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장 급습해보니…도박에 빠지는 주부들

입력 2016.04.20 (17:34) 수정 2016.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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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불법도박장을 개설해 놓고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도박장의 단골손님들 어떤 이들일까요.

놀랍게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고 60배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유혹에 주부들이 넘어갔다는 건데요.

도박에 빠지는 주부들.

지금부터는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먼저 4월 9일이니까 바로 지난 주말 상황인데요.

경찰이 급습한 불법도박 현장 화면으로 보신 후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주사위 숫자를 맞히는 게임판 한 곳에 주부 수십 명이 몰려 들어 있습니다.

이른바 다이사이 도박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치고 도박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가방 주시라고.

가방을 주시라고요.

-이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은 39살 김 모 씨 등 폭력조직원 8명.

지난 2월 이들은 경기도 광주의 인적이 드문 창고 3곳을 빌려 도박장으로 개조했습니다.

창고 내부에는 방음제를 설치해서 도박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장소를 들키지 않고 도박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차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차도 동원했습니다.

하루 판돈은 6000만 원 정도, 주부 30여 명이 걸려들었습니다.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놓기 때문에 현장을 경찰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을 안심을 시켜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오게 된 것으로...

-특히 배당률이 최고 60배에 달한다는 점 때문에 한 번에 많게는 30만 원씩을 걸며 도박에 빠져들었습니다.

-5000원도 걸고 2만 원도 걸고 5만 원도 걸고 10만 원도 걸고.

안 해야지 안 해야지 하면서도 갔던 게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이 영상 보면서 좀 궁금했던 건데 이른바 다이사이 도박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카지노의 한 종류입니다.

아마 주사위를 3개를 동시에 던지게 되는 거죠.

그럼 거기 나오는 숫자의 합을 맞히든가 또는 홀수, 짝수를 맞히든가.

또는 그중에서 두 개를 맞힌다든가.

그래서 사실은 나올 확률이 좀 어려울수록 배팅을 하는 비율 자체가 증폭되게 되는 이번 사례에서는 그야말로 60배까지 사실은 딸 수가 있다라는 구조로 만든 것인데.

또 어떤 다이사이에서는 이걸 무려 150배까지 하는 데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초보자가 사실은 이해하기 상당히 쉽죠.

주사위를 맞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주부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번에 많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그렇군요.

여기에서 깜깜이차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깜깜이차라는 게 깜깜한 차라는 얘기인가요?

-그렇죠.

바꿔 얘기하면 밖에서는 전혀 볼 수도 없을 뿐만이 아니고 안에서 역시 바깥을 볼 수 없도록.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렇죠.

-납치할 때나 쓰는 거 아닙니까?

-사실은 그런 것인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도박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에게는 있었던 것이죠.

왜냐하면 이 장소가 동선이 혹시 알려지게 되면 제보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러면 도박 개장죄로 처벌받을 확률이 높게 되다 보니까 심지어 주부들을 처음에 모집할 때는 모집체계도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모집을 하고 나서는 휴대전화 등을 일단은 잠시 보관을 하고, 압수하는 형식으로 보관을 하고 그다음에 봉고차에 옮겨 싣는 거죠.

그럼 이 주부들은 그 가는 곳이 어디인지 사실은 모르게 해야 혹시 있을 수도 있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써 활용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창을 깜깜하게 해 놓으면 불법이잖아요.

걸리지 않나요?

-사실은 그렇죠.

불법 선팅, 불법 자동차, 개조 이런 거 다 불법이죠.

심지어 그보다 더 심한 지금 불법 도박 개장을 하기 때문에 조직폭력배 입장에서는 이것은 사소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몸을 맡기고 따라간다는 게 참 주부들로서 쉽지 않을 텐데.

보면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이 5, 60대 주부들인데 말이죠.

주부들이 이게 실제로 도박에 빠지는 주부들이 많습니까?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범죄 그러면 남성이 아주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특히 도박 하면 남성이 더 많다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다른 범죄들 말이죠.

강도, 절도, 사기 등을 보면 적어도 9:1의 비율로 사실은 남성이 많은 것이죠.

여성 범죄는 10%에 불과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도박 범죄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전에 도박사범 비율에 의해서도 무려 40%가량이 여성에 의한 도박범죄였고요.

