 바로 쇼트트랙이죠.

다음 주 서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요,

0.01초를 다투는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야만 하는데요,

지금은 날 들이밀기가 일반화됐지만, 초창기 우리 선수들이 이 기술을 사용했을 때는 모두가 깜짝놀랐습니다.

세계 쇼트트랙의 지형을 바꾼 그 현장속으로 정현숙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명품 기술의 시작은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92년 알베르빌이었습니다.

김기훈이 안쪽을 파고드는 날 들이밀기로 강호 캐나다를 제쳤습니다.

98년 나가노올림픽 김동성의 날 들이밀기 기술은 신드롬까지 불러올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녹취> 당시 KBS뉴스9 : "결승선 앞에서 앞발을 쭉 내미는 동작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불과 40cm의 차이..

중심을 뒤에 둔채 발만 내미는 스케이팅은 당시 김동성만이 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성 : "결승선이 제 머리속에 사진처럼 딱 찍혔어요. 저도 너무 깜짝놀라서 제 다리가 먼저 들어가니까. 이 상황이 거짓말 같아서 엄청 소리지르고 다니고."

전이경의 금메달도 극적이었습니다.

중심을 잃을 정도로 다리를 크게 벌리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급격한 체력저하속에서도 발을 뻗을 수 있는 정신력과 기술에, 전 세계 취재진들이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비엔나 세계선수권에선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전명규(한체대 교수/당시 쇼트트랙 감독) : "외국선수들은 무슨연습을 하나 구경 갔는데, 온갖 다른 연습은 안하고 김동성이가 했던 발뻗기 연습만 하고 있더라고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한국 전통의 날들이밀기.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오늘을 있게해준 영광의 추억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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