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비용’, 밀양 ‘지형’ 발목…‘김해’ 최고점

입력 2016.06.21 (21:07) 수정 2016.06.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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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해공항 확장안은 평가지수를 토대로 한 3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문제가 됐던 대로, 가덕도는 건설비용이, 밀양은 지형적 문제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용역업체가 내놓은 구체적인 평가 결과입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818점으로 가덕도를 200점 이상, 밀양엔 100점 이상 크게 앞질렀습니다.

접근 가능성과 생태 요소, 실현 가능성에 가중치를 둔 평가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모두 앞섰습니다.

가덕도의 경우, 특히 막대한 비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활주로 2개의 공항을 짓는데 92억 달러, 10조 6천억 원이 들어, 김해공항을 늘리는 것보다 3배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녹취> 장 마리 슈발리에(ADPi 수석엔지니어) :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 입지로는 부적합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고 건설도 어렵습니다."

밀양은 가덕도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안전성과 소음, 환경 측면에서 처졌습니다.

<녹취> 장 마리 슈발리에(ADPi 수석엔지니어) : "밀양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공항 입지에 가깝지만, 지형적인 문제로 접근 가능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무리해서 신공항을 짓더라도 항공 수요가 충분치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녹취> 정윤식(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실제 비행 시간으로는 25~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아주 근거리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인천과)동시에 취항한다는 것은 힘든 결정일 겁니다."

결국, 적은 돈으로 환경 파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항공수요 등을 종합 고려할 때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이었단 평가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기자 멘트>

김해공항 확장은 단순히 보강하는 수준이 아니라는게 정부 설명입니다.

현재 김해공항엔 동시에 수용가능한 여객기는 31대로 김포공항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활주로는 2개가 있는데요,

길이가 김포공항보다 짧아 보잉 747같은 대형여객기는 이착륙 하기 어려웠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역할을 하게 될 확장된 김해공항엔 새 활주로가 건설되는 데요.

기존 활주로에 사선 방향으로 3.2㎞ 길이의 새 활주로를 만듭니다.

새 활주로는 이륙 전용으로, 기존 활주로는 착륙 전용으로 쓰는 안을 추진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착륙 횟수가 기존의 11만 8천회에서 29만 9천대까지 늘어납니다.

여기에 관제탑과 제2 여객터미널이 신설되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영남권 주요도시에서 김해공항까지 오는 교통망도 확충합니다.

지금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는 100분 정도 걸리는데, 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방법등으로 75분이면 접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김해공항의 현재 연간 이용객수는 580만 명인데 확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대 3천8백만 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공항이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영남권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 신공항 유치를 추진한 대구와 울산, 경북, 경남 4개 시도는 정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주열(남부권신공항추진위원장) : "신공항은 국가 균형 발전과 미래 국익, 안보적 측면에서 접근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김해공항 확장 안은 도저히 저희들이 수용할 수 없고..."

신공항유치로 지역발전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백지화에서 재추진, 다시 변경에 이르는 결정에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일재(밀양시 무안면) :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완전히 안됐기 때문에 허탈감이 두 배로 왔다고 보면 됩니다."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며 신공항을 추진하기로 하고도 다시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부산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을 각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성제(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동남권 주민 모두의 바람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다시금 한마음 한뜻으로 가덕도 공항을 꼭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영남권 주민들은 10년을 끌어온 신공항 논의가 영남권 5개 시도에 분열과 상처만 남겼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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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 ‘비용’, 밀양 ‘지형’ 발목…‘김해’ 최고점
    • 입력 2016-06-21 21:08:21
    • 수정2016-06-21 21:19:19
    뉴스 9
<앵커 멘트>

김해공항 확장안은 평가지수를 토대로 한 3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문제가 됐던 대로, 가덕도는 건설비용이, 밀양은 지형적 문제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용역업체가 내놓은 구체적인 평가 결과입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818점으로 가덕도를 200점 이상, 밀양엔 100점 이상 크게 앞질렀습니다.

접근 가능성과 생태 요소, 실현 가능성에 가중치를 둔 평가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모두 앞섰습니다.

가덕도의 경우, 특히 막대한 비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활주로 2개의 공항을 짓는데 92억 달러, 10조 6천억 원이 들어, 김해공항을 늘리는 것보다 3배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녹취> 장 마리 슈발리에(ADPi 수석엔지니어) :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 입지로는 부적합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고 건설도 어렵습니다."

밀양은 가덕도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안전성과 소음, 환경 측면에서 처졌습니다.

<녹취> 장 마리 슈발리에(ADPi 수석엔지니어) : "밀양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공항 입지에 가깝지만, 지형적인 문제로 접근 가능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무리해서 신공항을 짓더라도 항공 수요가 충분치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녹취> 정윤식(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실제 비행 시간으로는 25~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아주 근거리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인천과)동시에 취항한다는 것은 힘든 결정일 겁니다."

결국, 적은 돈으로 환경 파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항공수요 등을 종합 고려할 때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이었단 평가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기자 멘트>

김해공항 확장은 단순히 보강하는 수준이 아니라는게 정부 설명입니다.

현재 김해공항엔 동시에 수용가능한 여객기는 31대로 김포공항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활주로는 2개가 있는데요,

길이가 김포공항보다 짧아 보잉 747같은 대형여객기는 이착륙 하기 어려웠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역할을 하게 될 확장된 김해공항엔 새 활주로가 건설되는 데요.

기존 활주로에 사선 방향으로 3.2㎞ 길이의 새 활주로를 만듭니다.

새 활주로는 이륙 전용으로, 기존 활주로는 착륙 전용으로 쓰는 안을 추진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착륙 횟수가 기존의 11만 8천회에서 29만 9천대까지 늘어납니다.

여기에 관제탑과 제2 여객터미널이 신설되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영남권 주요도시에서 김해공항까지 오는 교통망도 확충합니다.

지금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는 100분 정도 걸리는데, 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방법등으로 75분이면 접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김해공항의 현재 연간 이용객수는 580만 명인데 확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대 3천8백만 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공항이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영남권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 신공항 유치를 추진한 대구와 울산, 경북, 경남 4개 시도는 정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주열(남부권신공항추진위원장) : "신공항은 국가 균형 발전과 미래 국익, 안보적 측면에서 접근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김해공항 확장 안은 도저히 저희들이 수용할 수 없고..."

신공항유치로 지역발전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백지화에서 재추진, 다시 변경에 이르는 결정에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일재(밀양시 무안면) :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완전히 안됐기 때문에 허탈감이 두 배로 왔다고 보면 됩니다."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며 신공항을 추진하기로 하고도 다시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부산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을 각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성제(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동남권 주민 모두의 바람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다시금 한마음 한뜻으로 가덕도 공항을 꼭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영남권 주민들은 10년을 끌어온 신공항 논의가 영남권 5개 시도에 분열과 상처만 남겼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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