또 상습도박의 경우에서는 비슷한 수치인데 30%가량이 거의 다가 주부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범죄와 대별되는 점이 여성에 의한 범죄성이 발현되는 것이 도박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도박을 계속하는 남편 때문에 속을 썩던 부인이 또 도박에 빠지게 되는 그러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도박에 빠지게 될까요?

-가정주부 같은 경우는 이른바 우울증이라든가 가정에서의 예를 들면 소외감 또 40대, 50대가 되고 나서 빈 둥지 신드롬.

이와 같이 뭔가 외롭고 우울증 같은 것이 있다 보니까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써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작은 규모의 도박이 시작되는 것이죠.

하지만 처음에 이렇게 시작이 된 경우에 이것을 일시적인 오락으로 그쳐야 되는데 결국 같이 다니시는 분들이 정서적인 공동체 역할을 하다 보니까.

-일종의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거군요.

-그렇죠.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고 처음에 우언히 배팅을 했는데 거기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라고 하는 착각.

그러다 보니까 초기의 호기심이 결국은 중독이라고 하는 증상까지 진화, 발전하고 있는 셈이죠.

-실제로 주부로서 도박에 빠졌다가 지금은 끊으신 분인데 한번 저희가 전화로 연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은 끊으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 도박에 빠지게 되셨습니까?

-아까 인터뷰 하신 거하고 저도 같은 경우예요.

주부 때 친구, 아기 엄마 친구가 집에 아기 데리고 놀러오라고 해서 둘이 있으니까 심심하니까 그걸 놀이 삼아 같이 했던 건데 제가 그걸 배워서 하우스 가서 간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친한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아는 분이 권하다 보니까 같이 하게 됐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도박에 빠지게 되면 점점 일상생활도 손에 잘 안 잡히고 그렇잖아요.

어떠셨어요?-저도 그냥 가정생활, 애들 자녀교육 이런 데 패턴이 엉망이 되죠.

거기에 관련되다 보면.

가족의 관리라든가.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거죠.

도박 중독에 빠지니까요.

아무것도 안 보이고요.

-또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해야 되니까.

얼마나 또 속으로는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고 계속 삶이 피폐해지는 거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아무런 주부 역할이, 엄마 역할이 또 그런 역할이 안 되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약에 도박에 빠져 있는 분들한테 한마디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저도 그냥 우여곡절을 지나갔는데요.

제가 그런 한때 실수를 했지만 본인 의지가 있으면 중독도 벗어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은 굉장히 삶이 길다 보니까 이 가정...

5, 60대 분들 보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자기의 노력이 필요하고요.

또 성과를 이루다 보면 본인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하면 도박 중독이라는 것도 충분히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해 주셨는데 고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음성변조를 하다 보니까 전화가 아주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박을 완전히 또 끊으신 분의 그런 직접 사례를 들으니까 좀 믿음도 가고 또 도박이라는 게 중독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끊을 수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는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부인을 하기 때문에 결국은 10년 이상이 경과하고 나서 그다음에 치료를 받는 이와 같은 것이 한국의 평균 상태인데요.

결국 이것은 기본적으로 뇌가 처음에 기억을 합니다.

그 흥분 상태를.

그러다 보니까 이것을 안 하게 되면 소위 말해서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그다음에는 소위 말해서 이것을 계속 더 증가를 해야 되는 이른바 내성이 생긴다 이렇게 표현되는 것이죠.

이것이 중독인데.

이것이 하나의 의지로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분명히 끊을 수 있는 병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좀 바라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게 첫 번째겠네요.

-어떤 조사 결과를 보니까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가운데 8명은 경마나 또는 카지노나 아니면 하다 못해 고스톱이라도 이런 사행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는데.

그렇다고 10명 중에 8명이 다 이런 도박중독에 빠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어떤 경우에 빠지게 됩니까?

-일단은 누가 더 취약하냐.

이렇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 같은 경우에는 희열을 느끼는 것에 쉽게 충동적으로 느낀다고 하는 점이 있고요.

성격적으로 봐서는 이른바 자극을 추구하고 호기심이 많고 좋게 평가하면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

또 그 반대의 경우에 있어서는 늦게 도박을 시작한 경우라든가 가정 주부에 있어서는 우울증이라든가 정서의 불안감이 상당히 심했을 때 중독이 될 확률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끊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는 좀 힘들잖아요.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서요.

-기본적으로 이 사실 자체를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그 기관에, 예를 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1336이 있는데요.

여기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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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도박장 급습해보니…도박에 빠지는 주부들
    • 입력 2016-04-20 17:36:06
    • 수정2016-04-20 1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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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불법도박장을 개설해 놓고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도박장의 단골손님들 어떤 이들일까요.

놀랍게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고 60배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유혹에 주부들이 넘어갔다는 건데요.

도박에 빠지는 주부들.

지금부터는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먼저 4월 9일이니까 바로 지난 주말 상황인데요.

경찰이 급습한 불법도박 현장 화면으로 보신 후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주사위 숫자를 맞히는 게임판 한 곳에 주부 수십 명이 몰려 들어 있습니다.

이른바 다이사이 도박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치고 도박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가방 주시라고.

가방을 주시라고요.

-이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은 39살 김 모 씨 등 폭력조직원 8명.

지난 2월 이들은 경기도 광주의 인적이 드문 창고 3곳을 빌려 도박장으로 개조했습니다.

창고 내부에는 방음제를 설치해서 도박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장소를 들키지 않고 도박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차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차도 동원했습니다.

하루 판돈은 6000만 원 정도, 주부 30여 명이 걸려들었습니다.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놓기 때문에 현장을 경찰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을 안심을 시켜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오게 된 것으로...

-특히 배당률이 최고 60배에 달한다는 점 때문에 한 번에 많게는 30만 원씩을 걸며 도박에 빠져들었습니다.

-5000원도 걸고 2만 원도 걸고 5만 원도 걸고 10만 원도 걸고.

안 해야지 안 해야지 하면서도 갔던 게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이 영상 보면서 좀 궁금했던 건데 이른바 다이사이 도박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카지노의 한 종류입니다.

아마 주사위를 3개를 동시에 던지게 되는 거죠.

그럼 거기 나오는 숫자의 합을 맞히든가 또는 홀수, 짝수를 맞히든가.

또는 그중에서 두 개를 맞힌다든가.

그래서 사실은 나올 확률이 좀 어려울수록 배팅을 하는 비율 자체가 증폭되게 되는 이번 사례에서는 그야말로 60배까지 사실은 딸 수가 있다라는 구조로 만든 것인데.

또 어떤 다이사이에서는 이걸 무려 150배까지 하는 데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초보자가 사실은 이해하기 상당히 쉽죠.

주사위를 맞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주부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번에 많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그렇군요.

여기에서 깜깜이차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깜깜이차라는 게 깜깜한 차라는 얘기인가요?

-그렇죠.

바꿔 얘기하면 밖에서는 전혀 볼 수도 없을 뿐만이 아니고 안에서 역시 바깥을 볼 수 없도록.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렇죠.

-납치할 때나 쓰는 거 아닙니까?

-사실은 그런 것인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도박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에게는 있었던 것이죠.

왜냐하면 이 장소가 동선이 혹시 알려지게 되면 제보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러면 도박 개장죄로 처벌받을 확률이 높게 되다 보니까 심지어 주부들을 처음에 모집할 때는 모집체계도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모집을 하고 나서는 휴대전화 등을 일단은 잠시 보관을 하고, 압수하는 형식으로 보관을 하고 그다음에 봉고차에 옮겨 싣는 거죠.

그럼 이 주부들은 그 가는 곳이 어디인지 사실은 모르게 해야 혹시 있을 수도 있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써 활용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창을 깜깜하게 해 놓으면 불법이잖아요.

걸리지 않나요?

-사실은 그렇죠.

불법 선팅, 불법 자동차, 개조 이런 거 다 불법이죠.

심지어 그보다 더 심한 지금 불법 도박 개장을 하기 때문에 조직폭력배 입장에서는 이것은 사소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몸을 맡기고 따라간다는 게 참 주부들로서 쉽지 않을 텐데.

보면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이 5, 60대 주부들인데 말이죠.

주부들이 이게 실제로 도박에 빠지는 주부들이 많습니까?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범죄 그러면 남성이 아주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특히 도박 하면 남성이 더 많다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다른 범죄들 말이죠.

강도, 절도, 사기 등을 보면 적어도 9:1의 비율로 사실은 남성이 많은 것이죠.

여성 범죄는 10%에 불과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도박 범죄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전에 도박사범 비율에 의해서도 무려 40%가량이 여성에 의한 도박범죄였고요.

또 상습도박의 경우에서는 비슷한 수치인데 30%가량이 거의 다가 주부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범죄와 대별되는 점이 여성에 의한 범죄성이 발현되는 것이 도박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도박을 계속하는 남편 때문에 속을 썩던 부인이 또 도박에 빠지게 되는 그러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도박에 빠지게 될까요?

-가정주부 같은 경우는 이른바 우울증이라든가 가정에서의 예를 들면 소외감 또 40대, 50대가 되고 나서 빈 둥지 신드롬.

이와 같이 뭔가 외롭고 우울증 같은 것이 있다 보니까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써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작은 규모의 도박이 시작되는 것이죠.

하지만 처음에 이렇게 시작이 된 경우에 이것을 일시적인 오락으로 그쳐야 되는데 결국 같이 다니시는 분들이 정서적인 공동체 역할을 하다 보니까.

-일종의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거군요.

-그렇죠.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고 처음에 우언히 배팅을 했는데 거기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라고 하는 착각.

그러다 보니까 초기의 호기심이 결국은 중독이라고 하는 증상까지 진화, 발전하고 있는 셈이죠.

-실제로 주부로서 도박에 빠졌다가 지금은 끊으신 분인데 한번 저희가 전화로 연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은 끊으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 도박에 빠지게 되셨습니까?

-아까 인터뷰 하신 거하고 저도 같은 경우예요.

주부 때 친구, 아기 엄마 친구가 집에 아기 데리고 놀러오라고 해서 둘이 있으니까 심심하니까 그걸 놀이 삼아 같이 했던 건데 제가 그걸 배워서 하우스 가서 간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친한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아는 분이 권하다 보니까 같이 하게 됐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도박에 빠지게 되면 점점 일상생활도 손에 잘 안 잡히고 그렇잖아요.

어떠셨어요?-저도 그냥 가정생활, 애들 자녀교육 이런 데 패턴이 엉망이 되죠.

거기에 관련되다 보면.

가족의 관리라든가.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거죠.

도박 중독에 빠지니까요.

아무것도 안 보이고요.

-또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해야 되니까.

얼마나 또 속으로는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고 계속 삶이 피폐해지는 거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아무런 주부 역할이, 엄마 역할이 또 그런 역할이 안 되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약에 도박에 빠져 있는 분들한테 한마디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저도 그냥 우여곡절을 지나갔는데요.

제가 그런 한때 실수를 했지만 본인 의지가 있으면 중독도 벗어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은 굉장히 삶이 길다 보니까 이 가정...

5, 60대 분들 보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자기의 노력이 필요하고요.

또 성과를 이루다 보면 본인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하면 도박 중독이라는 것도 충분히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해 주셨는데 고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음성변조를 하다 보니까 전화가 아주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박을 완전히 또 끊으신 분의 그런 직접 사례를 들으니까 좀 믿음도 가고 또 도박이라는 게 중독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끊을 수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는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부인을 하기 때문에 결국은 10년 이상이 경과하고 나서 그다음에 치료를 받는 이와 같은 것이 한국의 평균 상태인데요.

결국 이것은 기본적으로 뇌가 처음에 기억을 합니다.

그 흥분 상태를.

그러다 보니까 이것을 안 하게 되면 소위 말해서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그다음에는 소위 말해서 이것을 계속 더 증가를 해야 되는 이른바 내성이 생긴다 이렇게 표현되는 것이죠.

이것이 중독인데.

이것이 하나의 의지로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분명히 끊을 수 있는 병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좀 바라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게 첫 번째겠네요.

-어떤 조사 결과를 보니까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가운데 8명은 경마나 또는 카지노나 아니면 하다 못해 고스톱이라도 이런 사행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는데.

그렇다고 10명 중에 8명이 다 이런 도박중독에 빠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어떤 경우에 빠지게 됩니까?

-일단은 누가 더 취약하냐.

이렇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 같은 경우에는 희열을 느끼는 것에 쉽게 충동적으로 느낀다고 하는 점이 있고요.

성격적으로 봐서는 이른바 자극을 추구하고 호기심이 많고 좋게 평가하면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

또 그 반대의 경우에 있어서는 늦게 도박을 시작한 경우라든가 가정 주부에 있어서는 우울증이라든가 정서의 불안감이 상당히 심했을 때 중독이 될 확률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끊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는 좀 힘들잖아요.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서요.

-기본적으로 이 사실 자체를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그 기관에, 예를 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1336이 있는데요.

여기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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